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토) 부산 벡스코 월드오브탱크 부스에서 치러진 한일전 2차 경기에서 한국 국가 대표 ARETE 팀이 일본 국가 대표 HSR 팀을 2 : 0 이라는 완벽한 스코어로 꺽으며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한일전 이벤트 경기에 참가한 일본 국가 대표 HSR팀과 맞붙은 ARETE팀은 WTKL 시즌 1의 우승팀으로, '전투 민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전투에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팀인데, 곧 중국에서 치러질 WCG의 월드오브탱크 종목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될 팀이기도 합니다.

지스타 2013을 방문한 수많은 관중들과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탄성과 환호를 자아내며 명 경기를 펼쳤던 ARETE팀과 HSR팀을 만나, 한일 국가 대항전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왼쪽부터 최민수(투수) / 송준협(소도둑놈)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G-STAR 2013 최대의 이벤트, 한일전의 주인공! ARETE, HSR 인터뷰


Q.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일전 이벤트 경기에 일본 대표로 참가한 HSR팀은 월드오브탱크 북미 서버 시절부터 인지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HSR팀에 대해 궁금해 하
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안녕하세요. 저희 HSR팀은 RAHAB란 게임에서 10여년 간 함께 게임을 즐겼던 동료들이 월드오브탱크로 이전하여 구성한 팀입니다. 저희는 도쿄 게임 쇼에서 펼쳐진 한일전 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우승해 오늘 경기의 일본 대표 팀으로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사실, 오늘 경기에 참가한 저희 팀원 모두가 HSR팀인 것은 아닙니다. HSR팀원 중 개인사정상 해외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인원이 있었기 때문에, 도쿄 게임 쇼 결승전 상대였던 데토네이션 팀과 연합하여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데토네이션과 HSR팀은 비록 결승전 상대이긴 했지만, 계속 함께 게임을 즐겨왔던 사이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팀을 재구성할 수 있었고, 연습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송준협(소도둑놈) : 저희도 일본 팀의 정보를 찾아보고 안 사실인데요, 정말 굉장한 분들이 모여 계세요. 옆에 앉아계신 치카마츠 토모씨의 경우는, 북미, 아시아 서버 눕미터의 평균 피해량 부분에서 4500이라는 기록으로 1위를 달성한 선수입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최근엔 순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웃음)





Q. 한일전 이벤트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송준협(소도둑놈) : 기모찌~♡(웃음) 일단 짧게 표현드리자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 동안 한국팀과 경기를 치르다가 일본팀과 경기를 진행해서 색다른 재미의 월드오브탱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국가 대항 이벤트 경기가 계속 진행되어 끊임없는 컨텐츠의 월드오브탱크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민수(투수) : 저도 굉장히 즐거운 경기를 치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중국 WCG에서 다양한 국가 대표들과 맞붙게 될텐데,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상대를 만나 많은 경험을 쌓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한일전에 참가한 ARETE 선수 중에는 WTKL 시즌1에서 활약했던 선수 외에 다른 선수가 참가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었던 것은 아닌지요?

송준협(소도둑놈) : 그동안의 경기에서 함께 할 기회가 없었던 후보 선수들이 돌아가며 모두 참가했거든요. 후보 선수들은 우리의 대항군으로 연습에 항상 참가했던 분들이고, 실력도 선발 선수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1차전과 2차전에 매번 팀원이 교체되며 활약했습니다.

최민수(투수) : 연습에 항상 참가했던 선수 중에는 거주지가 부산이어서, 그동안 서울 경기에 참가하기 어려웠던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부산 벡스코에서 치러진 한일전 경기에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일전 경기를 대비하여 어떤 연습이나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송준협(소도둑놈) : 러시아 서버의 유명 팀 플레이 영상이나 일본팀의 플레이 영상을 찾아보며, 각 종 전략에 대처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일본팀의 플레이 영상을 보며 재미있는 전차 픽을 본 적도 있는데, 애니메이션 '걸스앤판처'에 나오는 전차로 팀을 구성한 경우가 있더라고요. 연습 전투도 아니고 대회에서 그런 픽으로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최민수(투수) : 한일전의 경기를 좀더 즐겁고, 화려하게 보이고자 일본팀으로 연습을 요청한적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칼같이 거절당했어요. (웃음) 나중에 '일정이 맞지 않아서'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최근 한일전을 대비한 연습 대항군이 많이 줄어들어서, 5 : 5 전투로만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7 : 7과 전투 방식 및 전략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연습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투가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피지컬 연습이 주로 행해졌어요. 덕분에 선수 각각이 개인 기량을 올릴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일본팀은 유투브 영상을 통해 타 서버 대회 리그 영상을 많이 확보했고 전략과 플레이 스타일을 익혔습니다.




Q. 양 국가 대표팀의 경기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송준협(소도둑놈) : 일본팀은 뛰어난 포탄 명중률로 샷 포퍼먼스의 강점을 지닌것 같습니다. 특히 다수의 전차로 한 전차를 집중사격하는 '일점사' 능력이 굉장한 것 같습니다. 어제 있었던 경기 중 프로호로프카에서 일본팀의 단합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치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이 굉장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일본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웃음)

최민수(투수) : 한국에서는 '역동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팀이 몇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팀은 굉장히 역동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비적인 한국팀은 '이 부분을 어떻게 공략하겠다'라는 판단을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일본팀의 역동적인 플레이는 오더 하나에도 몇 번의 고민을 거듭해야만 해서 적잖은 부담이 되었어요. 15일날 진행되었던 한일전 1차 경기 리플레이를 보았는데, 일본팀의 AMX 1390이 기동 사격 중에 6발 전탄을 아군 전차에 명중시키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감탄했습니다. 이런 샷 포퍼먼스를 지닌 이상 다음 경기를 치른다면 쉽게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아시아서버, 북미 서버를 주로 사용하는 일본팀과는 달리, 한국팀은 독단적인 한국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한국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경기 진행속도나 전략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서버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동일한 전차를 선택했지만 기동 타이밍, 우회로 공격 타이밍 등에서 일본팀과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점령지를 차지하는 방법과 기세를 몰아붙이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Q. 서로의 스타일의 많은 부분을 파악하신 것 같은데, 만약 상대팀이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민수(투수) : 일본팀의 T1의 배치가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힘멜스도르프 맵의 경우 T1이 오래 살아남아 후반에 활약을 해야하는 전장인데, 일본팀은 T1 전차를 오래 생존하기 힘든 위치에 배치시켰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전시 서로의 사선을 가리는 경우가 몇번 있었던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지 않나 생각됩니다.

송준협(소도둑놈) : 전투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하지 않은 곳에 블라인드 샷을 발포하지 않는 경우를 꼽을 수 있겠네요. 등대 정찰을 할 만한 수풀이나 적 전차가 대기할 만한 뻔한 위치임에도 확실히 스팟이 되지 않으면 섣불리 사격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때로는 도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제가 느낀 한국 팀은 부대의 움직임이 흩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만약 돌파능력이 우수한 팀이 적 경전차를 파괴하고, 타이밍을 노려 진입한다면 상대하기 어려운 전차 배치 구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엔스크 맵에서 좁은 길목을 지날 때나, 철도 지역을 건널 때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우수한 실력인 것은 저희도 잘 알고 있으나, 약간의 방심이 보이는 모습은 좀 더 큰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1차 경기와 2차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송준협(소도둑놈) : 1차 경기 프로호르프카 맵에서 다른 전차들은 모두 파괴되고 아군 AMX 1390과 적 T69 전차가 교전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클립식 전차의 대결 구도였는데, 두 전차 모두 긴 장전 시간으로 포신을 마주하고 대치했기에 가장 살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최민수(투수) : 그 상황 당시에 아군 전차의 장전 속도가 3초 정도 앞선다고 생각하여, '이겼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동시에 포탄이 발사되고,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전차인 AMX 1390은 적 포탄을 도탄시킬 수 없지만, T69는 운이 좋다면 경사 장갑으로 마법의 도탄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AMX 1390을 조종했던 꿀꿀짱맨 선수는 실수하지 않고 전탄을 명중시켰고, 1/10초 앞선 발사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같은 경기에서 한국 팀의 T1 전차가 같은 팀 T69 전차를 살렸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일본팀 T32 전차가 T1전차가 아닌 AMX 1390을 먼저 파괴했다면 승패가 바뀔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저도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AMX 1390을 파괴하려고 했는데, 긴박한 상황이라 판단 미스라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Q. 경기 외적으로 한일전 상대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이번 한일전 이벤트 경기에서 아시아 서버에서는 쓰이지 않는 맵이 전장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맵을 연습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송준협(소도둑놈) : 저희도 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그 맵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웃음)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오오오 (웃음)

최민수(투수) : 일본팀을 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화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대회를 치르면 긴장할만도 한데, 즐겁게 웃으며 G-STAR를 즐기는 일본 선수를 보았습니다. 저희도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1차 경기가 끝나고 함께 소주를 마시며 적잖이 친해질 수 있었어요.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일본 내에서 보는 시점으로는, 한일 관계가 정치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국을 도착해보니 한국분들이 굉장히 잘 대해주시고, 특히 상대팀도 저희를 잘 챙겨주시길래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민수(투수) : 일본팀과 술을 마실 때 나왔던 이야기인데, ARETE의 팀장인 송준협(소도둑놈) 선수의 별명이 '조폭'이거든요, 그런데 여기 HSR팀의 팀장인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선수도 '야쿠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웃음)





Q. 일본 HSR팀은 월드오브탱크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현재의 HSR팀원 중 2명이 WCG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WCG에서는 지금의 팀이 아니라 일본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되었기 때문에 훨씬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Q. WCG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송준협(소도둑놈) : 작년 WCG에서 처참한 결과를 보게되었을 때, '우물 안의 개구리'같은 실력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더불어 WTKL 오픈 시즌에서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죠. 많은 부분에서 반성했고, 정말 많은 연습을 거쳤습니다. 당장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오르는 것이 목표이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4강까지는 올라가 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WCG에 출전하는 팀 경우에는 그 대회 체제에 맞춰 멤버를 변경하고 갖은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전략을 연구하여 연습량을 꾸준히 늘여왔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만약 우승으로 가는 길에 한국팀과 마주하게 된다면 그때는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Q. 워게이밍에서 소정의 상금을 양 팀에 지급했는데, 상금은 어떻게 사용될 예정인가요?

송준협(소도둑놈) : WTKL 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니 통장으로 바로 입금됩니다.

최민수(투수) : 저도 와이프 통장으로 바로 입금되서 써보진 못하겠네요.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일본에서 기다리는 딸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게임에 쓰게 될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한일전 경기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관중들과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송준협(소도둑놈) : WTKL 경기 관중은 월드오브탱크를 아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G-STAR 한일전은 월드오브탱크를 모르는 관중들도 현장에 몰려와 저희를 응원해 주셨어요. WTKL과는 다른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마키노 토모유키(DN_MK7777) : 일본의 팬들에게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실제로 한국에 와서 경기를 볼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트위치나 트위터 중계를 통해 많은 응원을 해 주셨습니다. 경기에서 져서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아낌없는 응원과 환호를 보여준 일본과 한국의 월드오브탱크 유저 여러분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치카마츠 토모(DN_TOMOTTI) : 트위치로 응원해주신 일본 팬들과 현장에 오셔서 일본팀의 플레이를 보며 환호해주신 관중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내가 플레이 하는 게임을 보면서 환호해 주는 관중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큰 감명을 받았고,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