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4시 전 서버에 걸쳐 세력전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이번 테스트부터는 이후에 적용될 전적도 누적된다고 하였고, 여러 번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이전처럼 다대 다 형식의 PvP만이 아니라 선봉장 선출이나 영토전 등 진행 과정이 바뀌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 결과를 보고 추후 세력전의 정식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만큼 상당히 중요한 테스트였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따라 인벤팀도 이번에 세력전 사전 체험을 해 보고자 청룡서버 사해세력으로 참가해보았다. 그런데 초기 수호 측이 우위를 잡은 이후 일방적인 전투가 진행되어 전투가 끝난 이후에도 사해 측은 이대로는 너무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다. 과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시작부터 끝까지 짚어보도록 하자.





◆ 1차 세력전. 10분만에 패배


오후 4시. 세력전이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세력전이 시작 된 후에는 세력전장 출입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세력전 종료 3분 전까지 세력전장에 입장이 가능했고, 튕김 현상으로 인해 마을로 귀환하게 될 경우에도 재입장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기자의 경우 이번 세력전 중 전투 패배 시 감옥으로 이동할 때 튕김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때마다 세력전장에 재입장이 가능했기에 전투에 참가하는 데는 불편이 없었다.





이후 선봉장이 선출되었고, 4시 12분 정식 세력전의 시작을 알림과 함께 선봉장이 된 유저들은 화면 상단 공지가 뜨는 창에 지휘 공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타 게임에서 단체 레이드 시 지휘를 맡은 공대장의 공지가 전 공대원의 화면 상단에 뜨는 방식이 풍림화산에서 세력단위로 볼 수 있도록 확장한 느낌이었다. 이런 메시지 시스템은 지휘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에게도 편하고 또 익숙했으며고, 지휘 글의 글씨도 공지나 시스템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컸기 때문에 선봉장의 말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 사해 측 선봉장 메시지에 ‘이태건’, ‘객시리즈’, ‘지혜’ 라는 3명의 이름으로 글이 올라온 것으로 보아 권한을 여러 명이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세력전 시작 전 수호 쪽이 사해에 비해 다수가 참가했는데 공지에 있던 “문파 호위 부대”나 “인원수 차이에 따라 투입되는 지원병”을 확인할 수 없었다. 공지로 보아 인원상 불리한 쪽에는 NPC가 추가되어야 하는데 세력전 시작 후 사해쪽이 빠르게 본진까지 밀리는 동안 NPC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모습은 없었다.


결국 세력전 시작 후 10분만인 21분경, 사해세력 크리스탈이 파괴되면서 청룡서버 사해세력은 전투에 패배하였다.



[ 화면 가득 뜨는 패배라는 두 글자. 개인적으로 씁쓸했다. ]



◆ 패잔병 소탕, 마을로 돌아갈 수 없어?


패배후 패전세력은 성주와 함께 마을로 귀환된다는 메시지가 떴으나 실제로는 기자캐릭터를 비롯해 수호 사해 양 측 모두 전장에 계속 남아있었다. 크리스탈도 사라지고, 감옥도 사라졌는데 죽어도 부활 역시 감옥이 있던 자리에서 계속 부활되며 귀환 부적 역시 사용 불가 상태였기에 사실상 마을로의 이동은 불가능했다.


눈 앞에는 상대 세력이 있고, 다른 공지는 없다가 30분경 영토 점령전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만 떴다. 그럼 지금 전투하는 것이 패잔병 소탕 이벤트인가 했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해골 병사가 소환됩니다” 란 메시지도 중간에 여러 번 등장하였으나 실제 해골 병사와 같은 모습을 한 NPC는 확인할 수 없었고 31분에는 세력전이 종료되었다는 메시지가 한번 더 뜨기도 하였다.






결국 전장에 남아있는 유저들은 계속해서 전투를 하는 것 외에 따로 할 것도 없었고, 크리스탈도 이미 사라진 만큼 보이는 상대세력 유저라면 누구든 일단 치고 보는 식으로 전투를 진행하였다. 그 와중에 크리스탈이 없어진 거점 지역의 NPC를 사냥해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장지역 유저들이 사라지고, 감옥도 재생성 되었으나 여전히 마을로 이동하지 못한 기자캐릭터 외 몇 명은 계속 전장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53분경, 서버 종료 메시지와 함께 전장에 있던 유저들이 모두 튕겨나가고, 재접속하니 마을에 있는 캐릭터를 볼 수 있었다.





◆ 영토 점령전. 승패를 알 수 없다.


도착한 사해맹 안은 아비규환이나 마찬가지였다. 세력전 시작 전부터 있던 마을 안 크리스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였고, 또한 이동하는 중간에 산발적으로 전투가 진행되어 한 군데 집중해서 방어가 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영토전에서 따로 지역 제한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수호 유저들은 사해맹 안 뿐만 아니라 사냥터로 가서 세력전에 참가하지 않고 사냥하던 유저들을 대상으로 PvP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결국 몇몇 유저들이 중간에 “성주 대리 옆으로 모여서 방어하자”는 글을 올리면서 성주대리 옆에서 주로 전투가 이루어졌다. 이 와중에 크리스탈은 같은 편도 칠 수는 있었기 때문에 공격해 온 사해세력을 친다는 것이 크리스탈을 치게 되기도 하였지만 이로 인해 같은 진영의 크리스탈 HP가 줄어드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5시 1분. 따로 승패의 결과 공지 없이 영토점령전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크리스탈은 바로 사라져 버렸고, 세력전의 모든 과정이 종료되었다.






◆ 보상은 무훈장.


이렇게 1시간에 걸친 세력전이 끝나고 기자 캐릭터가 얻은 것은 무훈장 16개. 참가한 기자캐릭터는 선 캐릭터, 그것도 버프 및 치유 무공 위주로 찍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전투 진행 보다는 후방 지원담당으로, 얻은 무훈장들 모두 세력전 안에서 죽어가며 얻은 것이다. 22일 이후에 무훈장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한 만큼 과연 어떤 것과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다.


누적된 전적의 경우 일단 패배세력이고, 개인 캐릭터 창에서도 따로 전적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직은 숨겨진 수치인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세력전 테스트에 대한 사해측 유저들의 의견.


이번 세력전 진행에 대해 청룡서버 사해측 유저들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많은 유저들이 인원차이가 심했는데 원래 보완하기로 했던 지원병을 확인할 수 없었다. 투입된다고 해 놓고 적용이 안 된 것이 아닌가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도 공지나, 세력전 안내에서 여러 번 지원병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으나 추가 NPC는 확인할 수 없었다.


천상비소녀라는 캐릭명을 가진 유저는 유료 아이템으로 할 수 있는 외치기로 이번 세력전이 너무 불균등해 사실상 수호세력을 위한 세력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운영진 측에서 이번 테스트를 통해 잘못된 점을 파악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남기기도 했다.


도 캐릭터 유저인 신조협 역시 이번 세력전은 너무 사해쪽에 불리하게 진행됐다면서 앞으로 캐릭터를 더 키운다 해도 인원이 많은 측이 유리한 현 상태를 고치지 않는다면 보람이 없다. 그렇게 되면 인원이 적은 쪽의 유저는 더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 외에 세력전에 따로 참가하지 않고 필드에서 사냥중이었던 유저들은 영토점령전으로 인해 필드에도 수호 세력 유저들이 등장하여 전투를 벌이자 영지 점령과 상관없는 일반 사냥터에는 못 싸우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외침말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세력전은 정식 업데이트가 아닌 테스트로 진행되었다. 그런 만큼 이번 세력전 진행 과정과 결과는 모두 정식 적용을 준비중인 개발진 측에도 전달되었을 것이다. 공지에 따르면 이번 결과에 따라 각 서버별로 정식 시행 이전에 세력전 및 점령전에 대해 추가 테스트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무협게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세력전인만큼 빠른 적용도 필요하지만 양 세력이 후회없이 서로 마음껏 싸우기 위해 필요한 기반 시스템은 더욱 중요하다. 그런 만큼 이번 테스트 결과와 앞으로의 진행을 통해 세력전이 더 나아지고,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정기 컨텐츠가 되길 바란다.


Inven EST (es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