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8일. 용산 전쟁 기념관. 시즌의 마지막, 챔피언스 섬머의 최강자가 결정되는 결승전!
이날 결승전에서는 6천 명이 넘는 인원이 현장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이슈로 현장의 열기는 다시 여름이 시작된 것처럼 식을 줄 모르고 불타올랐다.


이날 국내 팬들의 가장 큰 이슈를 손꼽아보자면 아주부 프로스트의 패패승승승이라는 기적의 역전극!
그리고 결승전 시작 전 오프닝을 빛내주었던 17명의 인원이 참가한 TeamCSL의 코스프레 무대였다.


그 중 TeamCSL의 코스프레는 궁금해하는 유저를 위해 빠르게 전달하고자 현장에서
기자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포토 기사로 먼저 선보인 바 있었다.


▶ 관련 기사 : [포토] 눈이 즐거워지는 CSL팀의 고퀄리티 코스프레 모음


현장 사정상 뜻하지 않게 유저들이 오가는 행사장 입구 초입에서 의상 환복부터 분장,
소품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유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진행했던 TeamCSL.


항상 보정 작업이 마무리된 사진과 모든 준비를 마친 완성본만 지켜봤던 유저들에겐
이날 TeamCSL이 보여준 모습은 색다른 경험과 볼거리로 다가갔다.


어떤 상황에서도 화려할 것만 같았고, 멀게만 느껴 전던 코스튬플레이.
이번 기사를 통해 그날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한 유저분들에게 TeamCSL의 준비 과정부터
무대 뒤 유저들과 한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전해보려 한다. 물론 추가 사진은 보너스!


TeamCSL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그 시작과 끝.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 속으로 지금부터 들어가 보자!




TeamCSL의 챔스 리그 결승. 코스프레 열전!



12:00 _ 용산 전쟁기념관 도착! 이 짐을 어찌하리오?!

[ 현장 도착 전까지 무려 이틀 밤을 자지 못하고 준비한 팀원들의 뒷모습. ]

트럭으로 도착한 TeamCSL의 의상과 소품. 마지막까지 준비를 위해 밤을 꼬박 샌 팀원들은 짐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물론 아주 먼 거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었지만, 시작부터 지친 몸을 이끌고 짐 나르기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



여차여차 행사장까지 도착했으나 이어지는 두 번째 난관은 바로 탈의실과 본진 구축.
야외무대이다 보니 외부에 노출된 자리밖에 없었고, 여성팀원들도 많아 환복을 하려면
반드시 탈의실이 필요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팀원들.




[ 본진을 구축하고 짐을 하나씩 정리해나가기 시작! ]

오랜만에 모두가 다 같이 한자리에서 코스프레를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까?
지켜보는 기자도 불평을 토로할만한 상황 속에서도 팀원들은 그저 서로 반기며 웃기 바빴다.




[ 휴대용 탈의실의 모습과 티모 코스의 카루토. 그리고 옷을 봐주는 첸(다이애나) ]



14:00 _ 리얼 버라이어티? 눈으로보는 무대 준비 모습!

[ 짐을 풀고 가지고 온 무대 소품을 조립하는 모습까지 모든 과정을 유저들에게 보여주었다. ]

전쟁 기념관 입구 쪽에 위치했던 TeamCSL의 본진.
특이한 소품과 하나둘씩 환복을 시작하는 팀원들의 신기한 모습을 유저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결국, 작은 무리는 큰 울타리가 되고 현장 통제 요원까지 투입되는 등.
유저들의 모임과 작은 관심으로 시작 전부터 이미 작은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 환복 전 에키홀릭과 의상을 집에서부터 입고 온 카루토. 그리고 관중 사이에 있던 외과의사 쉔 유저! ]

화려하게 장식된 무대 모습만 보다가 작은 부분까지 준비하는 모습에 색다른 경험이 되었을 것.


이날 유저들은 전 과정을 지켜보며 코스프레한 모습에 감탄과 칭찬의 말들도 있었지만,
일부 무거운 갑옷을 착용하거나 털 옷을 입은 팀원들을 보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 착용하는 순간부터 셀프 점화! 잭스의 의상과 리버스 애니 의상! ]


[ 그와중에 몸 쉴 곳을 찾아낸 티모와 애니! 근데 장소가 소품 상자 안? ]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환복 시간도 길었던 터. 그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인벤팀의 파란 님이 착용하기로 한 모데카이저! 그 크기부터 보는 이와 착용자를 모두 경악게 했다.




[ 입는 이와 보는 이. 모두를 놀라게 했던 파란님 어깨 올라갈 모데카이저 상의. ]

예전 인벤 방송에서 TeamCSL과 이벤트 전을 치러 케이틀린 코스프레가 결정되었던 에키홀릭.
그리고 그때의 인연으로 주변의 설득과 유혹이 더해져 이날 파란님의 모데카이저 코스프레가 결정되었다.


첫 코스플레이에 대한 설렘과 전신 갑옷의 중압감 사이에 멘탈이 흔들렸을 파란님.
건네주는 쫄쫄이 타이즈부터 무릎높이의 부츠를 흔쾌히 받으면서도 그의 두 눈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 공포의 검정 쫄쫄이 타이즈. 착용 전과 착용 후! 대인배다! 대인배! ]

이날 파란님의 모데카이저를 위해 LOL카페 스태프들까지 현장에 찾아와 '파란카이저'의
갑옷 착용부터 소품 손질까지 마치 CSL의 스태프인 것처럼 부지런히 힘써주었다.




15:00_ 대회장으로 입장! 무대 아래! TeamCSL의 코스프레 사진

[ 대회장 입장과 동시에 티모와 아리에게 갱킹을 당하는 샤코. ]

리그오브레전드를 무척 좋아해 팀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TeamCSL.
아니나 다를까? 환복을 마친 팀원들 하나같이 각자 캐릭터로 놀러다니기 바빴다.


오리지널 애니와 리버스 애니는 언제나 함께 손을 잡고 노니고, 티모는 피리침(단소)을 시시때때로 발사!
실제 어릿광대처럼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는 샤코의 모습에 게임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 애니와 함께 있어 티버로 오해받았던! 리버스 애니! 여러분 이거 애니 스킨입니다! ]

단순히 대회 관전과 경기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닌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이 펼치는 축제의 장.


이날 현장에서 유저들과 게시판 반응을 보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게임 외에도 문화적인 요소가
구축된 상황이니만큼 유저들도 코스플레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그만큼 현장에서 코스플레이 중이던 TeamCSL도 며칠 밤을 새우고 나온 사람들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축제의 분위기에 취해 유저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날 리그오브레전드의 운영진과 방송인. 프로 선수들까지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나는 캐리다의 김태형 해설님과 꼬마 김정균 선수과 함께 찰칵! ]


[ 아주부 블레이즈팀의 레퍼드 선수와 케이틀린 코스프레의 에키홀릭 ]

이날 자리를 함께한 TeamCSL의 모든 팀원과 인터뷰를 진행해보고 싶었으나,
총원 17명인 팀원들을 하나하나 인터뷰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해 그 중 3명의 인터뷰를 시도해보았다.




인터뷰 1 _ 불의 축제 아칼리 : 미네메스

[ 불의 축제 아칼리를 준비한 미네메스 님. ]

- 안녕하세요? 인벤 가족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미네메스입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들이랑 놀자고 시작한 게 어느덧 10년이나 흘렀네요.(웃음)

현재는 코스프레 한국 대표로 아시아권 대회랑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잘부탁드려요.
"





-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 경험은 많으신가요?

"음. 저는 실력이 너무 낮아서 팀원 분들이 같이 해주실 때만 하고 있어요.
혼자서는 무서워서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욕먹는 게 너무 무서워요.(ㅠㅠ)

실력을 좀 더 키워서 나중에는 꼭 혼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 가끔은 이런 전대물 코스프레도 자주 하신다는 미네메스 님 ]

- 오늘 코스플레이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 불의 축제 아칼리가 귀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사실 아칼리가 게임 안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그런데 스킨을 살펴보니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워낙 간칼리가 유명하다 보니 다른 스킨의 아칼리에 꼭 도전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웃음)

귀엽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국내에서 코스플레이로 이렇게 환영받아보기는 처음인거 같아요.
관심에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께요!
"


코스프레 국가대표로 주로 해외 무대에서 활동했던 미네메스 님.
이날 현장과 온라인상의 관심으로 많이 들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가장 가까운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본다.




인터뷰 2 _ 티모 : 카루토

[ 티모의 필수 아이템 독피리와 버섯까지 준비한 카루토 님 ]

- 안녕하세요? 인벤 가족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카루토입니다. 25세의 평범한(?) 남아입니다.
코스프레 경력은 8년이고 한국대표와 보컬로이드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롤 챔피언은 지금까지 케일과 오늘 한 티모까지 2번째입니다. 요새 티모를 플레이하는데 재미있더군요.
반면에 티모에 대한 악평이 하도 많아서 '티확찢'을 피해갈 순 없더라고요.(ㅠㅠ)
"




[ 이미 팬아트를 통해 티모 코스프레는 예정되어 있었던 것? ]

- 코스프레 외에도 최근에는 팬아트 작가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활동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저도 제가 게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으로 나타내고 유저분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코스프레와 팬아트 작가 활동까지 모든 분야에 관해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이즈리얼이랍니다.(웃음)
"


아직도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정도로 마성의 매력을 소유한 카루토 님.
다음 코스프레는 이즈리얼이라고 하니 함께 나올 타릭도 기대해 보자!




인터뷰 3_ 리버스 애니 : 낙규

[ 티버로 오해받았던 낙규님의 리버스 애니! ]

- 안녕하세요? 인벤 가족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이낙규입니다.
코스프레 경력은 이제 1년 반정도 지났고, 올해 19세의 여고생입니다.

처음에는 미유코 님의 소개로 리그오브레전드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게임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애니 코스를 마음먹고 애니만 하다가 욕만 들었어요.(ㅠㅠ)
"




[ 실제 애니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귀여운 애니의 모습 ]

- 어린 캐릭터인 애니를 잘 소화했다는 칭찬이 많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귀엽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원래 성격은 무뚝뚝한 편이라서
걱정이 많았어요. 귀여운 표정을 많이 연습하긴 했으나, 아직도 오글거립니다.(ㅠㅠ)

어쩌다 보니 얼음불꽃 애니부터 리버스 애니까지 애니만 하게 되었는데,
다음번에도 역시나 애니입니다! 고스족 애니를 꼭 한번 해보고 싶거든요.(웃음)
"


허허. 이러다가 애니 전문 코스플레이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현장과 온라인상에서 귀여움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낙규 님. 앞으로도 좋은 애니 기대해 보겠다!





본 무대뿐만 아니라 무대 아래에서도 유저, 그리고 관계자들과의 기념 촬영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던
TeamCSL. 모두 즐거워하며 열심히 노니며 다니는 와중에도 이들과 달리 진땀을 흘리던 이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이들의 책임자이자 팀의 수장인 공승용 대표였다.


결승전 당일 다른 행사와 겹쳐 17명의 방대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직접 가렌 코스프레까지 담당하게 된
공승용 대표. 자신의 의상과 분장은 신경 쓸 새도 없이 팀원들의 소품과 의상을 손보기 바빴다.


특히 지난 싱가포르 무대 때 부상을 당했다는 모데카이저를 계속해서 손보며 파란님에게 입히기 위해
꽤 진땀을 쏟았는데, 크기가 2m를 넘는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손질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 파란의 모데카이저를 수리 중인 가렌 코스프레의 공승용 대표 ]

리그오브레전드를 좋아하는 팀원들, 그리고 TeamCSL을 응원해주는 유저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인 참여 의사. 즉 개인들의 사비를 들여 준비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공승용 대표.
팀원들과 함께 이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소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팀원들은 대다수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승전이 매우 큰 이벤트인 만큼 우리도 그것에 맞게 준비해서 인상 깊은 이벤트를 남겨보자는
생각에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결심에는 물론 선뜻 동의해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현장에 나와보니 CSL 팬분들께서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다들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항상 인터넷을 통해 반응과 관심을 살피다가 이렇게 한 번씩 유저분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앞으로는 유저분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무대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현장에서 즉석으로 도움을 준 카페팀도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

이렇듯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관심으로 경기장을 찾은 유저.
그리고 평소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던 유저 TeamCSL의 특기를 살린 특별 무대까지.


챔스리그 결승전 현장은 단순히 대회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제는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해 나가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그 배경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유저가 있었다. 게임은 개발자가 만들어가지만,
그 안의 문화는 유저들의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된 계기.


앞으로도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화이팅!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결승전 코스프레 사진관!


[ 미드전! 모데카이저와 애니 그 승자는? 모데카이저(파란) / 애니(이낙규) ]


[ 단결된 의지로 케이틀린을 지키기 위해 날아 온 쉔! 케이틀린(에키홀릭) / 쉔(공경민 팀장) ]


[ 무대 뒤에서 휴식 중인 에키홀릭의 모습! 찰칵! ]


[ 장난 꾸러기 샤코와 궁을 시전 중인 카서스. 샤코(와키) / 카서스(은아령) ]


[ 롤 챔피언들의 흔한 강남 스타일 1. 최장신과 최단신의 만남! ]


[ 롤 챔피언들의 흔한 강남 스타일 2. 카루토님 부끄러워?! ]


[ 롤 챔피언들의 흔한 강남 스타일 3. 언니 스타일~! ]


[ 매력적인 3인의 여성 챔피언! 시비르(비노) / 미스포츈(키슈) / 소나(니아) ]


[ 곧 있을 랜파티의 CSL무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브이! ]




Inven Dalin - 이강희 기자
(Dal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