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무더운 여름이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해수욕장과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낚시를 사랑하는 강태공들은 물고기를 낚기 위해 낚시터를 찾는 것으로 피서를 하지 않을까. 한 번 쯤 낚시에 도전하고 싶어도 기회가 오지 않은 게이머들을 위해 이 게임이 나왔다. 마이뉴칠드런이 제작하고 NHN이 서비스하는 출조낚시왕이 바로 그것.



[ 루피처럼 난 낚시왕이 될꺼야!! ]



◈ 출조낚시왕의 첫 느낌 ◈


처음 접속하면 우선 캐릭터를 생성하는데, 남성 여성의 두 종류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스포츠 게임이라 캐릭터 선택이 어느 정도 단조로울 것을 예상했지만, 팡야나 모두의골프 같은 게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꼬마아이 등 남녀노소를 불문한 캐릭터들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노인과 아이가 골프를 치고 나이스샷을 외치는 세상에 낚시를 못할 이유는 없지 않나 싶었다.



[ 소녀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남캐를..ㅠ_ㅠ ]



튜토리얼 과정은 친절하게 음성으로 진행된다. 튜토리얼의 목소리는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정구 프로가 참여했다. 낚시와 이정구 프로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은 직접 프로에게 교육받는 느낌이 들어 색다를 것 같았다.


튜토리얼을 통해 보트조정, 낚시대 조정 등 여러가지 기본 조작을 배우게 되며 낚시를 전혀 모르는 유저라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준다. 튜토리얼을 무사히 끝내면 낚시대와 보트, 미끼를 지원해주기도 하니 필수 코스다.



[ 저를 제자로 받아주세요... 이정구 프로 : 싫다 ]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튜토리얼을 끝났다고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레벨에 맞게 낚시대와 보트 미끼를 상점에서 구입해야 했다. 기본으로 받는 장비들은 능력치가 최하라 낚시터 선택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레벨이 낮은 낚시대를 사용하면 물고기가 조금만 도망가도 줄이 끊어지고 보트 레벨이 낮으면 물고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미끼도 레벨이 낮으면 낚이는 물고기의 종류가 제한된다.


상점에서는 패션 아이템을 구입해 캐릭터를 꾸밀 수도 있었는데, 특별히 레벨 제한은 없었다. 패션 감각에 센스 있는 유저라면 마음껏 꾸밀 수 있을 듯. 단 비용이 들어가니 무리한 지출은 금물이다.



[ 의도하지 않았던 비 + 전진 ]



[ 마이룸에서 패션, 장비를 다 교체하자 ]



◈ 본격적인 손 맛을 느껴라 ◈


출조낚시왕에서 만날 수 있는 낚시터는 한국 7곳(영흥도, 태안 반도, 방어진, 울릉도, 제주도, 목포, 여수), 일본 3곳(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의 총 10곳이었다. 낚시터마다 풍경도 잘 표현하고 있어 경치구경하기도 좋았다. 각 낚시터마다 권장 레벨이 있는데 자신의 레벨 이상의 낚시터에서는 운이 나쁜 경우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


아직은 일정 시간동안 잡은 물고기에 점수를 부여해 최고 득점을 한 유저가 승리하는 '클래식모드'만 공개되었는데 개인전과 팀전을 선택할 수 있었다.



[ 낚시터 잘못고르면 되려 물고기한테 낚인다 -┏ ]



낚시를 하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CAST를 누르면 낚시줄을 풀어 바다에 던지게 된다. 5레벨이 되기 전에는 바다 속 상황을 볼 수 있는데 6레벨이 되면 바다 속을 볼 수 없어 감으로 낚시를 해야 한다. WASD키로 보트를 움직여 물고기가 도망가는 방향을 따라가고,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눌러 낚시줄을 던지고 감는다. 조작은 2~3판만 하면 금방 익힐 수 있는 수준. 미끼는 낚시줄을 던질 때마다 자동으로 하나씩 줄어드니 보유하고 있는 미끼의 수량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 5레벨 이하의 낚시 플레이 영상. 바다 속이 다 보이니 쉬운 편 ]



[ 6레벨이 넘어가면 바다 속이 보이지 않는다. 중급자 코스 ]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찌가 나타나는데, 화면 중앙에 동그란 찌가 올 때 마우스를 클릭해 낚시대를 감아야한다. 동그란 찌부분이 중앙에 가까울수록 점수에 가산점이 붙는 방식. 4초라는 제한된 시간이 주어지는데 급한 마음에 가운데에서 클릭하지 않으면 물고기가 달아나니 주의.



[ 동그란것이 중앙에 오는 것이 포인트 ]



마우스 왼쪽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낚시대를 감기 시작하는데 화면에는 낚시줄의 길이와 물고기의 체력, 텐션이 표시된다. 낚시줄의 길이가 한계를 넘어가면 끊어지니 보트를 이동해 줄의 길이를 이용하면서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물고기가 힘을 써서 도망갈 때는 텐션이 높아지는데 텐션이 끝까지 차면 낚시줄이 끊어지므로 적당히 낚시줄을 풀어주었다가 다시 감아야한다.


낚시 게임이라고 그냥 낚시줄을 던졌다 클릭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상황판단을 통해 마우스를 조작하는 손맛이 느껴지는 것이 출조낚시왕이었다.



[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



물고기를 낚는데 성공하면 어종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어종이라도 길이와 무게에 따라 점수가 다르다. 물고기는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물고기에 대한 공부도 가능할 정도.


잡은 물고기는 방류하거나 수족관으로 보낼 수 있는데, 방류를 하면 최종 결과의 획득 셀이 늘어나고 수족관으로 보내면 아쿠라이룸에서 관상용으로 쓸 수 있다.



[ 아저씨, 오늘 횟감은 이 녀석으로! ]



[ 몇번의 좌절끝에 감동의 1위 ㅠ_ㅠ ]



[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작은새우 먹으러 오신 죠스 -┏ ]



아쿠아리움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음악소리와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아직까지는 관상용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화면보호기로 쓰거나 양식하기도 가능하다니 기대가 된다. 다만 아쿠아리움은 20마리의 물고기 한계치를 가지고 있어, 20마리가 꽉 찬 상태에서는 방류밖에 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 한동안 눈을 멈추게 하는 아쿠아리움 ]



◈ 출조낚시왕의 미래는 과연... ◈


출조낚시왕은 마우스로 물고기를 잡으며 손 맛을 느끼기에 괜찮은 게임이었다. 실사같은 물고기와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쬐는 바다 한 가운데서 가만히 낚시를 하고 있노라면 여기가 낙원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게임아닐까. 현실에서의 낚시실력은 최하위였지만 게임에서나마 강태공으로 남고 싶은 기분을 출조낚시왕은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RPG류의 온라인 게임이 절대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낚시'라는 생활스포츠를 들고 나온 출조낚시왕. 아무리 우수한 게임이라도 인지도가 없으면 사라지는 시장에 출조낚시왕은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게 될지 궁금하다.



[ 자네, 하라는 낚시 안하고 뭐하는 건가?? ]



인벤 객원 필진 - 너를위한영혼
(http://blog.naver.com/ss8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