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의 세계의 상권을 장악한 종족. 귀여운 외모 속에 비정한 장사꾼의 피가 흐르는 종족.
슈고 종족은 가까운 친구 같으면서도 때로는 적군이 아닐까 느껴질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녀석들이다.



갸릉갸릉 거리며 반말을 툭툭 던지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교묘한 화술 때문일까.
그래서 그런지 슈고 종족의 이름에는 유난히 룽, 룬, 링 같은 미끌미끌한 성이 많이 보이는가 보다.



치이링링 메이링링 초이링링 후아링링… 그녀석이 그녀석 같고, 어제 저쪽 마을에서 본 녀석이
오늘 이쪽 마을에 있는 듯한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생소하고 헷갈리기만 한 슈고 종족 이름이지만
잘 살펴보면 나름의 규칙과 재미있는 설정이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슈고족의 성씨



[ 아이온에 존재하는 슈고 NPC 성씨 분류 ]



성씨를 기준으로 구분해 보았을 때 가장 많은 빈도수를 차지하는 성은 “룽” 이다.
알려진 슈고로는 [ 첸가룽 상단 ]의 첸가룽 이라는 유명한 상인이 있다.
아무래도 상업적인 성공을 등에 업고 룽씨 계열이 크게 번성하지 않았나 싶다.


그밖에 룽 36, 링 26, 룬 17, 몽 12 의 성씨들이 높은 빈도수를 차지하며 4대 성씨를 이루고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여성과 남성의 성씨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아이온 각지의 슈고 남성, 여성 비율을 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남녀가 사용하는 성이 전혀 중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 기르링 - 샤오란란 부부 ]



엘테넨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기르링과 샤오란란 의 관련 퀘스트와 대화를 살펴보면
둘은 부부 사이 임을 알 수 있다. 결혼을 해도 남성의 성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수 있으며
자식이 아들이라면 아버지 기르링의 "링"을 따라가고 딸이라면 어머니의 샤오란란의 "란란"을
따라가는 낯선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 한 가족 2성씨 체제 ] 남녀 평등의 진정한 가치를 세운 종족이 아닐까 싶다.
사실 둘 사이의 분위기를 볼 때 슈고 종족은 어쩌면 여성이 가장인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슈고족의 이름


슈고 종족의 이름을 둘러싼 의혹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이름에서 호칭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 할 때가 종종 있다.




[ 박식한 슈고 다아룽 ]



뭐든지 다 안다는 박식한 슈고를 보자.
이 녀석은 박식해진 다음에 이름을 지은 것일까, 이름이 “다아룽”이라서 박식해진 것 일까.




[ 조선소 사장 큰배룽 ]



이 녀석은 보시다시피 뱃살이 많지 않다.


물론 이름으로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소 주인이라는 뜻일게다.
자칫했으면 그냥 커다란 똥배를 가진 슈고가 될 뻔 했다... 몸매 관리가 인생을 바꾼 것인가!





[ 큐브를 확장시켜 주는 자루몽 ]


큐브를 확장하기 위해 꼭 한번 만나야하는 슈고. 이왕 확장해주는 것 이름처럼 한자루 몽땅 해줄 것이지...





[ 슈고계의 다빈치, 술래잡기의 달인 빈다치 ]



슈고 종족 중 가장 손재주가 좋은것을 인정받아 최초로 주신의 제자가 된 명인.
큐브 제작에 있어서는 가히 예술의 경지에 다달았다고 한다.


예술과 과학의 두 길을 걸어갔던 희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연상된다.
어디엔가 모나리자 큐브를 만들어 두지 않았을까.




그들은 잡화 상인





[ 운송 업계의 기대주 와 변비 전문 약사 ]







의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이온 세계 중 단 한 쌍의 슈고 남여 만이 같은 성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련된 퀘스트를 수행하면 실마리를 건질 듯 하기도 한데... 과연 진실은!?




그럴듯한 작명은 공감과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현실감 있는 게임을 돕기도 한다,
재미있는 상상만으로도 어느새 슈고족이라는 사회가 그럴싸하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퀘스트를 줄때 만났다가 이내 잊혀지는 NPC, 가까운 듯 먼 그들을 스쳐지나갈 때
여러가지 의미를 찾아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게될지도 모른다.






iNVEN Pint (pin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