SK텔레콤 T1은 강한 팀이다. 선수들의 솔로 랭크 점수가 보여주듯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라인전에서 승리하며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하고, 정글러가 맵 컨트롤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상대방이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드는 것이 특기다.

하지만 SK텔레콤 T1은 MVP 오존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가 된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라이너들의 제 기량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운영에서도 MVP 오존에게 말리며 패배했다. 이미 상대 전적은 챔스에서만 1승 6패. 비교적 최근에 가진 경기인 AMD 챔피언십 4강에서도 2 대0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많은 LOL 팬들은 SK텔레콤 T1과 MVP 오존이 라이벌이라고 말한다.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줌에도 라이벌로 거론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플레이 스타일과 이번 시즌 양 팀이 가지는 포스가 매우 닮았다는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첫 번째로, SK텔레콤 T1과 MVP 오존은 라이너끼리 서로 비슷하다. 탑 라이너인 'Impact' 정언영 선수와 'Homme' 윤성영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 좋아하는 챔피언 모두 비슷하다. 미드 라이너인 'Faker' 이상혁 선수와 'Dade' 배어진 선수도 닮았다. 화려하고 한 번 기세를 타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점이 그렇다. 다른 라이너와 정글러 또한 마찬가지다.

두 번째 이유는, 양 팀 모두 이번 시즌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점이다. 현재 SK텔레콤 T1은 9연승을 달리고 있다. 나진 실드, 진에어 팰컨스, MVP 블루 등 매번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출전하는 강팀들을 꺾고 올린 결과다.



MVP 오존은 지난 시즌 우승 이후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 시즌 우승 후 AMD 챔피언십까지 우승했다. 섬머 시즌에 들어서는 강력한 팀들이 즐비한 조별리그를 1위로 마무리하고, 신인의 패기로 무장한 CTU를 8강에서 3 대0으로 압살했다.

이번 4강전으로 인해, SK텔레콤 T1은 MVP 오존만 만나면 움츠러드는 심리적 압박감을 멀리 던져 버릴 기회를 가지게 됐다. 그리고 MVP 오존은 지금까지 이번 4강전에서 승리한다면,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연속 2회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누구보다도 더 이기고 싶은 팀들의 4강 두 번째 대결. 양 팀을 짤막하게 분석하고, 라인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봐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SK텔레콤 T1




이번 시즌의 SK텔레콤 T1은 마치 스프링 시즌 CJ엔투스 블레이즈의 생각 날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기세의 바탕은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높아진 실력 향상에서 나오는 것 같다. 모든 라이너가 지난 시즌보다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게 보일 정도다.

탑 라이너인 'Impact' 정언영 선수는 항상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는 팀을 캐리하는 적극성까지 갖춘 모습이다. 그리고 지금 메타에 알맞은 챔피언인 쉔과 자크, 케넨 모두 최정상급으로 사용할 수 있다.

'Faker' 이상혁 선수는 지난 시즌에도 원탑 미드 라이너가 누구냐고 물으면 항상 언급되는 선수였다. 그만큼 기량이 높은 선수였고, 이번 시즌에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넓은 챔피언 풀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와도 밀리지 않는 라인전을 보여줄 수 있고, 상대방 정글러를 겁내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상대 미드 라이너를 타워 안에 가둬놓고 때리는 플레이가 압권이다.

하지만 가장 큰 진화를 거둔 라인은 봇 듀오다. 'Piglet' 채광진 선수와 'PoohManDu' 이정현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거론되던 안정감을 완벽히 보완했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타에서 매번 실수가 나오고 빠르게 죽으며 팀의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 예전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채광진 선수의 수준급 위치 선정과 이정현 선수의 뛰어난 스킬 적중률을 경기마다 보여주며 예전과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렸다.


MVP 오존




지난 시즌 MVP 오존과 CJ엔투스 블레이즈와의 결승. 많은 사람은 CJ엔투스 블레이즈의 압승을 예상했다.

비록 MVP 오존의 봇 듀오가 강력함을 보여주긴 하지만, 탑 라이너의 기량의 차이 탓에 CJ엔투스 블레이즈가 간단히 3 대0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왜냐하면, 'Homme' 윤성영 선수는 쉔과 자크, 케넨, 레넥톤밖에 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탑 라이너고, CJ엔투스 블레이즈의 'Flame' 이호종 선수는 딜탱형 챔피언은 물론이고 라이즈, 제이스, 다이애나 등 엄청나게 많은 챔피언을 잘 다루는 완성형 탑 라이너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MVP 오존이 우승하는 데 필요한 탑 챔피언은 쉔과 자크 두 개면 충분했다. 아마 이때부터 탑 챔피언의 메타 또한 변화됐다고 생각한다. 쉔과 자크 같은 딜탱형 챔피언의 시대가 또 한 번 도래한 것이다. 변화한 탑 라인 메타 속에서 MVP 오존의 윤성영 선수는 최상급 선수가 됐다. MVP 오존의 약점은 탑 라이너라고 말하던 그때부터 쉔과 자크는 일류였다. 이제는 아무도 MVP 오존의 약점이 탑 라이너라고 말할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메타를 바꿔버린 탑 라이너 윤성영 선수가 팀의 기둥으로 자리를 잡게 되자, MVP 오존은 아무것도 무서운 것이 없는 팀이 됐다. 챔피언스 스프링에 이어 AMD 챔피언십까지 우승했다. 섬머 시즌 16강 조별리그 1위에 8강에서 신예 CTU를 3 대0으로 승리했다.

원래부터 MVP 오존은 봇 듀오와 미드 라이너가 강한 팀이다. 거기에, 최근 정글러인 'Dandy' 최인규 선수의 플레이가 완벽에 가깝다.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치며 이득을 확실히 본 후, 경기를 지배하는 활약을 경기마다 선보이고 있다.


라인별 매치업


◆ 탑 라인

[ 'Impact' 정언영(좌) / 'Homme' 윤성영(우) ]



◈ 꼼꼼한 탑 라이너 'Impact' 정언영

솔킬을 절대 주지 않는 탑 라이너인 'Impact' 정언영 선수의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딜탱형 챔피언이 주류를 이루는 탑 라인의 메타 변화가 정언영 선수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자크 5전 5승에 쉔은 12전 8승이다. 만약 밴이 되지 않는다면 팀의 조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승률 10전 9승의 케넨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방에게 압도당하거나 갱킹을 잘 당하지 않는 편이다. 만약 라인 스왑이 됐을 경우 버티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정언영 선수는 한타에서는 라인전 단계와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쉔과 자크를 플레이했을 때, 전체적인 상황에 신경 쓰는 것 보다, 상대방의 주력 딜러를 확실하게 제압한다.


◈ 제2의 전성기 'Homme' 윤성영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VP 오존의 탑 라이너 윤성영 선수는 팀의 확실한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윤성영 선수는 SK텔레콤 T1의 정언영 선수와 매우 비슷하다. 쉔은 19전 15승, 자크는 6전 6승에 케넨도 5전 4승으로 요즘 뜨거운 챔피언의 승률이 매우 높다. 2 대1 라인 스왑을 버티는 능력도 비슷하고, 한타 시 자신이 희생해 전체적인 한타 구도를 유리하게 이끄는 것도 공통점이다.


서로 판박이인 플레이 스타일, 탑 라인 미리 보기

양 선수 모두 차분히 CS를 수급하면서 정글러의 갱킹을 기다리는 수비형 운영의 달인이다. 상대방이 체력이 낮을 때도 정글러의 위치가 보이지 않으면 섣불리 공격하지 않는다. 양 선수의 대결에서 솔로킬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한 번씩 라인을 갱킹하는 정글러나 미드 라이너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양 선수가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쉔과 자크는 2 대1로 협공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죽지 않는 챔피언이다. 하지만 양 선수 모두 탑 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섣불리 타워 안쪽으로 들어온다면 침착하게 반격을 하면서 협공을 시도한 쪽을 모두 잡아낼 가능성이 있다.



◆ 미드 라인

[ 'Faker' 이상혁(좌) / 'Dade' 배어진(우) ]



◈ 다재다능한 정상급 미드 라이너 'Faker' 이상혁

'Faker' 이상혁 선수의 장점은 챔피언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완벽하게 변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점이다. 카서스 같은 수비형 챔피언을 선택할 때는 CS에 집중하는 모습을, 신드라나 아리같이 초반에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챔피언을 선택할 때는 라인 푸쉬에 스킬을 아끼지 않으며 상대방을 타워 안으로 밀어 넣는다.

특히 타워 안으로 밀어 넣은 상태에서 이상혁 선수는 상대방 정글러를 일부러 부르고 갱킹을 손쉽게 회피하며 상대방 정글러의 동선을 완벽하게 파괴한다. 자신감이 충만해야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데뷔부터 보여준 선수다.


◈ 대장군 'Dade' 배어진

'Dade' 배어진 선수 또한 챔피언 풀이 넓다. 제드부터 카서스같은 예전부터 강력하다고 평가되던 챔피언부터, 파랑 이즈의 등장으로 미드 라이너까지 가능하게 된 이즈리얼도 이번 시즌에 두 번 선보이며 좋은 활약을 보인 바 있다.

배어진 선수의 장점은 자신이 말릴 때는 철저하게 팀플레이 위주로 전환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A조 5경기 1세트 제닉스 스톰전에서 배어진 선수는 카서스를 선택했다.

상대방의 변칙적인 요릭 정글과 아리의 견제에 의해 초반 킬을 여러 번 내줬지만, 후반 한타에서 앞 점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아군 주력 딜러인 'Imp' 선수의 베인을 쉽게 타겟팅 못하게 만들어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작두를 타는 듯한 미드 라이너 대결. 최고의 솔랭 전사들의 대결

지난 시즌 초반까지 양 선수의 개인 기량은 훌륭하지만, 팀이 말릴 때 자신이 경기를 캐리 하려고 무리한 플레이를 일관하다가 되려 자신도 말리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었다. 이번 시즌 양 선수는 노련함까지 갖췄다.

자신이 말리더라도 절대 팀까지 말리게 하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불리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필요한 정도 만큼 무리하는 운영을 매우 능숙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SK텔레콤 T1의 'Bengi' 배성웅 선수와 'Dandy' 최인규 선수 모두 완벽에 가까운 미드 갱킹을 할 수 있는 선수. 자칫 잘못했다간 최소 소환사 주문이 허무하게 날아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다. 최상위권 미드 라이너들의 대결에서 소환사 주문이 없다는 것은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는 의미가 된다.



◆ 정글

[ 'bengi' 배성웅(좌) / 'Dandy' 최인규(우) ]



◈ 누누의 달인 'bengi' 배성웅

지난 시즌까지 자르반 4세, 엘리스, 이블린, 나서스 같은 갱킹과 커버에 모두 뛰어난 만능형 정글러를 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시즌에서 배성웅 선수는 누누에게 푹 빠졌다.

9경기에서 6번이나 사용한 누누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 KDA도 9.9로 최상위권이다. 상대방 정글 몬스터를 뺏아먹어 레벨 격차를 만드는 것이 기본 운영이고 누누의 약점이라고 평가되는 약한 라인 개입력도, 상대방이 방심하는 타이밍을 제대로 노려 훌륭한 갱킹 성공률까지 보여주고 있다.


◈ 살아있는 리 신 플레이 'Dandy' 최인규

SK텔레콤 T1의 배성웅 선수가 누누의 달인이라면, MVP 오존의 최인규 선수는 리 신의 달인이다. 이미 조별 리그에서 리 신의 압도적인 클래스를 뽐낸 바 있다.

KT롤스터 불리츠의 'InSec' 최인석 선수의 공격적인 리 신과 CJ엔투스 블레이즈의 'Helios' 신동진 선수의 커버와 운영에 중시하는 리 신의 모습이 섞인게 최인규 선수의 만능형 리 신의 스타일이다. 갱킹, 커버 모두 완벽에 가깝다.


3대 세체정 후보가 맞붙었다? 정글 미리 보기

세체정(세계 최고 정글러)가 공석으로 있는 지금, 가장 세체정에 가까운 두 명의 선수가 이번 4강전에서 만났다.

SK텔레콤의 배성웅 선수는 누누, MVP 오존의 최인규 선수는 리 신을 가져가는 선택이 최선이지만, 초반 경기 흐름을 정글러가 지배하는 최근 메타에 맞춰 양 팀은 누누와 리 신을 밴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그다음 티어인 이블린과 자르반 4세를 가지고 서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블린은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와드를 피하는 갱킹에 특화돼있다. 자르반 4세는 안정성은 이블린보다 뛰어나지만, 상대방 와드에 의해 자신의 위치가 발각된다면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정글러는 초반 2 대2 교전이 매우 중요한데, 양 선수 모두 소규모 교전의 달인이기 때문에 정글러 개인의 기량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다만, 교전이 벌어지는 곳의 라이너와 정글러의 시너지가 훌륭하냐에 따라 정글의 주도권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결정될 것이다.



◆ 봇 라인

[ 'PoohManDu' 이정현, 'Piglet' 채광진(좌) / 'Imp' 구승빈, 'Mata' 조세형(우) ]



◈ 이번 시즌 최고 핫한 봇 듀오 'PoohManDu' 이정현 & 'Piglet' 채광진

지난 시즌까지 SK텔레콤 T1의 약점으로 거론되던 봇 라인이 완벽하게 진화했다.

최근 2대 OP 서포터로 평가되는 나미를 평가가 좋지 않던 지난 시즌부터 사용하며 이제는 완숙의 단계에 접어든 'PoohMandu' 이정현 선수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맞추기 쉽지 않은 스킬인 물의 감옥의 높은 적중률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지적되던 맵 장악 능력도 보강했다.

파트너인 이정현 선수의 진화에 발맞춰 원거리 딜러인 'Piglet' 채광진 선수도 확실히 달라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딜 교환을 시도하는 모습은 확실히 파트너인 서포터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한타시에 위치 선정이 엄청나게 좋아졌는데, 예전에는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방에 너무 위축되어 딜을 넣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다소 위험하더라도 더 좋은 장소에서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챔피언을 효과적으로 공격한다.


◈ 자타공인 최고의 봇 듀오 'Mata' 조세형 & 'Imp' 구승빈

더는 말이 필요없는 챔피언스 리그 최고의 봇 듀오다.

MVP 오존의 봇 듀오의 최고의 장점은 어떤 챔피언을 밴 당하더라도 차선책으로 가지고 있는 수가 많다는 것이다. 구승빈 선수는 트위치, 케이틀린을, 조세형 선수는 나미, 소나, 자이라 등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 풀이 넓어 상대방 봇 듀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는 픽을 할 수 있다.

'Imp' 구승빈 선수는 피지컬이 매우 뛰어나다. 상대방 라이너에 대한 견제를 하면서 CS를 잘 챙기고, 정글러의 움직임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라인전에서 솔킬을 많이 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건 '킬각'을 보는 눈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Mata' 조세형 선수는 같이 라인을 서는 원거리 딜러만 서포팅해 주는 것이 아니고, 팀원 전체를 서포팅한다. 와드 하나하나 시간을 다 체크하며 소환사 주문 시간 또한 초 단위로 계산해서 알려준다. 상대방 스킬의 쿨다운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들어가는 이니시에이팅은 보기엔 위험해 보이지만, 예상 전투 결과를 판단 후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가 아니게 돼버린다.


이제는 해볼 만하다! 봇 라인 미리 보기

이번 시즌 보여준 SK텔레콤 T1의 강력해진 봇 듀오는 이제 리그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MVP 오존의 상대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특히 양 팀의 원거리 딜러인 'Piglet' 채광진 선수와 'Imp' 구승빈 선수의 챔피언 풀이나 플레이 스타일, 공격적으로 보이는 플레이의 뒤엔 치밀한 계산이 있다는 것이 비슷하다. 독특한 서포터 선택으로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던 SK텔레콤 T1의 'PoohMandu' 이정현 선수는 이제 자신의 독특한 픽중 하나였던 나미가 대세픽이 되면서 반사 이익을 얻은 선수가 됐다. 이정현 선수는 예전부터 플레이하며 쌓아왔던 나미의 노하우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상대방 라이너를 꽁꽁 묶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나미의 숙련도는 SK텔레콤 T1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후반 맵 장악력은 MVP 오존의 'Mata' 조세형 선수가 좋아 보인다. 후반 경기를 보는 눈이 탁월한 조세형 선수의 오더는, MVP 오존이 역전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 된 이유다. 특히 바론을 두고 벌이는 공방전에서 조세형 선수는 상대방의 와드 개수나 움직임을 통해 위치를 예측하는데, 그 예측이 적중률이 대단히 높다는 게 조세형 선수만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