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시작되었던 더블릿 이벤트가 어느덧 1,2차를 마치고
현재 3차 이벤트가 진행중에 있다. 3차 더블릿 이벤트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크엘프 시리즈의 몬스터를 잡으면 나오는 그랑카인의 룬 30개를 모아오면
더블릿 티셔츠에 각 속성 +5를 부여해주는 이벤트 이다.



기자 또한 이벤트에 참여하여 열심히 그랑카인의 룬을 모으고 있었느데
'X흰달X'이라는 유저로부터 긴박한 귓말이 하나 날아왔다. X흰달X이라는 유저는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와 관련된 스크린샷 3장을 보내주었다.




X흰달X에게 받은 스샷을 확인한 기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리니지에서 듣도 보도 못한 NPC가 있는 이상한 방에 X흰달X이 서 있는 모습이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X흰달X이 이번 이벤트에 필요한 NPC인 모리아를 누르자
순식간에 이동되었다는 것이다.


일단 스크린샷에 나온 장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X흰달X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했다.








■ 소개를 부탁한다.



X흰달X : 현재 경기도 일산에 사는 건장한 직장인이다.




■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



X흰달X : 사건은 9월 21일 오후 5시쯤에 일어났다. 기자도 알다 시피 현재
더블릿 3주차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 3주차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그랑카인의 룬을 모아서 아덴성당 옆 '모리아'한테 갔다.





'모리아'를 누르고 노란색 글씨를 누르는 순간에 티셔츠가 업그레이드됨과 동시에
이상한 곳으로 텔레포트 되었다.


처음에는 '이것도 퀘스트의 한부분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나가는 탈출구가 없었고 귀환, 혈맹귀환, 축순, 걍순, 리스, 컴퓨터 재부팅...
모두 해보았지만 여전히 그자리에 있어서 정말 황당했다.




■ 그곳을 빠져 나올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나?



X흰달X : 1시간 넘게 그곳에서 방황하다가 혈창으로 사정을 이야기하니까
혈맹 군주님이 접속해서 수차례 콜클랜을 시도해보았지만 역시나 그자리였다.
그래서 그때서야 버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 방에 들어갔을 때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X흰달X : 스샷에 첨부된 그대로이다. '아탐 스칼펠'이라는 NPC 하나랑
주위에서는 무수히 리스폰 되는 도플갱어들;; 그것 뿐이었다. 보통 지옥을 가더라도
왼쪽 하단에 헬(Hell)이라는 지역표시가 뜨는데 여기는 아무 이름도 뜨지 않았다.
혹시나 내가 잘못한 게 있어서 강제 소환당한 줄 알았는데 운영자도 없었고
강제텔이 된 이후에 아무 일도 없어서 그 주위에서 서성거리기만 했다.



[img=1]





■ 도플갱어라 하면 일반 필드의 도플갱어와 같은 것인가?



X흰달X : 그렇다. 일반 필드에 나오는 도플갱어와 똑같은 것인데,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템은 안주고 경험치도 일반 몬스터보다 적었다.








■ 그렇다면 그 방에선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가?



X흰달X : 채창으로 심각한 버그라고 소환 바란다고 계속 해서 글을 올렸지만
소환도 안되고 오지도 않고 도저히 운영자와 연결 방법도 없고해서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버그 신고란에 신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답변을 받을려면 또 한참 걸릴 것 같아서 직접 고객센터로 전화를 한 다음에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 그런데 상담원이 간단한 신상정보를 물은 뒤에 캐릭터 위치를
확인한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대뜸 '어머'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상담원도 어이가 없었는지 잘은 못들었지만 왠지 웃는것 같았다. 그러더니 나한테
'어디 좌표로 이동해드릴까요?' 라고 묻길래, 나는 '그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이게 무슨 일인지 알고 싶다'고 했더니 내가 질문한 것에는 답해 주지 않고
'원하시는 지역으로 이동시켜 드릴테니 원하는곳'만 말하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급한 마음에 켄트성 마을로 이동시켜 달라고 해서 그 곳에서 나오게 된것이다.




■ 그곳으로 텔되고 난후 얼마정도 있었나?



X흰달X : 거의 두 시간 가량을 엔피시를 클릭하면 '모리아님이 곧 오실테니
기다리라'해서 모리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_-;;



[img=2]

[img=3]



기자 : 그래서 '모리아'는 만나 보았나?


X흰달X : 만났으면 억울하지도 않다.



기자 : 그럼 혹시 요즘 유행하는 낚시에 걸린 것 아닌가...-_-?



X흰달X : 아마도.. 그런것 같다. '모리아'너무 하는거 아니야!! ㅠㅠ





■ 게임사에선 그 외 아무 말이 없었나?



X흰달X : 그렇게 지역 이동을 해준 뒤에 더 이상의 물음에는 답을 주지 않았다.
그냥 위로의 말 만해줬을 뿐이다;;


기자 : 어떤 위로의 말을해주던가?


X흰달X : '많이 답답하셨겠네요' 정도 ;;;


기자 : 켁ㅡ.ㅡ;;


X흰달X : 당시에는 정말 울고 싶었다.ㅠㅠ


기자 : 당시의 심정을 말한다면?


X흰달X : 뭐랄까? 왠지 농락당한 느낌이랄까?




■ 이번 일을 겪은 후에 게임사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X흰달X : 어차피 프로그램이란 것이 100% 완벽할순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게임내에서 관리하는 운영자(GM)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관리가 안된다면 이외에 더 큰일이 생겼을 때는 어디로 문의를 해야하는지?


신고를 하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건지 요즘 같이 시간과 속도가 중요한 시대에
언제까지 이메일 답변만 기다려야 하는건가. 국내 최대의 게임 회사라면
그에 상응하는 유저 관리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X흰달X : 요즘 혈맹간의 활발한 필드가 진행중이다. 호칭을 보면 알겠지만
서로가 힘들고 어려운 때에 인내하고 서로 단합하면 좋은 결과로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된다.
글루디오 서버 아자아자~! 화이팅!









웃어야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이번 사건에 기자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기자도 '모리아'에게 가서 클릭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ㅡ.ㅡ+



비록 X흰달X라는 한명의 유저에게 벌어진 일이었고 X흰달X의 이야기처럼
게임이라는 것이 100% 완벽하게 돌아가기는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관리할 GM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를 해결할 방도가 없었고 이 때문에
빠른 조치가 불가능하여 X흰달X은 오랜시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불안한 상태로
한 장소에 방치되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리니지가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게임이고 그에 따라 유저들의 편의도 점점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이런 부분들을 보았을 때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리니지를 하는 유저들의 생각일 것이다.



오프라인의 전화, 이메일 등의 방법이 아닌 타 게임들 처럼 게임 내의
GM요청 시스템 같은 것을 도입이라던가, 게임내의 유저 고충 신고 시스템 등이
마련된다면 이번 X흰달X의 사건 같은 경우 더 빠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사건이었다.




* 취재에 도움을 주신 글루디오 서버 X흰달X님께 감사드립니다.



-리니지인벤 수습기자단 글루디오 서버의 희은-





***** 글루디오 사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