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염원을 안고 큰 기대 속에 치러지고 있는 월드컵,
이러한 월드컵을 기념해 현재 리니지에서는 이벤트가 한창이다.
(비단 리니지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모든 게임들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 모두 12번째 태극전사가 되자!'라는 슬로건 아래 몬스터를 사냥하면,
랜덤하게 축구 유니폼과 축구공이 드롭 되는데 축구 유니폼은 티를 대신해 착용을 할 수 있으며,
착용을 하면 축구선수로 변신도 되고 공격을 하면 축구 선수가 킥을 하는 모션도 취할 수 있다.



축구공은 클릭하면 바닥에 축구공이 생기고 공격을 할 경우 움직이게 되는데
축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축구공을 차면 마치 축구를 하는 듯한 기분도 느껴볼 수가 있게된다.







이번 이벤트로 월드컵 축제의 분위기에 맞게 축구유니폼을 입고 축구공을 차며
잠시 즐거운 축제분위기를 맛볼 수 있게 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기는 문제점 역시 심각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벤트 첫날 축구 유니폼을 입은 유저들을 보며 미소도 지었었고
축구공을 차며 즐거워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재미가 사라져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유니폼은 상점에서 2만 아데나가 넘는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지만
판매가 되지 않아 처음 획득 이후에는 획득을 하자마자 전부 휴지통으로 일일이 버려야 하는데
축구복의 무게가 100이나 나가고 바닥에 버리기나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창고에 맡겨지지도 않아 계속 인벤에 무게 100의 아이템 하나를 더 넣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만약 붉은색 푸른색 두 가지의 유니폼을 들고
다니고 싶다면 무게 200의 불편은 감수해야만 한다.



많은 무게를 들 수 없는 직업의 경우 무게 100의 유니폼을 포기하고 물약을
들고 다니는 것이 훨씬 이익일뿐더러 축구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마법시전도 안돼
그냥 잠깐 입어보고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 쓰레기 취급당하는 축구복...



둘째, 축구공의 경우에는 무게도 0 에다 아이템이 겹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어 보이지만 사냥터나 마을에 축구공이 깔려있을 때 문제가 되고 있다.



축구공은 일단 바닥에 놓게 되면 사라지지도 않을뿐더러 물건으로 인식이 돼
캐릭터가 공을 통과할 수 없어 공을 피해다녀야만 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공이 마을이나 사냥터에 많은 수 깔려있게 되면 축구공이 지나가는 유저의
길을 막아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테스트 서버의 경우엔 너무 많은 축구공 때문에 GM이 직접 나서 축구공을
처리하기도 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 마을에 널린 축구공, 통과가 되지 않아 불편하다.




유니폼의 경우 무게를 줄여 월드컵 기간동안
한 벌씩 축제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 기념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하거나,
무게를 0으로 할 수 없다면 창고에 맡길 수 있도록 해
마을에 왔을 때 언제든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했다면,
혹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축구복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면
정말 월드컵이벤트로 인한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더 맛볼 수 있지 않았을까?



축구공 역시 축구복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무기를 들고 치면 공이 훼손돼 사라진다는 설정이었다면
지금과 같이 축구공이 눈에 거슬리는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아무런 변화없이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이대로 이벤트가 지속된다면
유저들이 축구복이나 축구공만 봐도 지겹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는,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한 월드컵 이벤트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벤로빈(로빈슨그렇소)
[rob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