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의 전쟁 게임 'Kuma War'의 개발자에게 이란 법원이 스파이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최근(9일) 이란에서 사형을 선고받아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란계 미국인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의 직업은 게임 개발자로, 그는 CIA(미국 중앙 정보국)을 위해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란 혁명 법정의 판결 및 선고에 의하면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는 2011년 8월 이란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2월 이란의 국영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미국 아리조나 주에서 태어난 이란계 미국인으로 2001년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군에 입대하였으며, 이후 이라크에서 복무하여 언어 및 간첩 교육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공개된 동영상에서 헤크마티는 "CIA의 사주로 이란 측의 기밀 정보를 빼내는 역할을 담당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란의 검찰은 헤크마티가 이란에 잠입하기 전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의 기지에서 간첩 훈련을 받고 미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했다며 그를 기소했고, 결국 이란의 혁명 법정은 혐의를 인정해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관련 정보를 접한 미국 백악관 국가 안보회의(NSC)의 토미 비에터 대변인은 '현재 백악관이 진위를 판명하고 있는 중'이라며 '만일 사형 선고가 사실이라면 판결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고, 동맹국들과 함께 이란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발표했고, 헤크마티의 어머니 역시 그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란에 갔을 뿐 간첩 활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의 조사에 의하면 헤크마티는 Kuma War를 개발한 Kuma Games에서 일해왔으며, 미국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DARPA: 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의 의뢰로 병사의 언어 학습 및 유지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한 과거가 있으나, 프로그램 개발 업무의 일환이었을 뿐 스파이나 내란 등 간첩 혐의를 적용할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가 개발한 Kuma War는 카다피의 저항이나 이란 인질 구출, 사담 후세인의 최후, 이란의 불법 핵무기 시설 습격 등 실제 현실의 전쟁을 게임 내의 미션으로 도입하는 가상의 전쟁 게임이다.





[ 헤크마티가 개발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Kuma War ]





[ Kuma War의 실제 게임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