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의 이탈로 인해 철옹성이 무너지는 듯 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이 곧 그들의 2013년이 먹구름 뿐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압도적 그래픽을 내세워 단숨에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블레스'를 필두로 '아인', '뇌천기', '야구의 신' 등이 그 뒤를 받쳐주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가 재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노력 중인 네오위즈게임즈. 그들이 준비한 만찬을 미리 확인해 보도록 하자.


1. 한재갑 PD의 야심작, 그래픽 하나로 일단 가산점 받은 '블레스'



약간은 미묘한 분위기 속에 2012년을 보낸 네오위즈게임즈이지만, 그래도 밝은 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내 독립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블록버스터 MMORPG '블레스'가 입맛 까다로운 한국 게이머들에게 첫인상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

언리얼3 엔진의 최신 빌드를 사용한 '블레스'의 그래픽은 지금까지 등장한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10월 30일, 역삼동 GS타워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와이번을 타고 공중에서 배경을 조망하는 시연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뛰어난 퀄리티로 인해 사전제작한 영상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불러왔다. 그만큼 좋았다.

미디어데이 현장에 등장한 한재갑 PD는 "단순히 사실적인 그래픽 수준을 넘어 유저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그래픽이 아닌, 속까지 실한 배경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블레스'에는 총 10가지 종족이 등장할 예정이며 행사 때는 3가지 종족이 선공개됐다. 이후 종족들은 개발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MMORPG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인 엔드콘텐츠에 대해서는, 최고 레벨 달성 후 수행하는 '로얄 퀘스트'로 해결할 것이라 밝혔다.

한재갑 PD는 "이시대의 진정한 명작을 만들고자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이제 그 가능성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들의 말처럼 '블레스'가 2013년을 빛낼 최고의 보석으로 자리메김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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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펼치는 드라마틱 MMORPG, '아인'



'EIN'(아인), 라틴어로 'Epicus Incognitus'. 아직 알려지지 않은 깊이 있고 거대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그 이름만큼이나 '아인'은 아직까지 알려진게 별로 없다. 처음 공개된 것은 2011년 10월 경이지만, 그 이후로 특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의 기초 콘셉트와 지향점만 알려졌을 뿐, 세부 정보는 어디에도 드러날 줄 몰랐고, 심지어 2012년에는 단 한 줄의 소식도 없었다.

바로 그렇기에, 역설적이게도 2013년을 맞이하는 지금 이 시점이 '아인'을 기대해 볼 순간이 아닌가 싶다. 게임을 찬찬히 뜯어보면 '블레스'를 위해 한 발짝 물러나 있었을 뿐, 결코 부족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인'은 이누카 인터렉티브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작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누카 인터렉티브의 멤버인데, 콘솔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세계적 흥행을 거두고 지금까지도 국산 콘솔 게임 사상 최고의 완성도로 꼽히는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를 기획, 개발한 이현기 디렉터도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론, 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아인'은 여러모로 '킹덤언더파이어'를 닮았다. '루나'와 세크투스'로 구성된 양대 진영의 대립부터 시작해 그래픽 느낌 역시 콘솔에서 보아 왔던 그느낌을 준다. 하지만 기대해봄직한 사실 하나, 시대가 변한 만큼 전작을 넘어서는 완성도를 내장하고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세부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게임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실만으로 추론해야 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독특한 세계관,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드라마같은 스토리텔링이다. 한마디로 '킹덤언더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아인'도 서사적 느낌에 많은 개발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대작 MMORPG들도 저마다 특색있는 연출과 스토리를 기본적으로 내장했다. '아인'이 그들을 넘어서기 위해선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시도를 해야할 나름의 '의무'를 갖고 있는 셈이고, 바로 그 부분이 기대를 거는 이유다.

여담으로, '아인'이 2013년에 공개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에 '블레스'를 꺼내들어 확 주목 받은 네오위즈게임즈에게 남은 두 번째 블록버스터 카드가 '아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 ▲ '아인' 프로모션 영상 ]


3. 편안하고 클래식한 재미로 중무장 완료, '뇌천기'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무협 MMORPG '뇌천기'는 사실, 최근 트랜드에 꼭 어울리는 게임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2.5D 그래픽을 채용한 '뇌천기'는 한없이 높아만 가는 온라인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이 '뇌천기'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배경은 2D지만 캐릭터는 3D인 게임은 '디아블로' 시리즈와 '뮤' 이후 한국 게이머에게는 친숙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뇌천기' 역시 이러한 친숙함에 기인해 자신만의 특색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했다. 세력간 대규모 PVP 전투 구현은 기본이고, 샨다문학의 베스트셀러 소설 '뇌천기'(원작 성진변, 작가 주홍지)를 기반으로 하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도 보유했다. 아울러 지난 12월 16일 진행된 파이널 테스트에서 단 한 차례의 서버다운도 없이 안정적 서비스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 까다로운 유저들에게 만족도를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뇌천기'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뛰어난 BGM이다. 파스텔 톤이 어우러진 동양 풍 배경음악은 중국 현지에서 단독 음악회를 진행할 정도.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최고 게임 음악 제작상'까지 수상하며 많은 중국 팬 층을 확보한 이력이 있다.

눈이 편안한 2.5D의 그래픽과, 귀가 즐거운 배경음악이 어우러진 게임을 찾는다면, '뇌천기'를 즐겨찾기 목록에 추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뷰] 무협소설의 주인공처럼...'뇌천기', 스토리 무협의 완성형 게임!


5. 베이스볼 모굴 엔진 기반의 극사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의 신'



매니아의 전유물로 시작했지만 모바일 플랫폼과의 시너지로 어느 정도 오버그라운드 진입에 성공한 장르가 있다. 매니지먼트 장르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현란한 컨트롤이 없어도 얼마든지 게임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장르. 하지만 그만큼 취향도 많이 타는 장르다.

매니저, 혹은 감독이라는 지칭이 일단 밑에 깔고 들어가기에 매니지먼트 장르는 스포츠가 주류다. 이 중에서 국내에서 특히 인기있는 스포츠인 야구를 중심으로 어느정도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온라인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게임은 세가의 기술자문을 받아 새롭게 태어난 '프로야구 매니저'다.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데이터가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기초가 되는 자료와 그것을 도출하는 계산식에 있어 그 가치가 달라지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지금 막 떠오르고 있는 이 분야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게임이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자체 개발하고 있는 '야구의 신'이 그 주인공.

'야구의 신'은 앞서 말한 데이터 쪽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베이스볼 모굴' 엔진을 채용해 정확도 면에서는 의심이 필요없는 단계가 됐다. 아울러 각 상황마다 알맞는 플레이 동작과 카메라 앵글도 구현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갖췄다.

아울러 '야구의 신'이 보이는 지향점도 여타 매니지먼트 게임과는 조금 다른 면이 엿보인다. '야구의 신' 개발을 총괄 담당하는 송근욱 PD는 지난 11월 경 진행된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게임은 감독 80%, 구단주 20%정도로 조합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작전'이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진짜 감독하는 맛을 보여줄 게임, 개발자의 말처럼 '매니지먼트 게임 끝판왕'을 목표로 개발되는 '야구의 신'이 어떻게 등장할 지 확인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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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셜게임? 현실성? 야구의 신은 매니지먼트 게임 끝판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