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2의 행사장은 10시에 문을 엽니다. 자 그럼 문제 내겠습니다. 일찍부터 나와 개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중 핸드폰을 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정답 : 애니팡

농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개장 전 줄 서 있는 관람객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그 익숙한 게임BGM과 안타까움이 가득한 하이톤의 목소리 '타임오버'가 들려옵니다. 최근 다양한 게임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애니팡을 즐겨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한 인벤의 설문조사, '최고의 모바일게임을 뽑아라' 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도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인벤 유저들이 뽑은 최고의 모바일게임 상, 애니팡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애니팡' 의 개발사 '선데이토즈' 가 이번 지스타2012에서는 일반소비자관(B2C)에 세워졌습니다. 선데이토즈의 부스 이벤트는 뭐였을까요? 바로 애니팡 대회입니다. 온갖 마케팅이 넘치는 부스들 한 가운데, 오로지 관람객들의 애니팡 대회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님도 참가해 많은 사람과 즐겁게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왜 지스타2012의 B2C관에 참가했는지, 부스에서 하루 내내 애니팡 대회만 개최하는 이유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만나봤습니다! 이정웅 대표님이 들려주는 애니팡과 선데이토즈의 이야기, 앞으로의 각오를 지금부터 들어봅시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졌지만, 그래도 대표님과 선데이토즈의 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선데이토즈의 대표 이정웅이라고 합니다. 선데이토즈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5년 동안 소셜게임이라는 장르를 고집하는 회사입니다. 애니팡 이외에도 애니사천성, 아쿠아스토리 등 소셜기반 게임을 꾸준히 만들어왔습니다.

최근, 게임 '애니팡'의 성공 이후 사람들에게 선데이토즈라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그전부터 꾸준히 소셜기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성공이 단순한 운이 아닌, 노력의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쿠아스토리, 애니팡과 같은 대표작의 개발 당시 컨셉설정이라던가, 게임 방식 등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을 수 있었나요?

선데이토즈의 식구들끼리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다들 게임을 좋아하고, 또 다양한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이라 게임이 주는 즐거움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앵그리버드' 가 출시되었습니다. 애니팡 개발을 시작할 무렵이었지요. 이렇다 할 캐릭터가 없는 모바일게임만 있던 그 때, 대중들에게 친숙함을 어필하는 캐릭터가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동물이라는, 그것도 귀여운 컨셉을 활용한 퍼즐게임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애니팡은 이제 국민게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크게 히트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국민게임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노하우도 있고, 소셜게임에 대해 무수한 고민을 해서 나온 게임이기에 자신은 있었습니다.

사실, 온라인 기반 소셜활동은 싸이월드와 같은 '일촌' 들끼리의 교류이기 때문에 덜 친한 지인과 가까워질 계기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수많은 사람과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그런 소셜게임을 원했습니다. 이런 숱한 고민 끝에, 카카오를 통해 애니팡을 서비스하기로 했고, 그 결과 이러한 성과가 나와 굉장히 기쁩니다.



선데이토즈도, 대표님도 아주 유명해지셨어요. 어떤 기분인가요?

아쿠아스토리부터 서서히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싸이월드에서 인기가 높았던 게임이니까요. 그런데 특별히 '난 유명하다!' 이렇게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이건 회사 이름 때문이기도 합니다.

선데이토즈의 유래는 사실 간단합니다. 일요일에, 토즈라는 카페에 모여 처음 창업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선데이토즈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그 5년 전의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지요. 항상 저를, 우리 회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름입니다. 언제나 겸허한 마음으로 더 노력할 것을 이름을 들을 때마다 다짐하기에 결코 거만해질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 모바일회사들을 보니 많이들 힘들어하더라고요. 선데이토즈의 5년 전 시작은 어땠습니까?

어려운 시기였죠. 모든 면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게 하나가 해결된다고 끝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난관이 찾아옵니다.

초기에는 당연히 자본입니다. 어느 정도 회사가 자금 쪽으로 여유로워져도 나중에 보면 인재가 없어요. 마음도 맞고 실력도 좋은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다음은 타이밍입니다. 트렌드, 유저 반응, 그에 맞는 대응 모두가 타이밍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어려워요.

하지만 스타트업의 장점은 빠른 실행력과 결정력입니다. 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맞춰나가는 것이 수월하고 금방금방 일을 추진합니다. 이런 적극성으로 계속되는 난관을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선데이토즈는 그 전 지스타에선 비지니스관(B2B)에만 참가했었는데, 올해만큼은 일반소비자관(B2C)에 참가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중요한 질문입니다. 기자님도 보셨겠지만, 선데이토즈 부스는 다른 부스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계속 애니팡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죠. 다른 곳은 보통 신작 위주의 회사홍보가 주가 되지만, 우리는 오로지 대회뿐입니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것은 지난 10월, 서울 명동에서 애니팡 대회를 개최했을 때부터였습니다. 작은 모바일게임이 오프라인으로 튀어나와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부산 지스타에 참가해 유저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며 즐겁게 놀고 싶었습니다.

국민게임이라는 과분한 칭호를 안겨준 유저들에게 언제나 즐거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참가를 결정한 겁니다. 이번 부스는 제2회 애니팡 대회인 셈이죠.



정말, 애니팡 대회의 열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애니팡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카카오 서비스, 단순함, 하트교환. 이렇게 세 가지로 대답하겠습니다.

카카오를 통해 지인과 즐기고 경쟁할 수 있는 진정한 소셜게임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모두 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쉬운 시스템이기에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하트를 주고받는 소셜 활동이 추가되어 서로의 친목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하트는 정말 많이 고민한 요소입니다.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자원을 주고받는 방법은 페이스북과 같은 웹 기반 소셜게임에서 사용되고는 있었으나, 모바일 안에서는 이런 기능이 없었습니다. 카카오가 국민메신저로 거듭나자 이런 카카오만의 소셜특성을 잘 활용해 볼 방면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했습니다.



카카오가 나왔으니, 이 질문을 해도 되겠네요. 사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선데이토즈와 카카오와의 제휴스토리를 듣고 싶어 한답니다.

하하, 많이들 질문하십니다. 선데이토즈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소셜이라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소셜그래프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그 때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소셜기능이 대폭 확대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겼던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게임을 서비스하며 소셜기능을 확대하자고 설득했습니다. 메신저가 가지고 있는 소셜에 게임을 더하면 확실히 성과를 볼 수 있다고요.

그 당시 카카오는 게임서비스까지 고려하지는 않았습니다. 추후 이야기하자는 답변을 줬지만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그 후 카카오 내부에서 게임서비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제휴를 논의했습니다. 카카오 플랫폼의 전략인 '상생'과 우리의 게임도 상당히 잘 맞았기 때문에 순조롭게 서비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애니팡의 성공에 용기를 얻어 도전하는 스타트업 모바일회사가 많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알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게임을 개발해야 합니까?

어떤 장르, 어떤 특징에 대한 답은 없다고 봅니다. 그 어떤 게임이라도 충분히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팡은 그저 모바일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물꼬를 텄을 뿐이지, 애니팡이 독특한 고유특징을 갖고 있기에 성공했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애니팡과 아주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표님이 살짝 다음 차기작 컨셉을 유출(?)하는 발언을 한 것을 들었습니다.

아, 그 얘기인가요? 애니팡이 동물 학대를 상징한다는 말에 다음에는 동물을 살리는 게임을 만들겠다는…(웃음) 아직 차기작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기에 당연히 진지한 대답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의미로는 사실이기는 합니다.

애니팡의 귀여운 동물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죽어가는 동물을 회복시키는 그런 거 말고요(웃음).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스타 행사를 통해 유저들에게 선데이토즈의 이미지가 더더욱 친근해졌을 겁니다. 더 가까워진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애니팡에게 국민게임이라는 칭호를 안겨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모든 분들이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게임문화에도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