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본 서버에 요새전의 새로운 규칙이 업데이트 되었다.

요새전의 보상이 바뀌게 되고, 공성 시간을 30분으로 변경 하면서
요새전이 일방적인 공성에서 공성 측과 수성 측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조금씩 바뀌어 갔다.



하지만 수성이 가능해지면서 일부 천족과 마족의 균형이 깨어진 서버에서는
요새전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났다.



천족과 마족의 균형이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의 수성이 연속적으로 성공하게 되면, 공성에 실패한 쪽의 유저가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균형이 점점 깨어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다다르는 경우도 있다.




12월 23일 현재 브리트라 서버 현황
관련기사 = "브리트라 마족, 아이온의 엔딩을 보다?"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한 요새전


힘의 균형이 무너져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밀리게 되면
패배하는 쪽이나 승리하는 쪽이나 공/수성의 의미가 사라져 흥미를 잃게 되기 마련이다.



일방적인 서버의 경우 양쪽이 힘의 균형을 이루는 다른 서버로 이전을 하거나,
게임을 이탈하게 된다. 서버의 유저가 줄어들게 되면서 서버의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대책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종족간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던 중,
얼마 전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의 텔레마커스 서버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 12월 23일 현재 텔레마커스 서버 현황


▲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텔레마커스 서버 천마 협정문




텔레마커스 서버에서 천족과 마족의 큰 레기온 대표들이 모여 요새전에 대해 대화를 하였고
대화 끝에 천족과 마족이 요새전의 공성과 수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어 공지한 글이었다.



이 협정이 어떠한 배경에서 생겨났으며,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협정에 참여한 대표,
천족의 ‘레이드’ 레기온 군단장 ‘류민’ 님과 마족의 ‘4차원’ 레기온 군단장 ‘흑왕사s’ 님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 (좌) 천족의 "류민", (우) 마족의 "흑왕사s"



● 천마 협정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천족] - 류민


서버 초반에는 천족이 우세 했지만 네임드 문제부터 시작해서 사이가 벌어지는 시기가 있었다.
그 때부터 밀리기 시작해서 약 한달 전까지 마족이 월등히 우세하였다.


마족이 수성을 연달아 성공하자 천족 입장에서 기가 죽은 상태였고
이후 천족의 상위권 레기온이 연합을 하여 연달아 수성을 성공하게 되었다.


그렇게 천마 협정 이전까지 서로 비등하게 진행되었다.

요새전이 치열하게 진행되었고, 요새전에 자존심이 걸리게 되면서
요새전 진행 시간에 암흑의 포에타나 상층 보물방을 간다는 광고가
올라오면 모두 안좋게 보는 그런 서버가 되었다.


이렇게 되니 라이트 유저부터 일반 직장인, 학생 유저까지
요새전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면서 지치게 되어
이번 협정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족] - 흑왕사s

텔레마커스는 정말 전쟁이 활발하고 치열하며 천마의 대립구도도 비등했다.
기존에는 요새전이 수성의 이점이 없을 때에는 공성전만 했었다.


수성에 대한 이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많은 레기온들이 수성을 시도 했지만
대두분 성공을 하기에는 어려웠다. 수성을 위해서 일반 유저의 참여를 독려하였고
참여하는 인원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서 요새전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8시 드레드기온은 포기해야 되고
공성전 2시간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6시부터 최대 11시까지 공성전 준비와 참여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했다.


마족과 천족의 많은 유저들, 특히 라이트 유저들이나 직장인들이
지쳐가는 상황이 되면서 이렇게 협정을 맺게 되었다.




● 협정은 진행 순서는 어떻게 되며 협정을 맺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천족] - 류민


처음에 협정을 맺기 위해 제가 마족을 대표하시는 분들의 방명록에 글을 남겼고
그게 진행되어 게임톡에서 만나게 되었다. 서로 입장을 이해고 있기에
별 다른 문제 없이 오히려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농담도 하며 부드럽게 진행됐다.


이후로 진지한 토론이 계속 됐고 최종 결론을 내기는 쉬웠다.
천족 연합 쪽에서 모두 찬성 했었고, 마족 연합 쪽에서도 찬성하였다고 들었다.


물론 반대하는 입장도 있을 것 이다. 요새전을 서로 치고 받는 재미로 하는 분도 계실 테니.

연합 대표들끼리 멋대로 그렇게 정한터라 기분이 나쁘신 분 들도 계시겠지만
서버 전체적으로 환영하는 분들이 더 많으리라 본다.



[마족] - 흑왕사s

일단 마족 연합 레기온 군단장들과 포스장들이 모여 합의를 한 후
천족 연합 대표 쪽과 연락이 닿아 5대 5로 음성채팅으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결과로는 12월말까지 공성전만 하기로 하였고
내년 1월부터 주말에만 공성과 수성을 하기로 정했다.


당연히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올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많은 마족과 천족분들이 좋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반대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협상 진행 시 각 레기온이 군단장으로서 자존심들도 강하겠지만
텔레마커스 서버를 위해 서로 한 발짝씩 양보를 하여 별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 협정이 이루어진 뒤 서버에 반응은 어떤가?



[천족] - 류민


일단 공성하는 입장에서 금 훈장과 은 훈장이 많이 풀려서 좋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수성을 해도 금 훈장과 은 훈장을 주지만 키스크, 주문서, 물약 등
요새전에 필요한 각종 소모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훨씬 부담이 적은 것 같다.


시세의 경우는 금 훈장의 경우 협정 전에 390만 정도 했지만 현재 370만 정도에 거래되어
약간 내린 수준이고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



[마족] - 흑왕사s


금 훈장과 은 훈장의 경우 매물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였지만 가격의 변동은 없다.


마족이 수성을 하게 되면 모든 지원을 해주신 분들께 금 훈장과 은 훈장을 팔아
키나로 배분을 하고 있는데 일부러 시세도 내릴 겸 평균가보다 싸게 팔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양심 없는 유저들이 사재기를 해놓고 다시 비싸게 파는 행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런 분들은 제발 양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많은 이들의 시선은 요새로 향해 있다.




● 이번 협정이 다른 균형이 깨진 서버에 대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생각하는가?


[천족] - 류민


천족에서는 이번 협정의 의미가 매우 크다.

한달 반 정도만해도 천족의 상당 수가 저주 서버라 생각하고 서버이전을 고려하였다.
하지만 이번 협정으로 천족이 마족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일부 한쪽 종족이 밀리는 경우 밀리는 쪽의 고 레벨의 유저가 많은 곳도 있어
텔레마커스 서버와 비슷한 경우인 것 같다.


한 분이 대표적으로 나서서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설득하고 부탁도 하면서 몇 번 실패 하더라도
'우리도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해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족] - 흑왕사s

천족과 마족의 균형이 깨어지는 것은 서버의 유저들이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한쪽이 더 유리하다고 계속 밀어 부칠게 아니라 유리한 쪽이라면 서버를 위해 한걸음 양보하여
불리한쪽을 좀더 살려주는 것이 축 서버가 되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마족과 천족의 협정의 경우 좋은 예시 중 하나가 될지는 장담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종족을 떠나 서버를 위해 함께 의견을 모아 대화를 나누고 결정을 하였다는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 현재 아이온의 요새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천족] - 류민


수성이 생기면서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큰 레기온의 경우 두 시간 전부터 준비하고
인원 모으고 요새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 요새전만 해도 하루가 저문다.


그리고 요새전 시간을 전체적으로 랜덤으로 열어주는 게 아니라 시간을 정해서 열어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하부는 6시 상층 외곽은 8시 상층 중심은 10시 이런 식으로 열어주었으면 좋겠다.



[마족] - 흑왕사s

요새전에 대한 보상이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적어도 금 훈장이나 은 훈장의 보상은
좀 더 늘려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요새전을 할 시에 렉이 너무 심하다.
스킬이 안 나갈 정도는 너무 한 것 같다.


이번 패치로 인하여 요새전 시간을 서버 별로 조금씩 나누었는데도
체감상 렉이 사라졌다는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하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은 천족과 마족이 비록 서로를 적으로 두고 싸우지만,
천족과 마족이기 이전에 같은 텔레마커스 서버라는
울타리 안에서 플레이 하는 같은 서버 유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천족과 마족의 균형 유지와 힘들어 하는 유저들까지 생각하면서
유저들이 생각하는 축 서버로 만들어 상생의 길로 가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 인터뷰를 도와주신 텔레마커스 서버 여러분들



현재 몇몇 서버에서 저주서버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마의 균형이 깨어지고 많은 유저가 떠나가고, 남은 유저들은 점점 힘들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텔레마커스 서버의 천마 협정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유저들 스스로 서로 상생하고자 하는 노력과 힘들어 하는 유저들에 대해 이해가
계속 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임 내에서 "정답"이란 쉽게 도출 할 수 없다.

심지어 정답이 존재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가 힘을 합쳐 정답을 향해
좀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면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다.



이번 텔레마커스 서버의 천마 협정도 반드시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처럼 정답을 찾고자 노력한다면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Inven C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