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1월 셋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11월 11일 ~ 2013년 11월 17일)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를 화려하게 수놓은 지스타 2013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여러 우울한 이슈 덕에 많은 게임사들이 빠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들 열정적이었습니다. 언제나 가능성을 가진 작품은 나타나기 마련. 인벤 독자 여러분은 어떤 게임에 기대를 가지게 되셨나요.

지스타가 끝나면 겨울이 옵니다. 오늘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갑작스러운 눈보라 때문에 깜짝 놀란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번 계절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궁금해집니다. 금방 끝난 것만 같은 가을을 뒤로 보내면서 순위 분석을 시작합니다.



◎ 1위~15위 : 미묘하고 어색한 휴식 시간

▲ 지스타 현장에서 개막한 판도라TV LOL 챔피언스 2013-2014


■ 고속질주는 잠시 주춤, 전황을 점검해볼까

각종 이슈와 신작이 범람한 몇 달간이 지나가고, 지스타마저 끝난 상위권은 고요해졌습니다. 1위부터 15위까지 지난 주와 동일합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구간이네요.

신작들의 자기 자리는 서서히 정해지는 듯합니다. '에오스'는 8주 연속 8위를 유지하며 이제 흥행작이라는 평가를 들어도 될 것 같고, '아스타' 역시 12위를 지켰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크게 웃은 그간 몇 달이 아닌가 싶네요.

'TOP10'은 언제나처럼 튼튼합니다. 변수를 꼽자면 '메이플스토리'가 있겠네요. 2편 개발 발표 이후 관심이 급증하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WoW' 확장팩 출시가 아직 남은 채로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 말, 아니면 그 이전에 한번 승부를 걸 타이밍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압도적 제왕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역시 몇 차원 높은 수준으로 선두에서 노닐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PC방 점유율에서 아주 약간 떨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떨어진 점유율이 39%, '피파온라인3'과는 아직도 30% 차이지요. 연속 1위 기록을 얼마나 세울 것이냐의 여부만 궁금할 뿐입니다. 'LoL'은 인벤 순위에서 지난 2012년 7월 30일 이후 69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15위~30위 : 예상하지 못한 두 게임의 약진

▲ 인산인해를 이룬 지스타 스타크래프트2 이벤트 매치 현장


■ '스타크래프트2'와 '마비노기영웅전', 의미 있는 반등... '도타2'는 과연?

지난 10일, 미국 애너하임 블리즈컨 2013에서는 WCS 통합 이후 첫 그랜드파이널이 열렸지요. 거기에 2.1버전 변화 발표가 원동력이 된 듯 '스타크래프트2'가 4계단을 뛰었습니다. '마비노기영웅전' 역시 미세한 차이를 앞지르면서 순위 상승을 기록. 반면 '아크로드2'는 3주 연속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네요.

한편 18위에 머무른 '도타2'는 지스타에서의 굵직한 이벤트와 함께 상승 여지가 있었지만, 바로 위 '아키에이지'가 게임대상을 수상하면서 검색량과 홈페이지 유입 부분에서 크게 오르며 뒤집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네요. 15위에서 20위 사이는 아주 촘촘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순위가 어떻게 요동칠지 모르는 구간입니다.



◎ 31위~50위 : '프리스타일 삼형제',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 다음 달 중국 정식 서비스를 발표한 '프리스타일2'


■ '프리스타일2'와 'MVP베이스볼온라인', 이벤트 바람 탔다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하위권 구간에서는 엔트리브소프트가 웃었네요.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2', '프리스타일 풋볼'이 전부 순위가 올랐습니다. 특히 '프리스타일2'가 가파릅니다. 프리스타일 시리즈 오픈 주년 이벤트가 좋은 호응을 얻은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됩니다.

'MVP베이스볼온라인' 역시 크게 올랐습니다. 시즌2 업데이트에 이어 3일 동안 이적시장 수수료를 PC방에서 전면 무료화하는 이벤트를 통해 점유율을 올렸습니다. 이런 동반상승으로 인해 마찬가지로 자사의 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가 두 계단 밀려난 것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네요.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지난주 진행된 한국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13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바로 어제, 무사히 폐막식을 마친 '지스타 2013'이 이번주 만평의 주인공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위기였습니다. 중독법 여파로 '중독자들의 모임'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들렸고, 대형 게임사들 다수가 불참을 선언하며 볼 게 없다는 지적도 고개를 내밀었죠. 아슬아슬한 비탈길을 주행하는 자동차 같았습니다. 당장 절벽에서 굴러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모양새였어요.

하지만 지스타는 올해도 결국 무사히 임무를 마쳤습니다. 중독법 여파에 두들겨 맞고, 연료(출시작)도 반 쯤 빠진 채 출발했지만, 결국 무사히 도착선에 닿았습니다. 게이머를 기쁘게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임무를 마친 지스타에게 다시 한 번 장하다, 고생했다고 말하겠습니다.

내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힘든 코스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응원을 해 보겠습니다. 한국 유일의 '황금마차'가 사라지는 건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대기줄이나 콘텐츠에 관련해서는 지금도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지스타가 알아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개선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