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18일) 곰TV는 선릉 그레텍 본사에서는 국내 시간으로 10월 22일(토) 오후 1시에 펼쳐지는 소니 에릭슨 GSL Oct의 결승 진출자인 IM팀의 정종현 선수와 Slayers의 문성원 선수와 함께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개최, 두 선수들의 결승전 각오 및 각종 질의 응답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IM팀에서는 강동훈 감독이, Slayers 팀에서는 류원 코치가 같이 참석, 결승을 앞둔 두 팀 간의 치열한 신경전을 보여주었다.




▲ IM 팀의 강동훈 감독(좌)와 결승 진출자인 '정종왕' 정종현 선수(우)




▲ Slayers 팀의 결승 진출자인 'MMA' 문성원 선수(좌)와 류원 코치(우)





아래는 금일 선수, 코치진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의 전문이다.





= 결승전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말하자면?

정종현 : 저번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결승전에 올랐는데, 같은 팀의 임재덕 선수가 2회 연속 우승을 한 것처럼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편, GSL 최초로 4회 우승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상대가 강하지만 꼭 해내도록 하겠다.

문성원 : 지난번(MLG)과 같은 결승 장소라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는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강동훈 감독 : 미국에서 진행되는 결승이라 더 기대가 되고 설레이는 부분이 있다. 거의 매달 이 자리에 오는 것 같아서 긴장은 되지 않지만, 이 자리에 꼭 와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은 있다. 이러한 결과가 선수가 열심히 한 만큼의 대가가 주어지는 것만 같아서 뿌듯하다. 하지만 결과에만 치중하지 말고 선수들이 노력하는 과정이 팬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이번 결승에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올 것이다.

류원 코치 : 원래 이 자리나 미국에 같이 가야 할 사람은 홍승표 감독이겠지만, 아쉽게 결승에 슬레이어스 선수 두 명이 아니라 문성원을 전담 코치하는 자신만 가게 되었다. 문성원 선수와는 스타1 시절부터 5년가량 호흡을 맞춰왔는데, 이 선수의 경기 때 따라가면 잘 이기는 징크스가 있다. 물론 실리적인 부분 때문에라도 같이 가는 것이며 꼭 이길 것이다.




= 문성원 선수가 보는 정종현 선수란?

문성원 : 상대 전적을 보면 GSTL에선 정종현 선수를 상대로 이겼고, MLG에선 패배해서 비등비등한 상태다.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는 푹 찌르면 죽거나 파악이 되거나 하는데 이 선수는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단단해서 잘 쓰러지지 않는다. 격투기로 치면 모든걸 다 동원해서 때려야 간신히 쓰러트릴 수 있는 효도르 같은 선수 같다.




= 반대로 정종현 선수가 보는 문성원 선수란?

정종현 : 문성원 선수는 개인적으로 친한 형이다. 그런데 대회에서 만나면 특유의 빠른 플레이와 기동성으로 싸우다보면 어느새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고정된 플레이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전략 전술에 능숙하고 속도전에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 정종현 선수를 효도르에 비교했는데, 자신을 격투기 선수에 비교하자면?

문성원 : 개인적으로는 사쿠라바 선수를 닮지 않았나 한다. 이 선수는 근성있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타입이라 이런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 결승전이 미국이라 특별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강동훈 감독 : 큰 무대고 낯설기도 하겠지만 애너하임 우승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장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 북미 서버를 이용해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걱정이지만 이 부분은 팀원들과 미리 상의를 해두었다.

류원 코치 : 한국 음식을 미리 챙겨두는 등 식단까지 준비해놓았다. 일정에 맞게 컨디션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이며, 슬레이어스의 후원사인 레이저사의 도움으로 숙소에 PC와 연습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준비적인 측면에선 우리가 더 유리할 것 같다.




= 전략이나 연습 등의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

문성원 : 대회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기본기 싸움이 될 것이다. 한 두 판은 서로 초반 전략을 쓸 것 같은데, 어느 세트에서 막아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종현 : 문성원 선수가 2-3세트에 올인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모두 대비 중이다. 이쪽은 올인 전략을 4판 정도 할 건데 잘 막아내길 바란다.(웃음)




= 정종현 선수는 배틀넷 인비테이셔널 참가까지 해야 하는데 걱정은 없나? 또, 여기에서 신경 쓰이는 선수라면?

정종현 : 블리즈컨 경기는 집중해 연습하지 않아서 결승전에 대한 걱정은 없다. 다만 시차 적응이 더 문제인 것 같다. 문성원 선수는 해외를 더 자주 다녔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미리 준비된 연습 환경 부분 같은걸 고려하면 이 부분이 불리해 보인다.

배틀넷 인비테이셔널에서 신경 쓰이는 선수라면 아무래도 같은 한국 선수인 임재덕 선수이다. 임재덕 선수와 만나면 가장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지난 MLG와 같은 곳에서 결승전을 펼치게 되었다. 일종의 복수전 형태가 될 수도 있는데?

정종현 : 지난번에 우승했던 장소라 상관 없다. 큰 무대에 강한 타입이라 이번에도 이길 것 같다.

문성원 : 두 번째 결승전인데 첫 결승은 잊어버리고 이번에 있는 두 번째 결승을 이길 것이다.




= 양 팀에서 결승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비장의 수가 있다면?

류원 코치 : 정종현 선수의 VOD를 전부 보았는데, 32강을 제외하면 전부 테란전이었다. 이를 토대로 빌드를 구성할 것인데, 자신의 경이나 우리 팀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분석을 소홀히 하면 큰 코 다칠 수 있을 것이다.

정종현 : 사실 상대에 대한 파악은 이미 끝났고, 심리전에서 내가 이미 이기고 있는 것 같다.(웃음)

문성원 : 정종현 선수는 사실 실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 심리전이 뛰어난게 아닐까 싶은데...(웃음)




= 양 선수 모두 테란 상대 결승전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각자 결승에서 만난 선수들과 비교하자면?

정종현 : 프라임 이정훈 선수와 결승을 해봤는데, 이정훈 선수는 공격적인 부분이 가장 두드러진다. 반면, 문성원 선수는 공적적이면서도 게릴라 플레이가 능숙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비슷한 점을 꼽기엔 스타일적인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문성원 : 프라임 최성훈 선수와 비교해서 정종현 선수의 전체적인 부분이 뛰어나다. 게임으로 치면 모든 스탯이 상위 클래스라고 할까?




= 상대방의 단점을 꼽으라면?

정종현 : 게임상으로는 매우 완벽해서 단점이 없어보인다. 다만 상승세일 때 굉장히 강하고, 하락세일 땐 허무하게 무너지는 기복이 있다고 본다.

문성원 : 그 부분은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정종현 선수는 단점을 찾으려고 해도 찾기 어렵다.




= 결승전 예상 스코어는 어떠한가?

정종현 : 매우 힘든 결승이 될 것 같다. 이긴다면 아마 4:2 정도가 될거라고 본다.

문성원 : 4:2에서 4:3정도의 스코어를 예상한다.

류원 코치 : 4:1이나 4:2를 예상한다. 4:3이어도 재밌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이 스코어까지 간다면 우리가 이길 것 같고... 컨디션만 좋다면 4:0 승부도 나올 것 같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할 것이다.

강동훈 감독 : 생각보다는 빨리 끝날 것 같다. IM 팀은 결승을 가면 지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종현 선수나 임재덕 선수에게 진 선수는 한동안 하락세던데 미리 유감을 표한다. 스코어는 4:1정도를 예상한다.




= 결승전 시간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문성원 : 장기전이 쉬운 테테전인 만큼 3시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정종현 : 3시간 이전에 끝날 것이다. 테테전이라고 장기전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다음날 블리즈컨 경기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쉬겠다.




= 각자 자신과 상대를 상징하는 유닛이나 잘 쓰는 유닛을 꼽으라면?

정종현 : 전투 순양함으로 한번 밀어보려고 했는데 값어치를 못해서 포기했다. 자신만의 상징 유닛은 딱히 없어보이고, 문성원 선수는 의료선이 가장 무섭다.

문성원 : 가장 잘 쓰는 유닛이 의료선이라 의료선이 트레이드 마크가 아닌가 한다. 정종현 선수는 탱크와 바이킹이 가장 무서운데, 준결승전에서도 이걸로 말도 안되는 역전을 보여주었다.




= 4강전에서 서로의 팀을 쓰러트리고 올라왔는데, 각각의 선수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면?

정종현 : 안호진 선수는 평소 말이 적은 편이다. 그런데 경기를 지고 나서 보니 주먹을 꾹 쥐고 ‘제가 말렸어요’하더라.

류원 코치 : 김동주 선수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뭐라 묻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타1 시절 정종현 선수와 같은 팀이던 웅진 선수에게 물어서 스타1 시절 스타일까지 파악해뒀으니 괜찮다.




= 현지 팬들을 위한 세레모니 등을 준비해두었나?

정종현 : 내성적인 성격이라 세레모니를 잘 안하는데, 이기고 나면 기분 좋아서 할 수 있을 지도...

문성원 : 정종현 선수의 4회 우승을 막아내면 기분이 워낙 좋아서 준비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세레모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 1.4.0 패치로 테테전 구도가 많이 바뀌었는데

문성원 : 패치 후에도 메카닉에 자신있는 사람은 메카닉을 잘 하더라. 다른 유저분들도 자신있고 잘 쓰는 유닛을 활용하면 승률이 잘 나올 것이다.

정종현 : 문성원 선수의 말에 동의한다. 너무 잘 짚어서 더 할 말이 없다.(웃음)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각오를 들려 달라

정종현 : 이번 결승이 GSL 최초 4회 우승을 할 수 있는 자리인만큼 반드시 우승하도록 하겠다. 이미 GSL 첫 정규시즌, 첫 테란 우승을 한 만큼 처음에 강한 타입이라고 본다. 첫 외국에서 하는 GSL 결승인데 이번에도 우승할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게 감사드리고, 한국에서 많은 응원 바란다. 결승에서 서로 컨디션 조절 잘해서 긴장하지 않고 최고의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

문성원 : GSL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어가고, 많은 경기들이 진행되었는데 이번 결승이 최고의 결승, 최고의 테테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결승전의 주인공은 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