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8일 렛츠게임에서는 현재 작업중인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의 초기 한글화 버전을 공개하고 유저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깜짝 랜파티를 통해 일부 열성유저들과 게임관련업체 관계자 및 기자들을 초대하였다.

그리고 금일(23일),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의 한국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렛츠게임, 조용환 총괄실장은 “랜파티 당일에 공개했던 버전은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수정사항이 있으며, 클로즈베타는 물론 오픈베타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될 때는 더 나은 모습으로 한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일반적으로 한글화가 동반되는 외국 온라인게임의 성공 키워드는 충실한 한글화이며, 생각보다 많은 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서 이런 부분은 바로 바로 번역한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라며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던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의 한글화에 대한 기본적인 프로세스와 완성도를 소개하였다.


이번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의 한글화는, 이미 여러 차례 패키지 게임의 발매를 통해 실력이 입증된 바 있는 국내 굴지의 로컬라이제이션 업체인 YBM시사닷컴과 ㈜렛츠게임이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사인 미국의 터바인사에서 코드로 이루어진 영문 텍스트 파일을 받아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 한글화를 위한 던전앤드래곤온라인 소스 파일 초기버전 ]



위의 스크린샷은 한글화가 이미 이루어진 던전앤드래곤온라인 소스 파일의 일부 내용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마치 프로그래밍 코드처럼 보이는 명령어와 번역 해야 할 영문문장, 그것을 번역한 한글텍스트가 같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파일은 유저가 볼 수 있는 형태의 클라이언트파일은 아니다. 온라인게임의 실제 한글판에는 이 파일이 하나로 통합되어 데이터 파일로 존재하며, 특수한 암호처리가 되어 있다.


렛츠게임 측은 “이번에 일부 공개한 버전은 초기에 터바인에서 테스트를 목적으로 보내온 데이터를 한글화한 2.0 버전의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이다. 따라서 여러 부분에서 한글화가 미흡한 버전일 수 밖에 없으며, 좀더 한글화 부분에서 개선을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테스터나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버전”이라며 클로즈베타 서비스에서 공개하는 버전은 2.0 모듈이 아닌 모듈 3.0 이 될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번 버전 공개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기자, DDO매니아 등 관계자들을 모시고 진행했으며, 여러 애정 어린 조언과 관심을 끌어내어 앞으로 진행되는 한글화 부분에서 많은 도움과 영향을 받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보았던 소스를 한글화 하는데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데, 일단 일종의 용어해설집인 글로서리(Glossary) 라는 문서가 필요하다.





글로서리는 던전앤드래곤온라인에서 자주 나타나는 단어들을 리스트한 것으로, 위처럼 스프레드시트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데이터는 내부 번역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휘의 혼란을 방지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다.


흔히 생각하기에 게임의 한글화 작업은 처음부터 직접 화면을 보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실제 초기 번역작업단계에서는 서비스 되고자 하는 제품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작업할 수 없다, 일단 테스트 서버가 구축이 되어야 하는데, 서버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들이 해결이 되어야 서비스 제품의 플레이가 가능하며, 한글화의 초기번역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화면과 맞추어 작업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를 마냥 기다렸다가 작업 할 수 없기 때문에, 목표하는 기간내에 총번역작업을 마치기 위해선 일단 초벌 번역작업이 진행되며, 앞서 이야기 한 글로서리가 기준이 되어 진행한다. 글로서리에는 진행을 하면서 갱신되고 새로운 글로서리 내용들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다.


㈜렛츠게임의 조용환 총괄실장은 “이번 던전앤드래곤 온라인 랜파티 공개분은 모듈 2.0 이었으며, 실제 게임화면과 비교하여 번역된 것이 아니라, 문장 리뷰 수준에서 번역 된 버전이다. 사실 내부적으로는 3.0 과 3.01로 구분하여 버전 관리를 하고 있으며, 클로즈베타서비스 기간 중간에 게임화면과 일치된 상태의 번역내용이 갱신되어 궁극적으로는 오픈베타 기간 중에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즉, 랜파티가 끝난 후 업계에서 등장했던 "번역기 수준의 한글화"는 알파 버전의 한글화를 서비스될 버전으로 판단한 일종의 오해에서부터 비롯된 해프닝이었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한글화는 단번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며, 특히 던전앤드래곤온라인과 같이 방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A4 용지 기준으로 24만페이지 분량) 온라인게임은 끊임없는 시나리오 추가때문에라도 한글화 작업이 끊임없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번 달 말로 예정되어 있는 클로즈베타에는 랜파티의 버전(2.0)이 아닌 3.0의 버전이 공개될 에정이며, 클로즈베타 기간 동안에도 매일매일 갱신되는 형태로 한글화 작업이 끊임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12월 말에는 더욱 한글화 수준이 높아진 3.1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며, 3.2는 내년 1월, 4.0은 내년 3월로 이미 완벽한 한글화를 전제로 하는 서비스까지 기획되어 있다고 한다.


아래는 렛츠게임에서 공개한 랜파티 버전과 앞으로 공개될 클로즈베타의 3.0 버전이다.






[ 버전 2.0의 스크린샷 ]





[ 클로즈 베타에 공개될 3.0 버전(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



렛츠게임에서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음성더빙 부분도 언급하였다.


“DM 음성데이타는 3.0 에서는 오히려 더 보강되어 보여질 것이다. 다만 음성더빙은 원작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보류 중이긴 하나, 필요하다면 향후 음성더빙도 고려하고 있다.” 며 D&D 만이 갖고 있는 현장감과 품위를 먼저 생각했다고 하였다.

통상 주목 받는 온라인 게임, 특히 외국산 온라인게임이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한글화 부분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거부감에서 비롯되곤 하는데, 최근의 한글화 논란 역시 여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이번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에 대한 한글화에 대한 논란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렛츠게임의 신종수 대표이사는 "㈜렛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은 사운이 걸린 중대한 프로젝트로, 단순히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뛰어난 게임을 원작의 훼손 없이 국내 유저의 입맛에 맞게 소개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라면서,

"모든 렛츠게임 임직원들은 한국과 미국 현지 사이의 문화적 차이와 시차부분을 극복하고, 밤낮을 잊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게임유저들을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다짐하며 클로즈베타 서비스는 물론 오픈베타와 상용화 단계를 거치면서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의 한글화가 더 나은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갈 것임을 약속하였다.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은 다가오는 11월 30일, 모듈 3.0 버전으로 제 1차 클로즈베타를 시작할 예정이며,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및 던전앤드래곤 온라인 인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던전앤드래곤 온라인 한국 공식 홈페이지, 클릭!
던전앤드래곤 인벤, 클릭!


Inven Roman - 장인성 기자
(Roma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