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해달 보노보노, 분홍색 다람쥐 포로리, 주황색의 너구리 너부리. 그리고 배경이 되는 아기자기한 숲에서 펼쳐지는 숲 속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보노보노'. 단 한 번도 이 원작을 보지 않았을지라도 인터넷 상에서 한 번쯤을 보았을 법한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살펴본다면 ‘ 아 이거~ ‘ 라는 생각을 하게 될 터다.


[바른손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네 명의 캐릭터들]



일본의 '이가라시 미키오'가 그린 원작 만화가 애니메이션화 되어 국내 만화 전문 케이블 티비에서도 방영된 바 있는 보노보노는 귀엽고 깜찍한 모습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자칫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개그 요소,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가 상징하는 군상이나 이들을 통한 사람들의 실생활상의 표현, 그리고 종종 등장하는 너무나 철학적인 대사들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이 '보노보노'가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라스트 카오스와 라그하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바른손 게임즈(구 티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 2008년 5월, 게임화 및 서비스 판권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개발중인 보노보노 온라인은 올해 2009년 하반기의 서비스가 목표.


최근에 들어 관련 소식이 천천히 공개되었지만 ‘전 연령 대상 캐쥬얼 게임’ 혹은 '애니메이션 게임'이라는 소개 외의 별다른 정보가 없어 궁금증을 유발하던 차, 바른손 게임즈의 홍요한 상무를 만나 보다 상세한 소개를 들어보았다.





= 보노보노라는 만화/애니메이션을 온라인 게임화 하게된 이유는


▲ 보노보노라는 원작에 엠엠오(MMO)화 할만한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

원작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보노보노라는 만화는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수인화 한 것이다. 만화의 큰 배경이 되는 숲 속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의미하고 등장하는 동물들의 스토리가 인간사를 두루두루 나타내어 이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부분에서 MMO 요소를 보았고, 국내 온라인 게임 문화에도 익숙할 것이라 생각했다.



= 보노보노 온라인이라는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 기자가 플레이어가 되어 게임에 입장하면...?


▲ 일부 특징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여타 엠엠오 게임과 비슷하다. 엠엠오적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광장, 필드가 있고 하우징을 할 수 있는 개인 숲이 있다.


엠엠오 게임에서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주요 보상책이 퀘스트나 미션 형태로 제공된다. 보노보노 온라인에서는 이와 비슷한 개념의 ‘스토리 모드’가 있고 이 것이 중요한 파이트 라인이 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광장으로 들어가 ‘스토리 모드’를 선택해 들어간다. 그 안에서 안내하는 NPC들을 따라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일종의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 모드는 애니메이션의 콘티화 방식으로 제작이 되고 있다. 이 콘티와 맞게 스토리 모드를 끝내는 사람에게 추가 PC캐릭터나 아이템을 보상으로 주는 식이다. 보노보노 원작에 등장하는 모든 스토리의 캐릭터와 아이템이 등장한다.


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때 선택 가능한 몇 개의 기본 캐릭터가 정해져 있다. 플레이어는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고 게임에 임하게 된다. 하지만 보노보노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캐릭터를 게임의 스토리 모드를 수행해서 얻어가야 한다. 최초 몇 명의 기본 캐릭터를 등장 시킬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PC 캐릭터는 아이템 형식으로 획득하지만 직접 그 PC형태가 되어 플레이 할 수 있고 펫으로 데리고 다닐 수도 있다.



필드는 필드대로 미션을 갖는다. 보물찾기와 같이 어딘가로 가서 무엇을 찾아오거나 특정한 무언가를 몇 개 모아오는 등의 미션이 주어진다.

미니 게임도 있어 혼자할 수 있는 싱글모드와 여러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멀티모드가 있으며, 싱글 모드에서는 두뇌게임과 같은 퍼즐류를, 멀티 모드에서는 경쟁을 통한 수집게임 등을 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개인 숲은 일종의 하우징 시스템이다. 게임을 즐긴 모든 활동의 결과물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 가장 큰 동기부여의 질서가 정리된 곳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개인 숲은 타인에게 구경시켜주는 것도 가능하다.




= 그렇다면 보노보노 온라인은 어떤 종류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나.


▲ 보노보노는 ‘애니메이션 게임’이다.

그 동안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리소스 중에서 스토리 라인이나 내용을 담은 설정들을 포괄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은 거의 없었다. 보노보노 온라인은 이러한 부분을 모두 담아 원작에서 캐릭터만 가지고 온 것이 아닌, 애니메이션 그 자체를 게임으로 만들어 낸 ‘애니메이션 게임’이라는 장르의 게임이 되도록 했다.


스토리모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미션이나 에피소드 외에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는 PC나 아이템 등을 애니메이션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필드나 미니게임에서 접할 수 있는 퀘스트(미션)의 내용이나, 무엇을 모아와야 하거나 찾아야 하는 경우 대상이 되는 아이템도 애니메이션과 같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캐릭터가 한 곳에 모여 오늘은 무엇을 찾으러 가자-라는 내용으로 모험이 시작되는데 그 ‘무엇’이 찾아야 하는 대상으로 구현되었고, 애니메이션에서 내용이 진행되다 보면 볼 수 있는 ‘누구는 길을 잃었다’와 같은 스토리는 미로에서 길찾기 미션과 같은 퍼즐류로 구현된 식이다.


원작 만화의 경우 현재도 계속해서 연재되고 있는 만큼 PC도 추가될 여지가 많고 에피소드가 많아 스토리 모드의 확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스토리 모드도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그 캐릭터가 가진 특징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애니메이션 발동 스킬’을 들 수 있는데, 원작에서 볼 수 있는 보노보노의 땀 방울의 표현을 예로 들 수 있다. 최초 3단계로 표현되는 땀방울의 애니메이션을 게임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황 정도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는 땀방울 ; 이 정도는 3단계 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란)]



이러한 요소들에서 애니메이션을 이미 본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고 애니메이션을 모르는 사람들도 스토리의 재미를 최소한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애니메이션 발동 스킬이라니 특이하다. 스킬들의 용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 보노보노 온라인에서의 스킬은 특정 캐릭터를 쓰러뜨리는(죽이거나)것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누군가를 방해하는데 쓰인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별'을 몇 개 이상 모아야 하는 미션이 있을 때, 별을 이미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를 ‘밀치면’ 가지고 있는 것을 떨구게 되는, 이런 용도다. 이 외에 미니게임의 퍼즐류용 스킬도 있을 것이고.


원거리 타격, 근거리 타격, 넉백, 스턴 스킬들도 있으며 캐릭터마다의 스킬들은 비슷비슷하다. 물론 얻을 수 있는 PC에 따라 따로 주어지는 스킬도 있을 것이고 구입할 수 있는 스킬도 있을 것이다. 현재 방어형 스킬도 고려중이긴 하지만 일단 지금까지 구현된 스킬들이 가진 방해도를 어느정도 파악한 후에 추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일종의 ‘조건 스킬’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는데, 특정 PC까지 획득해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나, 집을 어느 정도까지 꾸며내야 얻을 수 있는 ‘색 칠하기’와 같은 스킬들을 예로 들 수 있다. 후자의 경우 PC나 아이템에 색을 입히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 캐릭터들이 레벨업도 하는 것인가?


▲ 레벨 개념은 없다. 레벨업 보다는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강하지 않나 싶다. 일부 게임에서 ‘대기실’이나 ‘방’과 같은 곳에서-쉽게 보기 힘든-화려한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는 유저를 보면 고수라는 것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게 되지 않나.

예를 들어서 진돗개라는 PC는 10레벨에 얻을 수 있고, 야옹이라는 PC는 50레벨에 얻을 수 있고, 포로리라는 PC는 만레벨에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플레이어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시각적인 레벨 개념이다.



= 원작자인 이가라시 미키오가 게임에 만족스러워 했다고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원작자가 통이 큰 사람이라(웃음) ‘재미’라는 요소를 보더라.

원작 보노보노 자체가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러한 ‘재미’라는 부분에 맞으면 다 오케이 하는 식이다. 원작 캐릭터를 변이시키고, 특이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아이템을 착용시켜도 그 자체가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것들을 보여주었을 때도 상당히 재미있어 했고. 또한 구현된 3D애니메이션과 모션에도 만족스러워 했다.


[지난 6월 바른손 게임즈를 찾은 원작자 이가라시 미키오(좌)]




= 보노보노 온라인의 특징적인 점이라면?


▲ 보노보노 원작을 보면 그렇다. 캐릭터들이 모여 오늘은 무엇을 찾으러 갈까-고민하고, 그 것을 찾으러 가는 것이 하나의 스토리다. 애니메이션 자체가 모험요소가 가득하다. 그래서 왜 누군가가 이 것을 게임화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컨텐츠가 많은 게임인데-하는 생각도 했다.

또한 스토리 모드의 경우 본래는 제작사가 다 설계해야 하니 부담이 될 테지만, 이미 있는 내용이 많아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이 온라인 게임화 되면 이런것이구나-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두번째로는 MMO라고 하면 커뮤니티와 관련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보노보노 온라인에서는 기본 커뮤니티 외에 하우징이 제공되므로, 하우징을 통한 유저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부분이 활발할 것으로 본다. 그 것이 기존 게임과는 다를 부분이라 환영 받지 않을까 싶다.



= SNS라고 하니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플레이어들간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는 구조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미니게임의 협동 모드나 팀 대전도 있고 아이템 거래 기능도 있다. 유저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기능과 같다. 플레이어를 친구로 맺을 수도 있다. 일종의 ‘싸이월드’와 같은 기능들이 제공된다.


등록된 친구는 자신만의 개인 숲에 찾아와 자신이 구입하여 마련해 놓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고급 미니 게임의 경우에는 들른 친구들이 일정 게임 내 머니를 지불하고 플레이할 수도 있다. 그 게임 머니는 플레이어 자신이 갖게 될 것이다.



= 과금 모델은 부분 유료화가 될 것 같다.

▲ 그렇다.



= 하반기 서비스 예정이라고 하는데 개발 진행 정도는 얼마나...


▲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맞추어 한참 빌드 중이다. 기본 빌드는 7월 말이나 8월 초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 거기에 컨텐츠를 붙이는 작업을 2달 간으로 잡고 있다. CBT는 이번 가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 보노보노 온라인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보노보노를 접한 유저들이 많을 것이고, 따라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을 기억을 할 것이다. 그 캐릭터에서 받은 느낌이 게임으로서는 가장 잘 표현되고 어울리도록 하려한다. 그래서 이 보노보노라는 애니메이션이 온라인 게임이라는 플랫폼을 타면 이렇게 나오는 형태가 가장 어울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하겠다.

초등학생부터 여성, 성인층까지 광범위한 유저를 위해 컨텐츠적으로 많이 보완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을 넓은 층이 애용했던것과 걸맞게, 그리고 두루두루 재밌게, 또한 가족 단위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했으니 연구에 따른 좋은 결과물을 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