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의 인벤은 새배돈으로 가득한가?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자는 OTL 휑하다. -_-
각설하고,
을유년 닭의해를 맞이해 얼라이언스의 대도시 스톰윈드에
63정예 꼬꼬 닭이 출현한 사건이 지난 8일 저녁 나스레짐 서버에서 발생했다.
그의 정확한 네임은 "왕닭 꼬꼬"이다.
만랩 성기사도 단 두방에 눕히는 파괴적인 공격력과 오닉시아 사촌동생뻘쯤
되는 질긴 생명력을 지닌 이 먼치킨은 스톰윈드 광장에서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 유저들을 무덤으로 돌려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것이 이벤트인지 어떤 의도로 등장하게 되었는지는 아직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제보자에 따른 사건의 내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최초 제보자는 인벤가족 베리베리뮤뮤로 나스레짐 서버
스톰윈드에 정예 닭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기자는 나스레짐서버에 접속을 하였으나
제보자 베리베리뮤뮤는 오프라인 상태였고
그가 제공한 스크린샷에 파티를 구성했던 유저들을 친구등록하는
수법(-_-)으로 접속자인 크라우를 만날 수 있었다.
크라우, 그가 전하는 이야기....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아는분께서 스톰에 깡패닭이 나타났다고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부랴부랴 연장을 챙겨 도착한 스톰윈드에는 이미 많은 시체들이 즐비해 있었고
"자~ 닭쳐!"
라 외치며 녀석에게 달려들었지만
정확히 단 두방에 저도 시체가 되었습니다.
당시 동원된 인원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고
닭이 사람들을 닭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덕에 공략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닭이 되면 공격은 가능하나 스킬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격력에 치명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저주를 푸는 각종 마법들의 사용이 주요했습니다.
먼치킨 따위에게 스톰윈드를 빼앗길 수 없다는 절대적인 사명감에
공격대 구성을 시작하며 인맥을 통해 고레벨 유저들을 소집했습니다.
이후 공격대는 최고인원이 40명이 되었고 그외에도 많은 분들이 합류해서
이제 한번 해볼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스톰윈드 입구에 위치한 사령관 조나단씨외 경비병 NPC들이 지원을 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꼬꼬를 최대한 스톰윈드 입구로 유인하였습니다.
물론 그들은 호드만 때리도록 교육을 받았는지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NPC의 지원은 없었지만 스톰윈드 입구가 무덤에서 가까운지라
일명 "시체러쉬"라고 부르는 전술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꼬꼬에게 죽어도 죽어도 다시 부활해서 공격하고 하는 무적의 공략을 시작했습니다.
레이드 과정의 에피소드는
공격대 전원이 저주에 걸려 닭이 되버린 상황이 있었습니다.
공격력이 매우 무력화 되버린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그때 주변에 지나가시던 분들이 차례로 저주를 풀어주어
반격의 기회를 삼을 수 있었습니다.
대략 50여명의 분들이 닭레이드에 참여해주셨고
20-30분 정도 단합된 공격끝에 광포한 정예 닭을 시체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꼬꼬레이드 성공이후 공격대는 오그리마 침공을 단행했는데
그곳에서 닭이 된 호드유저들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유추해보건데
오그리마에도 닭이 출현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설날 깜짝행사로 생각되는 금번 먼치킨(?) 정복 레이드는 눈보라사의 돌발 이벤트겠지만,
을유년을 맞이한 보스 닭의 출현이 단지 로컬라이징에 따른 게임정책에서만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나아가서 국내유저들의 의견과 요청을 수렴하고
게임개발사와 운영정책에 적극 반영되는 첫 행보이길 바란다.
메디브 얼라이언스 씨즈, 호드 Ssizz ( queen@inven.co.kr )
* 제보해주신 베리베리뮤뮤님과 크라우님께 감사 드립니다.
* 인벤에서는 각 서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사고 등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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