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우승팀의 노련함 보여준 경기

삼성 오존이 AW 아레나를 재차 꺾으며 2승을 달성했다. '다데' 배어진 선수의 제드가 크게 활약한 경기였으며, 동시에 전 우승팀의 노련함을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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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스프링 시즌에 영광을 안겨주었던 엘리스, 제드, 베인을 모두 꺼내든 삼성 오존의 시작은 당시와 같은 순풍이었다. 초반 인베이드를 통해 선취점을 따낸 삼성 오존은 봇 듀오를 탑으로 보낸 후 '댄디' 최인규를 동원해 빠르게 탑 라인을 압박했다.

탑 라인 주도권을 가져온 삼성 오존은 유기적인 협력을 보이며 미드와 봇까지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어 봇 라인에서 또다시 킬을 기록한 삼성 오존. 이제 그 기세는 흐르는 급류와도 같았다. 지난 롤드컵때부터 신지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루퍼' 장형석은 안정적인 파밍을 이어갔고, '다데' 배어진의 제드는 두명을 상대로 싸움을 걸어 킬을 성공하고 탈출할 정도의 피지컬을 보여주었다.

이제 AW 아레나에게 남은 카드는 루시안과 잭스였다. '페라' 김희찬 선수의 잭스는 경기를 이어갈 경우 판을 뒤집을 가능성을 가진 챔피언이었고, '카이트' 김용연 선수의 루시안은 3킬 1데스의 성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 오존의 성장세는 AW 아레나의 두 챔피언이 막기엔 너무 큰 파도였다. 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포탑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방어를 해내야 하는 AW 아레나였지만, 경기 시간은 고작 19분, 아직 삼성 오존이 더 성장할 여지는 엄청나게 남아있었다.

AW 아레나에겐 방어를 이어가자니 삼성 오존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결국 언젠가는 뚫릴 수 밖에 없는 형국, 그야말로 AW 아레나가 준비했다는 '필살기'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필살기'를 꺼내들기도 힘이 들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져서였는지, 삼성 오존의 거듭되는 망치질에 결국 무너져버린 AW 아레나는 항복을 선언, 27분간 이어진 경기 끝에 삼성 오존은 2승을 달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