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11월 22일은 부가 서비스 정책이 변경된 날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버간 캐릭터 이전 서비스의 제한 기간이 바뀐 날.


캐릭터의 서버 이전 서비스 제한 기간 변경은 그간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던 것으로,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 다르게 빈번한 서버 이전으로 게임 내 환경에 혼란을 주는 것을 방지하고,
신중하게 서버 이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 (관련기사 클릭)게임을 망칠 수 있는 부가 서비스. 전쟁 게임의 서버 이전


결국, 이 서비스는 정책 변경으로 기존 3개월마다 서버 이전이 가능했던 정책이 6개월마다 가능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기존의 연합급 또는 작업장 단위의 무차별적인 서버 이동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


기자가 만났던 한 연합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기존의 3개월 이전 때는 3개월 동안 싸우고 3개월 동안 그 서버의 전세를 굳히는 기간으로 총 6개월이
소모됐다면,이제는 하나의 서버에서 전투를 준비할 때, 6개월 전투, 6개월 혈세 정비를 고려해 1년을 봐야한다.
"


물론 이는 연합 간의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 해당하는 사항이고,
만약 그 서버의 전투에서 패하게 될 경우, 6개월 동안 감옥에서 사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런 이유로 서버 간의 전투 지원 병력을 위한 이동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NC에서 의도했던 신중한 서버 이전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서버 이전 관련으로 변경된 사항 중 또 다른 하나는 Non PVP서버에서 PVP 서버로의 이전.

이는 유저들사이에 속칭 감옥 서버라는 타이틀을 벗어낸 큰 변화로 작용하며,
그동안 이전의 갈증을 느꼈던 유저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반면 전출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재화가치가 높아지고 일부 작업장이 하이네로 투입.
그동안 게임사의 제재와 유저들의 방해(PK)라는 두 가지 제약을 받던 이들이


Non PVP 서버로 이전을 하게 되며, 유저들의 방해로부터 해방된 작업(?)이 가능해졌다.
이들로써는 캐릭터 육성 사업과 더불어 재화를 벌어들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의 작업 터가 생긴 것.




[ 유저간 PK의 제약없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된 무인 캐릭터들의 모습. ]

이러한 변화가 있은 후, 기존 자동 유저와 맞서 어렵더라도 이를 방해하려 노력했던 유저들은
대량의 무인 캐릭터가 등장함에 따라 이를 감당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새로운 문제점이 생겨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 정책 변경.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은 있겠지만, 서버의 특성과 정책 변경으로 유저들의 자발적인 선택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Non PVP서버의 정체성과 그 결말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만약, 서버의 목적과 정체성이 악용되는 축으로만 치우친다면 게임사는 또 다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 정책의 변경 사항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부가 서비스 반영 결과 표시 선택 기능이다.


서버 이전 서비스와 더불어 캐릭터명 변경 서비스를 이용 시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서비스 이용 내역의 노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




[ 선택 여부를 통해 서이이전 반영결과의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

위의 사진은 실제로 기자가 서버 이전을 선택했던 창으로, 서버이전의 반영 결과 여부를 비공개로 설정할 시,
일반 사용자는 서버 이전 반영결과 조회로 기자의 캐릭터를 검색할 수 없다.




[ 4월 12일. 서버이전 반영 결과 조회에서 기자의 캐릭터를 검색한 결과. ]

다른 게임이라면, 이런 정책 변경은 극히 사소한 소재로 이러한 기사가 나올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게임은 리니지라는 점. 게임 컨텐츠와 사람이 중점이 되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 그리고 어찌 보면 현실과 가장 닮아있는 게임. 그것이 리니지다.
현실과 닮아있다는 것은 희노애락(喜努愛樂)이 그 안에 모두 들어있다는 것.


무엇인가 정책이 있으면, 그 정책에 따른 반작용도 있는 법이다.
쉽게 말하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이란 없다는 것! (혹은 있어도 그 예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


서버 이전 반영결과를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은 사실 선택적 옵션이나,
이를 이용해 의도적 사기를 치고 다른 서버로 튀어서 새사람으로 살 수 있는,
말 그대로 신분 세탁의 활용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은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실제로 접했던 사례들이다.



악용 사례 1. 혈맹 전리품 횡령.


[ 혈맹 단위로 진행되는 용 레이드. 위 스샷은 해당 사건과 관계가 없습니다. ]

리니지 월드에는 수많은 연합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양대 산맥의 꽃비연합과 총군연합.
쥬드 서버의 발해연합. 마프르 서버의 마프르 연합. 등 이들 모두 혈맹과 혈맹이 뭉쳐 하나의 연합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공성전과 그 외 필드 전투를 보스 레이드를 통해 혈맹 내 유지비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용레이드의 경우 자율 획득 규정이 아닌 이상. 이를 통합하여 혈 자금으로 운영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레이드 후 고가의 아이템을 획득한 혈원이 갑작스럽게 잠적을 하게 된다면?


기존의 경우 이 혈원은 각종 게시판에 이름이 오르고, 서버 이전을 가더라도 추적되어
횡령한 아이템과 자신의 캐릭터를 맞바꿈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정책 변경 이후 초고가의 아이템이 나올 경우 이를 습득했을 때,
조용히 게임을 종료한 후, 서버 이전을 신청하고 비공개로 이전을 선택하면 이 혈원은 무사히 도주할 수 있다.
새로운 서버에서 새로운 연합에 가입한다거나 중립 유저로 살아가면 그만.


이와 유사한 사례는 다른 게임에도 충분히 있었다.
대표적으로 블리자드의 WoW 의 주요 컨텐츠중 하나인 레이드의 닌자를 들 수 있다.
레이드에서 아이템을 먹고 튄 다음에 서버를 변경하고 캐릭터 이름을 변경하면 추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리니지에서 레벨, 장비 등으로 추적하는 것처럼
WoW 에서도 유저들은 전투정보실이나 업적획득 기록을 비교하는 방법 등을 통해 추적하기도 했다.


(※ 골팟: 레이드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레이드 참가자들이 입찰 등의 방법을 통해 소유자를 결정하고
레이드 참가자들은 그 입찰금을 나누어 분배함으로써 레이드 보상을 받는 방법.
※ 닌자: 레이드나 파티에서 고가의 아이템, 참가자들이 맡긴 돈, 골팟 입찰금 등을 먹고 튄 사람)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했다. 물건을 보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의미.
나의 가방에 보물이 들어왔고, 나는 이것으로 아무도 모르게 다른 곳으로 도망갈 수 있다.


비록 사기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할지라도 (현재 WoW 는 닌자에게 계정 압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고가의 아이템을 눈 앞에서 놓쳐버린 상실감과 분노는 고스란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악용 사례 2. 부끄러운 과거의 세탁


[ 자동 사냥을 하다가! 캐릭터명 변경이나 서버 이전 비공개로 변신. 막피도 동일. ]

위 사례와 같은 맥락이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서버 이전을 이용한 과거 면책이다.


일부 서버에서는 실제로 클래스의 랭커가 자동 사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지금도 정령의 무덤이나,
일부 통제 사냥터에서는 높은 레벨의 캐릭터들이 자유롭게 자동 프로그램으로 레벨업을 하고 있다.
아무리 압류 조치를 한다고 하나, 그것은 일부일 뿐 전체를 압류하고 있진 못하는 상황.


'sksmsekfdls' 'flslwldlsqps'이와 같은 속칭 잡영어 캐릭터들은 보통 자동 사냥 이용자다.


이러한 캐릭터로 레벨업을 하고 나중에 서비 이전이나 캐릭터 명 변경을 비공개로 진행하면 과거는 사라진다.
물론 랭커 페이지의 유저는 수동으로 추적이 가능할 수 있으나, 보통 추적은 불가능하다.


어느 날 갑자기 전장에 나타난 영웅이 어제의 자동 사용자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작업장에서 오로지 수익을 위한 소모성 캐릭터들 중 일부 생존한 캐릭터를 세탁하여,
고가의 상품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 이는 전문 PK유저들도 마찬가지.


컨텐츠의 일부라고는 하나 이를 악용하여 개인의 부를 챙기는 전문 팀까지 존재하는 리니지 사회에서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그동안 모은 부를 가지고 아무런 걸림돌없이 새출발을 시작할 수 있다.



악용 사례 3. 자발적인 피해. 하지만, 막을 수 없는 문제 1대 회수.


[ 리니지 인벤 사건 사고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 1대 회수. ]

캐릭터 거래. 게임사에서는 이를 규제하고 있으며, 관련 사기를 당하더라도 게임 내 약관으로는
처벌 및 회수가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 자발적인 피해라 볼 수 있다.


법적인 측면을 살펴봐도 1대 본주의 강제 회수를 게임회사가 막는 것은 쉽지 않다.
계정정보가 여전히 1대 본주의 것으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법적 소유권은 1대 본주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사기 혐의로 1대 본주를 고발하거나 민사적 배상을 받아낼 수는 있다.


따라서 계정판매의 경우 유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는 있어도, 이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순 없는 상황이다.
오로지 유저간의 규정 또는 차용증과 같은 사법을 활용하여 이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는 유저들의 노력만 있을 뿐.


게임 내 유저들이 정한 규정은 다르다. 각 연합 및 혈맹과 개인. 이 모두가 게임을 즐기는 공간 내에서
1대 회수와 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시, 기존에는 해당 캐릭터를 연합 단위의 방해로 저지하거나,
개인과 혈맹은 이를 게시판 등에 알림으로써 미연에 방지하거나, 처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비공개 이전 및 비공개 캐릭터 명이 변경되면서부터 무차별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판매자는 잠적하면 그만, 세탁된 캐릭터를 다시 같은 명목으로 재판매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이처럼 정보의 은닉은 이전에도 수동적으로 일부 가능한 부분이었다.
서버 이전이나 캐릭터명 변경 시 비속어가 포함된 아이디를 생성. 반영된 후 이를 신고함으로써


계정을 정지당한 후에, 게임사에 요청하면 1회에 한하여 캐릭터명을 변경해주었는데,
이렇게 변경될 경우 일반적인 캐릭터 검색 시스템으로는 추적할 수 없었다.





[ 4월 4일 자. 리니지 운영 정책. 이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수 있게 되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

물론, 이를 사용하는 이유가 고의적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악용을 위함이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
지금의 시스템과 비교하자면, 변칙 수법이 정당화된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취재 중 자문을 구했던 총군연합 환선의 말로는 현재 위처럼 악용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일어남에 따라
전 서버의 랭커 페이지를 활용한 추적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랭커에 국한될 뿐 랭커 페이지로 추적할 수 없는 사건들은 손쓸 방도가 없다고 한다.
물론, 일반 개인 단위의 유저들은 이런 시도조차 해볼 수 없다는 것.


유저들의 건의에 의해 이루어진 정책 변경과 이를 악용하려는 유저.


취지와 목적은 옳았으나, 다른 헛점이 생겨 이를 악용하려는 일부 세력 간의 마찰과 피해를 부른 상황.


모든 것에는 득과 실이 공존하긴 하지만, 발생한 실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비공개 정책을 변경하든, 아니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든
악용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변화시킬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날마다 얼마나 설렜던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디텍션!! ]



※ 열린 마음으로 어디든지 찾아가는 리니지 인벤 Dali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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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Dalin - 이강희 기자
(Dal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