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이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팀 스위니 대표의 이번 방한은 벌써 세 번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에 언리얼 엔진2를 제공 하면서부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에픽게임즈는 본래 게임을 개발하는 전문업체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장이 판매된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와 기어스오브워 같은 명작 게임을 출시함은 물론, 자체 개발한 언리얼 엔진을 상용화하여 게이머 뿐 아니라 게임 개발사에게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팀 스위니 대표는 1년에 100개 정도의 게임이 전문 게임 엔진을 이용해 개발되는 것을 볼 때 전 세계 게임 엔진 시장의 규모는 점점 확대되는 중이며, 그 중에서도 언리얼 엔진의 에픽게임즈는 업계를 리딩하는 선두 기업의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효율적인 개발 환경을 위해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게임 엔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게임엔진 시장은 매우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이사




작년 11월 에픽게임즈가 등록한 언리얼 개발키트의 다운로드 수가 전 세계 4500개 도시 중에서 서울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또한 에픽 게임즈가 기대하는 중요한 엔진 비지니스 시장 중에 하나다. 최근에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어 이슈를 낳고 있는 게임을 묻는 질문에 해외에서는 매스 이펙트2와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를, 국내 게임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블루홀의 테라를 꼽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 대한 팀 스위니 대표의 관심도 무척이나 높은 편. 특히, 언리얼 엔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유비소프트의 스플린트셀 시리즈 덕분이라며 깊은 애정을 표했다.


경쟁업체인 크라이텍을 언급하는 질문에서는, 크라이 엔진 또한 상당히 뛰어난 게임 엔진이지만 언리얼 엔진과는 기술적인 철학이 다르다며, 크라이 엔진이 외부 자연환경 표현의 성능을 강조했다면, 언리얼 엔진은 개발자들이 다룸에 있어서 개조와 변경이 자유로운 유연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 최근에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웨어의 RPG 매스 이펙트2




언리얼 엔진은 무엇보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만들어 진다. 실제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려하고, 프로그래밍 보다 아티스트의 역할이 강조되는 최근 추세에 맞춰서 양측 간의 상호작용이 원활하도록 하는데 노력했다는 것.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리얼 엔진을 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큰 업데이트가 있을 때는 이전 버전의 엔진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지와 향후 버전에서도 충분히 사용가능한지를 동시에 파악한 후 코드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이것이 엔진 개발에만 12년의 노하우를 보유한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에 대한 철학이라는 설명이다.



▲ 언리얼 엔진3로 개발 중인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현재 팀 스위니 대표는 차세대 전략으로 10개의 멀티코어 CPU를 지원하는 게임 엔진 개발과 차세대 랜더링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언리얼 엔진 개발도 그 중에 하나.


팀 스위니 대표는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특정 게임을 엔디비아의 테크라 모바일 칩셋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언리얼3 엔진의 아이폰 컴파일 툴이 개발되면, PC버전 게임 개발을 일단 완료하는 순간 원클릭만으로 콘솔과 아이폰용 버전으로 컨버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된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한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언리얼 UDK를 배포하여, 개인 및 소규모 개발자들도 언리얼 엔진을 통해 게임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의 모바일 버전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단은 무료지만, 차후 성과에 따라서 수익 배분을 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윈-윈 전략을 그대로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을 에픽게임즈의 CEO 보다는 한 사람의 프로그래머로 봐주기를 바란다며, 지금도 현업에서 코드 작업할 때가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팀 스위니 대표. 향후 4년에서 8년 사이 게임 엔진의 큰 전환점이 도래할 거라는 그의 예측 속에서 에픽게임즈와 언리얼 엔진은 어떤 청사진을 그려 놓게 될지 벌써부터 사뭇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