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 소속 여성 프로게이머 '바비 프라임' 이유라 선수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3에서 블리자드 부스는 항상 많은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얼마 전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하스스톤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 톡톡히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프라임의 여성 프로게이머 이유라는 하스스톤 이벤트 매치 MC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최근 스타크래프트2보다 하스스톤에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한다고 합니다. 프로게이머 데뷔 인터뷰 이후 오랜만에 부산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바비 프라임' 이유라가 소개하는 하스스톤이란? 지금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지난 4월에 진행한 인터뷰 이후 오랜만에 뵙네요. 인벤 독자 여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비 프라임 이유라입니다. 현재 지스타2013 블리자드 부스에서 하스스톤 MC를 맡고 있어요.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지난 인터뷰 때는 신인의 풋풋한 느낌이 강했는데, 많이 성숙해지신 것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스타크래프트2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스타리그 리포터나 여러 방송활동을 했어요. 최근에 방송 활동 때문인지 이런저런 광고들도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하지만 아직은 게임에 욕심이 남아 있어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고, 이번 하스스톤 행사를 계기로 하스스톤도 많이 해보고 있어요.


Q. 그럼 하스스톤은 얼마나 플레이해보셨나요?

지금까지 100게임은 넘게 해본 것 같아요. 스타크래프트2만 연습하고 있던 와중 지인이 하스스톤을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몇 게임 해보니 엄청 재밌더라고요.



Q. 이유라가 생각하는 하스스톤이란?

스타크래프트2는 여성 게이머가 남성 게이머를 이기기엔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힘든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하스스톤은 남녀 구별 없이 경쟁이 가능한 게임이라 정말 맘에 들어요. 성별차이가 아닌 정말 잘하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이잖아요? 개인적으로 50%는 두뇌 싸움, 30%는 덱 싸움, 20%는 운적인 측면 같아요.


Q. 하스스톤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하스스톤으로 카드게임을 처음 접해봤는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좋았던 게 남녀 피지컬에 상관없이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스타크래프트2에선 남성 게이머를 이기는 게 정말 어렵잖아요?


Q. 하스스톤에서 어떤 영웅을 주로 사용하고 계신가요?

제일 많이 플레이 한 건 마법사죠. 하스스톤에서 여자 영웅이 마법사와 도적뿐인데 마법사가 끌리더라고요.



Q. 하스스톤에서 제일 상대하기 싫은 영웅은요?

사제요! 사제는 정말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웃음).


Q. 사제의 어떤 부분이 제일 까다로우세요?

일단 회복이 너무 강력해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하스스톤의 매력 중 하나가 경기 시간이 짧아서 게임의 회전력이 빠른 것인데, 사제를 만나면 경기가 정말 오래갈 때가 있어요. 그리고 사제의 기술 중에 적카드를 복사하는 게 있는데 제가 사제를 만나면 항상 저의 제일 좋은 카드가 복사되더라고요(웃음).


Q. 그럼 반대로 가장 많이 플레이하신 마법사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마법사의 '화염구'라는 스킬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아직 하스스톤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지만, 화염구를 통해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주로 화염구를 계속 꺼낼 수 있는 안토니다스 카드가 정말 좋아요.


Q. 마법사 이외에 마음에 드신 직업이 있으시다면요?

사냥꾼이요. 대머리 독수리와 뱀 덫 등의 카드를 잘 이용하면 많은 카드를 핸드에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해지는 것 같아요.


Q. 최근 양산형 개풀(개들을 풀어라)덱도 자주 접해보셨어요?

최근에 많이 봤는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김정민 해설과 스팀 팩, 스타리그 리포터로 활동하긴 했지만, 직접 MC는 처음이신데,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이게 정말 재밌는 게 뭐냐면요, 이번 일뿐만 아니라 스타리그 리포터 제의를 받을 때도 같은 기분이었어요. 무슨 일이든 처음에 제의를 받으면 새로운 일을 한다는 생각에 정말 신나요. 대본을 받으면 겁이 나기 시작하기도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재밌고 신나요.


Q. 이번 지스타에서 MC데뷔를 한 셈인데,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어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 이번에 지스타를 처음 참여해봤는데, 이틀 동안 100명 이상의 분들에게 사인을 해드린 것 같아요. 아직 얼떨떨하고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Q. 이번에 같이 MC를 진행한 엄재경, 김태형 해설위원은 어땠나요?

김태형 해설위원님은 평소에도 카카오톡을 통해 하스스톤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고, 엄재경 해설위원님은 이번에 지스타에서 하스스톤을 같이 진행하면서 친해졌는데 정말 자상하게 잘 챙겨주세요.


Q. 엄재경, 김태형 해설위원과 하스스톤을 직접 플레이해보셨나요?

아직 직접 대결해 본 적은 없어요. 근데 엄재경 해설위원님은 진짜 잘한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게임할 때 많은 조언을 해주고 계세요.



Q.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에서 하스스톤 MC를 맡고 있는데, 하스스톤의 e스포츠 가능성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게임을 할 때 큰 메리트나 매력이 없으면 안 하는 편인데 하스스톤은 충분히 매력을 느꼈거든요. 처음 접한 날 하스스톤을 시작했는데 저도 모르게 7시간 정도를 계속 했더라고요(웃음).


Q. 하스스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인편인데, 막상 상위권으로 빠져들수록 매력이 더 크다는 의견이 많아요.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하스스톤은 상위권으로 가면 갈수록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요.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 위해선 하스스톤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Q. 하스스톤 중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카드와 상대하기 싫은 카드가 있다면요?

제일 싫은 건 양 변신(변이)이에요. 제가 마법사를 많이 하긴 하지만, 마법사가 아닌 영웅으로 플레이할 때 정말 짜증 나더라고요. 제일 좋은 카드는 사제의 내면의 열정 같아요. 그리고 하스스톤에서 이세라라는 전설 카드가 있는데 우리 친언니 이름이 이세라거든요. 정말 신기했어요(웃음).



Q. 하스스톤이 스타크래프트2 배경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요?

하스스톤을 배울 때 엄재경 해설위원님이 스토리 설명을 많이 해주셨는데, 스타크래프트2였다면 제가 설명해드리지 않았을까요(웃음)?


Q. 만약 자신을 배경으로 한 카드를 만든다면 능력치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마나3에 공격력2, 방어3, 특수능력은 격노, 질풍을 넣고 싶네요.


Q. 이제 하스스톤을 통해 MC로도 데뷔했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일단 프로게이머로서 열심히 연습할 것이고, 방송이나 MC 제의도 들어오면 항상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하스스톤이라는 게임이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일단 처음에 시작해보시면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에요. 많은 분들이 하스스톤을 즐겨줬으면 좋겠고, 앞으로 프로게이머로서도 방송 MC로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유라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