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와 CLG가 결국 다시 맞붙었습니다.
운명처럼 다시 결승전의 무대에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국내 팬들에게 첫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인 LoL 인비테이셔널.
과연 그 영광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많은 기대가 모였습니다.


무엇보다 평소 두 팀 모두 서로의 실력을 자주 겨뤄보던 이들이고
선수들간 교류도 활발한 편이라 서로에 대해서 알만큼 잘 아는 상황.
심지어 결승전 하기 전에 이미 한 번 양 팀 경기를 갖고 서로에 대해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 2팀인 MiG Blaze까지 합류해서 전략 회의를 도와주었다 ]




양 팀 모두 결승전 시작 전에 충분히 휴식 시간이 주었기에
서로의 이전 경기들을 되돌이켜 보면서 전략 회의 후 치뤄진 결승전 경기.


최후의 승자가, 결정되었습니다!






※ 경기 결과 등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으니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세트 - MIG 클라우드템플러, 스카너로 이름을 날리다






MiG vs CLG의 첫 경기는 MiG 클라우드템플러 선수의 스카너가 대활약을 한 경기였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클라우드템플러 선수의 맵리딩은 유명했지만, 그 능력이 최고로 발휘된 경기가 이번 결승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경기 시작 직후, CLG 세인트비셔스 선수의 녹턴이 레드에서 시작하는 것을 눈치 챈 클라우드템플러 선수는 과감하게 CLG의 블루에서 시작을 합니다. 자연히 블루를 얻을 수 없었던 녹턴의 성장은 느려질 수밖에 없었고 그에 비해 성장형 정글러로 분류되는 스카너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할 발판을 마련합니다.


CLG 미드 AP 빅팻 선수가 불안함을 느끼고 미드 지역에 와드를 하려는 순간, 미리 해당 위치에서 매복하고 있던 클라우드템플러 선수가 스카너의 궁극을 활용하여 봉쇄한 사이 MiG 미드 라이너 빠른별 선수의 카시오페아가 합류, 무난하게 선취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 클라우드템플러 선수의 맵리딩 때문인지 1세트 동안 MiG는 전체적으로 CLG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첫 번째 드래곤 전투였습니다. 미드에서 싸움이 일단락되자마자 MiG 팀원들은 전원이 빠르게 드래곤으로 모여 드래곤을 사냥했습니다. 물론 CLG 역시 이를 눈치채고 급하게 드래곤 지역을 습격, 자연히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MiG가 뛰어난 타겟팅을 바탕으로 드래곤은 물론이고 CLG 선수들을 4명이나 잡아냅니다. 물론 MiG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긴 했지만, 전체적인 이득을 본 것은 분명 MiG 였습니다.






물론 CLG가 계속해서 MiG에 휘둘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케넨을 도와 탑 라인 습격을 시도하려던 MiG팀은 갑작스러운 녹턴의 합류도 오히려 반격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투에서 MiG는 특히 성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탑 라이너를 먼저 잃어 버립니다.


CLG는 이 여세를 몰아 5:4 상태에서 MiG에게 교전을 시도하고, 실제로 교전에 들어갔지만 MiG는 전사자 없이 전원 잘 도망쳐 위기를 넘깁니다.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CLG는 다음 드래곤을 기다렸다가 얻어냈으나 탑 라인의 타워는 내주고 맙니다. 아직까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잠시 동안 밀고 당기는 상황이 이루어지고 MiG가 다시 한 번 먼저 나섭니다. 미드 첫 번째 타워를 4명의 팀원이 모여 밀어내고 계속 라인을 미는 상황, MiG 건웅 선수의 케넨이 적을 꾀어내는데 성공하고 스카너의 궁극으로 결국 한 타가 이루어집니다. 먼저 싸울 수 있다면 특히 유리한 2AP 조합답게 교전의 타이밍을 잡아낸 MiG 쪽에서 카시오페아의 궁극기와 케넨의 궁극기가 함께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CLG의 챔피언 2명을 처치하여 기세를 높입니다.


클라우드템플러 선수의 활약은 이 뒤에도 계속 됩니다. MiG 교전의 시작에는 항상 그가 최전방에 있었으며 그 뒤를 맡은 다른 MiG 선수들 역시 최고의 선수들 답게 클라우드템플러 선수가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점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양팀, 일반적으로 상대 AD의 활약을 제한하는 역할은 정글러와 탑 라이너지만 CLG의 정글러 녹턴과 탑 라이너 요릭이 MiG 진형에 뛰어들기에는 선수를 내주지 않은 스카너의 활약이 빛났고 그나마 다가온 적들은 오히려 카시오페아의 궁극에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CLG 역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탑 플레이어들이지만 스카너의 궁극기 때문에 계속해서 5:4 싸움이 반복되자 버티지 못하고 결국 넥서스를 내주고 1승을 MiG에게 양보합니다.






2세트 - 매라신, 강림하다








2세트는 밴부터 양팀의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1세트에서 클라우드템플러 선수의 스카너에 심하게 당한 CLG. 스카너를 밴하고, 최근 주가도 높아지고 있고 본래 클라우드템플러 선수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람머스를 밴합니다. 물론 MiG 역시 저격밴을 시도했습니다. CLG 더블리프트 선수의 베인은 최정상이라고 불리울 정도, 당연히 밴되었으며 까다로운 소나도 함께 밴되었습니다. 양팀 모두 주력을 어느 정도 쳐내고 시작한 셈이지요.


양팀의 밴 이후 진행된 픽에서도 신경전은 계속됩니다. CLG팀은 이번 인비테이셔널에서 MiG를 상대해보면서 그들의 2AP 전략의 골자를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글러로 마오카이를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탑 라인에 갈리오를 배치하여 전투 주도권 자체를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머지 3 챔피언도 2AP 조합을 상대하기 위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선택했습니다.






MiG는 약간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2AP 조합의 핵심인 케넨과 카시오페아를 기본으로 두고 바텀 라인에서 그레이브스의 누킹을 버틸 수 있는 시비르를 선택했고 스카너와 람머스가 밴되자 그 다음으로 교전의 주도권을 잡기 좋은 말파이트를 정글러로 채용한 것입니다.


경기 초반은 양팀 모두 안전성이 돋보이는 운영이 계속되었습니다. 꼼꼼히 박은 와드로 라인 습격의 위험성을 낮추고 정글러까지 모두 성장에 주력하기로 한 것입니다.


결국 이들이 처음 제대로 맞붙은 것은 첫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금 빨랐던 MiG. CLG가 방해하러 와보지만 별 탈 없이 MiG가 먼저 드래곤을 가져갑니다.


다시 이어지는 안정적인 운영. 이번에 먼저 칼을 뽑아든 것은 CLG 핫샷 선수의 갈리오였습니다. 탑 라인에서 소환사 주문 순간이동을 이용, 순식간에 바텀 라인에 합류하고 궁극기를 사용하여 MiG 로코도코 선수를 잡아내려고 하지만 갈리오의 궁극이 시전되자마자 거의 0.5만에 MiG 서포터 매드라이프 선수가 잔나의 궁극기로 갈리오의 시도를 무효화시킵니다. 덕분에 소득 없이 탑 라인을 비워버리게 된 CLG. MiG 건웅 선수의 케넨이 무난하게 탑 라인 첫 번째 타워를 파괴하고 라인에서 자유로워집니다.






13분까지 선취점이 나오지 않은 상황. 점점 그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두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고 다시 한 번 MiG는 선수를 칩니다. 하지만 이를 예상한 CLG 역시 적절한 타이밍에 MiG의 뒤를 노립니다. 탑 라인을 지키던 갈리오까지 다시 순간이동으로 바텀 라인에 합류, 바로 궁극기를 시전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MiG 매드라이프 선수의 궁극기에 가로막히고 맙니다. 하지만 지리적인 이점에 있었던 CLG가 이 전투에서 MiG 챔피언 둘을 잡아내고 드래곤까지 잡는데 성공합니다. 선취점과 함께 귀중한 드래곤을 내주게 된 MiG.



하지만 MiG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CLG를 각개 격파 하기 시작합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더블리프트 선수를 습격하여 처치했을 뿐만 아니라, 이때부터 매드라이프 선수가 빠르게 예언자의 물약을 복용하여 맵에 설치된 와드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갑니다.



덕분에 시야에서 MiG가 이득을 보긴 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작은 차이를 메우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드 라인에서 대규모 교전이 일어나게 되고 서로가 총력을 쏟아부었지만 이렇다 할 이득을 보진 못했습니다. MiG는 기세를 몰아 드래곤을 시도하고 처치하는데에는 성공하지만 뒤를 노린 CLG 미드 AP 빅팻 선수의 애니비아에게 챔피언 둘을 내주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드래곤을 내준 CLG는 마음을 바꿔 빠르게 바론을 노리고 이를 잡아냅니다. 조금씩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CLG.


바론 버프로 우위를 점하려는 CLG는 미드 타워로 진입하지만 MiG가 차분하게 갈리오의 궁극기를 카시오페아의 궁극으로 반격하고 타워 안에서 싸운 덕에 오히려 CLG를 방어해냅니다. 결국 스코어까지 따라잡는데 성공하지만 아직가지는 CLG가 유리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반전이 이루어진 시점은 바로 이 때입니다. 사실 CLG의 조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안전하게 교전을 시작할 수 있는 챔피언이 갈리오 뿐인데다가 알리스타가 이를 보조한다고 해도 MiG에는 교전 시작의 카운터 펀쳐라고 할 수 있는 카시오페아가 있었습니다. 또 갈리오의 진입을 무력화할 잔나도 있었지요.



다시 한 번 시작된 한 타 싸움, CLG가 먼저 갈리오를 앞세워 뛰어들지만 이번에도 갈리오의 궁극이 재빠르게 잔나의 궁극에 막히면서 MiG에 찰나의 주도권이 생깁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았던 MiG 미드 AP 빠른별 선수의 카시오페아가 생존하며 지속적으로 CLG 팀을 괴롭히고 동시에 CLG 더블리프트 선수의 그레이브스를 무력화시킨 MiG 로코도코 선수의 시비르가 본격적으로 한 타 싸움에 개입하면서 급격히 MiG 쪽으로 기세가 쏠리게 됩니다.


여세를 몰아 바론까지 시도하는 MiG. 조급한 마음에 이를 막으려던 CLG팀의 알리스타는 오히려 적의 스코어만 높여주게 되어버립니다.






기세와 바론 모두를 빼앗긴 CLG. 반대로 MiG는 자신이 붙어 점점 더 적극적으로 싸움을 주도하기 시작합니다. 탑 라인에서 한 번 더 교전이 벌어지고 이번에는 도망가던 CLG 선수들을 MiG 매드라이프 선수가 잔나의 궁극으로 4명을 아군에게 밀어주는 신기를 발휘, 여유롭게 처리하고 그대로 탑 라인의 억제기까지 밀어붙입니다.


중반부터 너무 급격히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CLG. 결국 미드 라인에서 한 번 더 싸움이 벌어지자 MiG를 막지 못하고 두 번째 경기도 패배를 기록합니다.





이렇게 LoL 인비테이셔널 경기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최후에 미소를 지은 팀은 MiG Frost!
이로써 일부 장난기 넘치는 유저들이 부르던 X라인을 이제는 벗어났습니다.
특히 결승전에서 보여준 MiG 선수들의 기량은 놀라움 그 자체였지요.






앞으로 MiG Frost팀이 보여줄 활약이 정말 기대되는군요.
참가하신 모든 선수분들 수고하셨습니다.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