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OBT 3일 차. 엘포 서버 월드 채팅창으로 유저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오픈형 CBT때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던 [흑형과친구들] 길드가 [PACIFIC]이란 이름으로 신의대륙 엘포 서버 최초의 길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PACIFIC 길드는 과거 CBT에 이어, 길드와 관련된 랭킹뿐만 아니라 각종 개인랭킹에서도 상위권 유저를 보유하며 엘포 서버에서 트랜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또 자체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고 게임 내에서 음성 채팅을 사용 하며 길드원들과 더 많은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운영진들과 CBT 경험이 많은 유저들이 앞장서서 초보유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1등보다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게 목표라는 PACIFIC 길드. 자유항 북서쪽 한적한 황금평원에서 PACIFIC 길드를 만나 그들의 신의대륙 이야기, 길드의 목표, 다양한 에피소드 등 여러 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PACIFIC 길드 정모 (출처: PACIFIC 길드 폭풍님)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길드, PACIFIC


안녕하세요! 신의대륙 인벤 가족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PACIFIC 길드 여러분, 반갑습니다!


흑형: 안녕하세요, 29살의 흑형입니다. 1차 CBT [흑형과친구들] 때부터 현재 OBT [PACIFIC]으로 바뀐 후에도 길드 마스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폭풍: 안녕하세요. PACIFIC 부 길드마스터 폭풍입니다. 1, 2차 CBT 때부터 여기 계신 분들이랑 같이해왔고, 그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 가고자 열심히 발바닥 땀나도록 뛰었습니다. 정말 좋은 분들이랑 함께 하고 있어서 요즘 행복합니다!


버즈: 안녕하세요. 34살 남자입니다. 1차와 2차 CBT때는 [ACE] 길드로 활동했었다가, 40레벨 이후 던전입장에서 당시 40레벨 이상이 6명뿐이라 자연스럽게 흑형님, 돌탱님과 늘 다니게 된 게 인연이 되어 OBT 때 함께하게 됬구요, 현재 길드 내에서는 운영진은 맡지 않고 있습니다. 아는 척 담당입니다!


돌탱: 1차 CBT에선 라이언하트라는 길드 마스터로 활동하면서 흑형님과 인연이 닿아 현재 함께 길드를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건 없고 길드를 위해 좋은 고기방패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머리까지 돌탱은 아니랍니다!


숏다리: 구경 왔다가 이리됐네요. (웃음) 저는 CBT 1, 2차때 돌탱님과 함께 하다가 오픈하면서 PACIFIC으로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아 배우고 있지만, 길드원분들이 모르는 거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시는 게 너무 좋아요!


연가시: 안녕하세요. 43살 남자고요, 2차 CBT에 와서 흑형과친구들에 합류했었어요. 마음이 잘 맞고 해서 OBT에도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는 스텝을 맡고 있고요. CBT 때 해보니 펫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거 같아서 길드에 보탬이 되고자 조련사 쪽으로 현재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라푼첼: 34세 아줌마입니다. CBT 마지막 날 흑형이가 꼬셔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벤트 당첨을 위해 개인 업적과 칭호 1위를 유지 중이며, 당첨되면 가을에 남편과 바캉스를 떠날 계획입니다!



▲자기소개가 너무나 강렬했던 돌탱님과 라푼첼님



엘포 서버에서 길드를 최초로 만들었는데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폭풍: 1차 CBT 때는 GM이 열었던 이벤트에서 골드를 얻어 쉽게 창설했지만, OBT 때는 직접 골드를 모아야 해서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첫날 길드 창설 예정이었던 사람들이 이벤트 던전인 악몽의유원지를 통해 얻은 골드로 바로 만들려고 했는데, 모아놓은 골드가 정말 한순간 증발해 버리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돌탱: 그날 모두 가지고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모두 골드가 0원이었어요. 운영자는 증발해버린 골드를 50금으로써 보상하라!


흑형: 길드명이 바뀐 것도 있겠네요. CBT 때 조금 유명세를 탔고 그때의 멤버가 주축이란 이유로 길드명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OBT 때 새롭게 함께할 인원들에게 같이 친해지는데 혹시나 걸림돌이 될까 하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여 길드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버즈: 만약 길드명이 [흑형과친구들]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저는 함께하지 않았을 거에요! (웃음)



▲여보게 운영자 양반, 내 골드는 어디로 간거죠?



현재 PACIFIC 길드는 어떤 목표로 운영되고 있나요?


폭풍: '많은 분과 함께 플레이하자!'라는 마인드가 기본입니다. 이해하고 양보하며 또 콘텐츠의 재미를 공유하고 각자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습니다. 이곳 분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길 원하며 길드가 힘을 가지는 거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이니까요.


흑형: 다른 길드를 보면 보통 영토전 대비를 목표로 많이 하고 가입 제약도 많은 편입니다. 심지어 컨트롤까지 요구하기도 하더군요. 저희는 가입에 큰 제한을 두지 않으며, 게임 특성상 미성년자만 아니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버즈: 길드 정모뿐만 아니라, 함께 필드 보스도 공략하곤 합니다. 시스템 특성상 모든 길드원이 전부 파티를 맺어 진행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함께 공략한다는데 의의를 가지며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필드 보스인 스콜피온킹을 길드 정모가 끝난 후 함께 공략하였는데, 당시 저레벨 유저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해 좀비처럼 부활하며 잡았던 추억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


▶ [아르테(버즈)님의 스콜피온킹 공략] 보러 가기



▲ 길드원이 하나 되어 필드 보스 레이드를 즐기는 PACIFIC 길드 (출처: PACIFIC길드 폭풍님)



최초 창설에 이어 길드 레벨 역시 최초로 3레벨에 도달했다고 들었습니다.


버즈: 처음 길드가 창설되어 1레벨이었을 때는 길드 최대 수용인원이 30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운영진뿐만 아니라 길드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길드 관련 퀘스트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 3레벨까지 길드 보상이라고는 최대 수용인원수가 105명으로 증가한 것밖에는 없지만 추후 타이탄 시대로 넘어가면 시작될 길드 영토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흑형: 길드 레벨은 저희가 제일 주력하는 콘텐츠입니다. 버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당장엔 최대 수용인원을 늘리는 거 외엔 없지만, 나중을 길드 기지 건설까지 대비해 길드원들에 일일 길드 퀘스트를 많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길드 퀘스트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시면 같이 알려드리면서 진행 하고요. 길드 기지는 타이탄시대로 넘어가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자세한 정보는 저희도 아직 못 드리네요.


라푼첼: 빨리 길드 기지를 건설해서 요리를 올렸으면 좋겠어요.



▲ 다음 시대를 꿈꾸며 인터뷰 중에도 기도를 꼬박꼬박!



북미에서 Forsaken World(신의대륙 북미명)를 즐기셨다고 들었는데, 한국과 비교를 해보자면 어떤가요?


폭풍: 영어 적응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일단 북미 서버 같은 경우엔 길드 영토전이 매우 활발한 편입니다. 앞서 이야기 나왔던 것처럼 아직 한국 서버는 시대가 넘어가지 않아 드러나지 않았을 뿐, 타이탄 시대에 접어들면 더 많은 길드가 창설되고 다들 영토전에 흥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한국 서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시대 넘어가는 속도가 북미보다 월등히 앞서다는 것입니다. 아마 엘포 서버 여러분 모두가 다 같이 열심히 기도해서 빠르게 넘어가게 된 것 같아요.



▲ 북미는 길드 영토전이 매우 활발하다고 추억하시는 폭풍님



다른 유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PACIFIC 길드만의 팁이나 노하우가 있나요?



라푼첼: 마합상자를 얻기 위해 매일 낚시대회랑 항구의위기 이벤트를 꼭 매일매일 할 것! 제 칭호를 보시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에요.


버즈: 콘텐츠를 즐기는 데 있어 꼭 함께 할 동료를 구하라! 어느 콘텐츠를 진행하든 파티로 하는 게 시간적으로 보상적으로 전부 이득입니다. 심지어 일반적인 자동사냥조차 파티맺고 하는 게 더 이득일 정도니까요. PACIFIC에는 어떠한 콘텐츠를 즐기더라도 함께할 동료들이 다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좋은 동료들은 PACIFIC에 있습니다!)



▲ 업적, 칭호 1위에 빛나는 라푼첼님의 한마디


혹시 신의대륙에서 이건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흑형: 저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전투시작전 파티원들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전투준비 시스템이 있었으면 하는 것과 로딩시 튕기는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것이 있네요.


폭풍: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레이드 단위의 파티구성과 콘텐츠가 없다는 점입니다. 길드 영토전과 같은 큰 규모가 있음에도 정작 던전에선 그렇게 같이 다닐 수가 없거든요. 또 파티 자동 매칭에서도, 충분히 3명이서 클리어가 가능한 던전임에도 6명이 전부 채워질 때까지 매칭이 되지 않는 부분도 아쉽습니다. 이건 즐길 콘텐츠가 많은 유저의 시간을 뺏어 먹는 일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돌탱: 아직 많은 보스 몬스터를 겪어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보스들은 패턴이 너무 단순한 것 같아요. 패턴이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능력자분들이 애드온에 관련된 제작도 올려주었으면 좋겠어요.


버즈: 저도 더 많은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레이드 단위의 시스템이 꼭 있었으면 합니다.



▲ 공대 시스템이 없는 게 제일 아쉽다고.



그럼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흑형: 클베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인터뷰해 주신 신의대륙 인벤분들께 감사드리고, 지금 길드원 분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유저분들이 저희 길드에서 함께 즐겁게 게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버즈: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입니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까 혹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이렇게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파티에 합류하여 던전과 이벤트를 즐겼으면 합니다! (그 파티의 시작은 PACIFIC에서! 엘포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라푼첼: 어휴 닭살! '그냥 막 들이대라!'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 전 펫에게 힐 달라는 분들 많으신데, 동물에게 힐은 안 줍니다.


돌탱: 저는 바보 돌탱이 아니라 '단단한 돌탱' 입니다. 언제나 힐 주시는 힐러님들 사랑합니다!


숏다리: 저는 그냥 못난이인형으로 해주세요.


폭풍: 초보 유저분들이 게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게임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정말 '꿀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아는걸 계속하는 것보다 모르는 걸 도전해서 이루는 재미가 더 쏠쏠하잖아요?


버즈: (그리고 그 재미는 PACIFIC에서!)









Inven Zupi
(Zup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