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령관 수나야카를 잡았다는 게시물을 보고서, 쉽사리 믿기지 않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나야카란 존재는, 티아마란타에서 가장 강력한 네임드가 아닌가?


수나야카 레이드 성공 관련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몇 가지 의문점이 들었지만 쉽게 해결할 수가 없었다.


직접 참가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레이드를 주도했던 유저를 찾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각이 다되어 포기하려 할 때쯤, 다행히 레이드에 성공 관련 게시물을 기재하였던
검붉은호법님과 검붉은살성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보다 반가울 수 있으랴.


먼저 접속하신 분은 검붉은살성님이었다.
레이드 성공과 관련한 간략한 인터뷰를 부탁드리자, 흔쾌히 승낙하셨다.


페르논마을의 전망 좋은 잔디에 자리를 잡고, 앉기가 무섭게 재촉하시는
검붉은살성님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리면서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 검붉은살성님, 이래 뵈도 여성유저 라고...




검붉은살성 ▶
안녕하세요. 인벤여러분~ 저는 서울에 거주하는 꽃다운 21살의 여성유저입니다.
아이온을 시작한 지는 4개월 정도 됐고, 아에기르서버에서 치유성을 하다가 잠깐 테스트서버로 넘어왔어요^^



아이디를 고려했을 때 기자는 살성님이 여성유저라고는 짐작지 못했다.
게다가 아이온을 시작 한지 겨우 4개월이라니. 본서버에서 만랩을 찍고
파드마샤 다니기도 벅찰 시기에, 테스트서버까지 와서 미리 3.0 콘텐츠를
즐기는 센스까지... 도대체 아이온을 얼마나 열심히 한 것인가?



검붉은살성 ▶ 아이온이 무척 재미 있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최근 테스트서버는 경험치 18배 이벤트를 했었으니까요.
지금도 6배고요요.^^ 살성으로 해서 랩업도 빨랐어요.



말 그대로 '정말' 열심히 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레이드 성공 게시물을 테스트서버 게시판에 기재하신 장본인인 검붉은호법님이 등장하였다.

검붉은호법님에게도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렸다.




▲ 이 분들의 아이디를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아에기르 서버에서 잠시 테스트서버로 넘어온 유저입니다.
아이온은 오픈베타서비스 때부터 꾸준히 하고 있어요^^.


기자는 뒤늦게 이들의 아이디에서 느껴지는 묘한 라임을 눈치채고, 커플인지 물었다.

이구동성! ▶ 네 저희 커플 맞습니다. (웃음)

역시 예상이 맞았다. 가을이 와서 인가..? 어딜 가나 커플천국이다.
다정스런 그들을 지켜보면서 인터뷰를 서둘렀다. -_-

테스트 서버 최초로 사령관 수나카야 레이드에 성공했는데, 처음부터 수나카야를 노리고 시작된 레이드였나?


검붉은호법▶ 처음에는 근원을 차지하기 위한 요새전을 목적으로 모였어요.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사령관 티아마란타를 만나기 위해서는,
티아마란타 지역에 위치한 4개의 근원 중 2개 이상을 차지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티아마란타의 눈' 안으로 입장할 수 있는 시공이 열리니까요.
(이하 검붉은호법님의 단독 인터뷰, 살성님은 호법님이 오시자 침묵모드로 돌입하셨다.)



요새전이 끝난 후, 모인 포스인원이 아까워서 여기저기 탐험을 했어요.
그리고 시공으로 들어가서 특별해 보이는 몹들(퀘스트몹, 네임드)을 닥치는대로 잡았어요.



수야나카 전까지 큰 어려움 없이 모두 잡았습니다. 그렇게 '눈'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사령관 수야나카를 발견하게 된 거죠. ㅎㅎ




문득, 티아마란타 지역은 '눈 지역'을 제외하고 싸울 수 없는 곳인데,
'근원을 차지하기 위한 요새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여 물어보았다.



맞아요. PvP불가능 지역이죠. 그래서 종족 딜전을 하게 됩니다.
더 많은 딜을 준 쪽이 요새를 차지하는 형식입니다. 그야말로 극딜전이죠 ^^;




잠시 얘기가 삼천포로 새는 듯 했으나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에,
근원을 차지하기 위한 요새전을 통해서 미스릴 훈장을 습득 할 수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저도 줄려나 해서 했는데, 훈장은 오지 않더군요. 아마 받은 사람도 없을 겁니다.
요새전이 기존과는 다르게 티아마란타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만약 훈장을 얻을 수 있다면, 요새전이 자주 있는 만큼, 미스릴 훈장 금방 모으겠죠. ^^




역시나 미스릴 훈장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사령관 수야나카를 잡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땠었나?



1포스 구성이기는 했지만, 파티만 하고 오지 않는 분도 더러 있어서
풀포스는 아니었어요. 이렇다 할 공략도 없이 도전하는 것이라 주변에 키스크를 박고 '좀비 러쉬'를
강행한 것이죠. 수야나카 레이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저주' 스킬로 인한 지속적인 데미지와
그 사이에 들어오는 광역 스킬입니다 이때 많은 포스원들이 죽게 됩니다.


검붉은살성님 ▶ 진짜 많이 아파요.

조용하시다가 불쑥 한마디 거드시는 살성님. 뭔가 강렬한 기억을 떠올린 듯, 펄쩍펄쩍 뛰셨다.
정말 아픈 스킬인듯 하다. 실제 데미지 수치는 어느 정도 되는 듯 했나?



10800피에서 광역스킬을 맞으니 800피 정도가 남았습니다.
광역스킬이 나오는 순간 거의 다 한쿨에 죽는다고 보시면 돼요.
포스원들이 절반 이상 죽을 때도 있었죠. 사전에 저주스킬로 만피 유지가 어려우니까요.



주변에 키스크를 설치할 수 없었다면, 불가능한 레이드 였다고 생각해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키스크를 설치하고서도, 이렇게 성공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어요. (웃음)


※ 수나카야 공격패턴 : 평타 4~6방 -> 저주 스킬 -> 평타 4~6방 -> 저주 스킬 -> 광역 [ 반복 ]





▲ 광역 스킬에 죽지 않기 위해선 만피유지가 필수!





들어보니 그야말로 '좀비 러쉬' 였던 것 같았다.
인해전술 + 언데드 모드 앞에 무릎 꿇지 않을 네임드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개발팀에서는, 왜 키스크가 주변에 설치하게 둔 것일까?


제 생각에는 네임드 자체의 난이도보다는,
천마족간의 대립에 중점을 둔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다들 정보가 부족하여,
천족의 방해 공작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듯 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 인듯하다. 서로가 서로를 집중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보상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할 텐데, 수야나카를 잡고 나온 드랍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드랍템 형식.





제가 처음 수야나카 룻을 했을 때,
120레벨 강화석 10여개 정도랑, 유일 머리장식, 유일 법서, 영웅 보주가 나왔어요.

기억에 남는 게 유일 법서의 경우, 옵션에 공속 19%가 달렸었고, 거래가 가능한 템이었습니다.



120레벨 강화석이라니? 나온 템을 추출하여 강화석이 나온 것을 말하는지 재차 질문하여 보았지만,
강화석 상태로 드랍된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군침을 흘릴만한 보상템이었다.



이 정도 보상이라면 천마가 서로 수나카야를 차지하기 위해
티아마란타의 눈 내부에, 혈전의 무대가 마련될 것은 자명한 사실.


연족의 강대함 속에서 천마가 암묵적인 냉전체제에 돌입하였음에도,
제삼의 장소에서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싸운다는 것이 모순처럼 느껴졌다.


하나 세계 2차대전 후 냉전 속에서도, 물밑으로는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음을 생각한다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오히려 냉전으로 싸울 장소가 없어지는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둔 것은 아닐까?


여러 궁금증을 뒤로하면서, 검붉은호법님에게 테스트서버 유저를 대표해서
라이브서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물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마법 상쇄'라는 옵션이 등장했습니다.
본서버에서는 이를 두고 '정령성과 치유성'의 너프라며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테스트서버에서도 여러 말이 있습니다. 마법공격으로 받는 데미지 자체를 감소 시킨다거나
상태이상 공격에 대한 저항수치를 올린다는 말도 있지요. 분분하게 여러 루머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치유성님 정령성님들 힘내세요!

음.. 이것 말고 하나 더 당부 드리자면, 키나를 많이 준비해 두시라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ㅎㅎ



'마법 상쇄' 옵션은 3.0 아이템 옵션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옵션이다.

가까운 예로 신규 어비스 방어구인 친위대장 시리즈를 살펴보면,
일반 친위대장, 정예 친위대장, 신성한 친위대장 시리즈가 있다.


▶ 어비스 친위대장 3종 시리즈 총정리 보러가기 CLICK!



정예와 신성한 시리즈에는 '마법 상쇄'가 높은 수치로 있는 것으로 보아,
3.0에서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예견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속속들이 들어나는 3.0의 핵심 정보의 단서들.
아이온인벤에서, 그 모든 비밀을 끝까지 추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늦은 새벽에도 마다하지 않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검붉은호법님과 검붉은살성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인터뷰 내내 자리를 지키시던 혁명 레기온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 가입하고 싶을 만큼, 유쾌한 분위기가 가득하던 혁명레기온







Inven Nurii
(Nur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