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터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에서 대한민국 육군이 주최하는 지상군 페스티벌이 진행되었다. 오랜 기간의 연습과 준비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었던 지상군 페스티벌에는 개천절인 지난 10월 3일 하루에만 35만명이 방문하는 등, 믿기 어려운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지상군 페스티벌의 주 무대였던 계룡대 비상 활주로 위에는, 한국 육군이 사용했던 다양한 전차와 현재 군에서 사용 중인 최신식 전차를 만날 수 있었다. 월드오브탱크에서만 보던 M48 패튼의 위용에 감탄하는 사이, 전차들 사이로 익숙한 포성과 엔진음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소리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는, 워게이밍의 부스가 위치해 있었다. 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군 행사에 참가한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 부스 안에는 아이를 끌어안은 채 게임을 즐기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과, 그 뒤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응원하는 아내들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군 행사에 당당히 자리 잡은 워게이밍 '월드오브탱크'. 워게이밍 코리아의 김병수 마케팅 이사를 만나 어떻게 군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워게이밍 코리아의 김병수 마케팅 이사.





◆ 군 행사에 참가한 최초 게임 회사를 인터뷰하다 : 워게이밍 코리아 김병수 마케팅 이사 인터뷰


Q. 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군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어떤 계기로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는지?

- 우리는 게임 업체이지만 밀리터리 문화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벗어나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하려고 한다. 월드오브탱크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현충일 태극기 달기 이벤트', '제2의 연평해전 순국자 추모 행사', '군 장병 격려 댓글 달기 이벤트' 등 여러 가지 사회 행사를 추진하면서 더욱 소통에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관련 정보나 이벤트 그리고 행사에 참여해야겠다고 결정했다.

혹시나 이번 행사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 게임 문화가 사회 문화에 큰 부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워게이밍이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군 이미지 쇄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듯하다.

- 군 이미지는 사회에서 이미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월드오브탱크 게임도 군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말을 듣는 것 같다. 일반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부가적으로 게임도 관심을 받게 되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Q.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관람객이 부스를 메우고 있는데, 지난 개천절에는 더 대단했다고 들었다. 월드오브탱크 체험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 지상군 행사를 보러 오는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중 대다수 인원이 월드오브탱크 부스를 찾아주었고, 게임을 즐겼다. 페스티벌 입구를 들어올 때, 길 양가로 전시된 전차들을 플레이해보면서 신기해하는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시민이 정말로 전차를 모는 것 같다고 했으며, 포성과 엔진소리 등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들었다.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 부스를 가득 메운 관람객과 장병들.





Q. 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차들 위장이 독특한데, 이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었던 전차 스킨 콘테스트가 이번 행사를 위해서였나?

- 그렇다.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스킨 콘테스트를 기획했었다. 유저들은 우리의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고, 뛰어난 솜씨로 한국형 위장을 만들어주었다. 수상작은 이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전차들에 입혀졌고, 월드오브탱크를 잘 알지 못하는 관람객들도 한국형 위장 전차를 보고 예쁘다며 좋은 평가를 해주었다.




Q. 한국군 위장 콘테스트 수상작의 경우, 다음에 공식 위장으로 추가할 계획이 있는가?

- 수상작 스킨과는 별개로 한국군 위장을 준비 중이다. PC방 2차 혜택에 포함된 것으로 게임 내에서 직접 만나보실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콘테스트 수상작을 별도의 모드로 배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Q. 월드오브탱크 체험 부스에서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현역 장병들을 위한 상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일반 관람객과 현역 장병의 점수를 구분해서 매일 최고 점수를 달성한 일반 관람객에겐 그래픽 카드를, 현역 장병에게는 해당 장병이 속한 부대 전원이 회식할 수 있을 만큼의 돼지고기를 지급하려 한다. 당초 계획은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들쳐메고 부대를 방문하는 것이었지만, 부대 내에서는 도축이 불가능 하다고 하더라.(웃음) 아쉽지만, 그에 상응하는 고기를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Q. 아이디어가 상당히 재미있다. 어떻게 나온 기획인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나?

- 이벤트를 기획할 때 군 관계자와 함께 아이디어를 준비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게임 이벤트가 아닌 독특한 이벤트가 되었던 것 같다. 회의에 참여한 많은 '군필자'들이 현역 시절, 부대에서 경험했던 단체 회식을 좋은 추억거리로 꼽았기에 주저하지 않고 상품을 정하게 되었다. 많은 수의 병사들과 간부들이 이벤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Q. 현 육군 장병을 위한 다른 이벤트가 진행되거나 기획된 것이 있나?

- 아무래도 워게이밍은 전차, 함정, 전투기 등 군 관련 주제와 떨어질 수가 없다. 상상의 무언가가 아닌 역사 속에 실존했던 전차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이라 실제 군 문화와 게임 문화를 맞춰고자 하는 것이 많다. 현재 전역자를 위한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자면 전역증이나 휴가증을 가지고 PC방을 방문하면, 골드나 프리미엄 기간을 지급할 것이다. 계속하여 이런 다양한 이벤트 및 문화를 넓혀갈 계획이다.




Q. 육군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많은 관람객에게 월드오브탱크를 알릴 수 있었다. 긍정적인 홍보 효과를 보이지 않았을까 기대되는데, 앞으로도 이번 지상군 페스티벌과 같은 큰 행사를 진행할 것인지?

- 군 문화를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점에서 워게이밍과 군의 의도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기에 군으로부터 굉장히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게임이 전체 이용가다 보니 일반 어린 관람객에게까지 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어서였다.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는 우리 게임을 보면서 군은 우리 회사에 대해서 충분히 알게 되었을 것이고, 서로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기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군 관련 행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공군 참모총장배 비행시뮬레이션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정확한 계획이 정해진 후 발표하도록 하겠다.




▲ 러시아에서는 월드오브탱크로 인해 실제 전차병 지원이 대폭 늘기도 했다
한국도 이런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

☞[링크] 러시아 국방부, "월드오브탱크는 전차병 양성 준비 단계 될 것'




Q. 게임 부스에 입장해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접해본 장병들의 게임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 기존에 다양한 게임을 즐기던 분들은 본인에게 익숙한 조작법이나 요소들을 새로운 게임에서도 찾으려는 성향이 있어, 새로운 유형의 게임을 배우는 데에는 다소 시행착오를 거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전차와 관련된 보직의 장병들은 전혀 게임을 즐기지 않았더라도 '궤도형 차량'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자주포를 타고도 좋은 방열 위치를 찾아내거나 엄폐를 고려한 기동 등이 인상깊었다.




▲ 실제 K1A1 운전병으로 복무중인 장병의 솜씨는?


▲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접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실력
첫 전투에서 패튼으로 3킬 달성!


▲ "전차의 움직임을 잘 살린 것 같다"며
월드오브탱크를 플레이 한 소감을 밝힌 정도영 상병





Q. 아직 지상군 페스티벌 관람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 기대 이상이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보는 나 자신도 즐겁다.

만약 오게 된다면 정말 눈이 동그래질 만큼 즐거운 볼거리를 보게 될 것이다. 단지 우리 게임뿐만 아니다. 군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어린 자녀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다양하기에 가족 나들이로도 100점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Inven Naare
(Naare@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