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들, 전차장으로써 작전을 수행하느라 고생이 많다.
이제 제군들도 승리와 패배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궁금한 점들이 생기기 시작 했을테지.
제군들이 이런 교육시간을 잘 활용할수록 승리의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이번 시간은 탄약의 종류에 따른 특징과 활용법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전투에서 파괴된 전차를 수리하고 탄약을 보급하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전차별로 사용 가능한 탄약의 종류가 2~3가지나 되는데 대체 무슨 차이일까?'
시험삼아 탄을 바꿔가며 공격해 보지만 별다른 차이를 느끼기 힘들지도 모른다.
관통력과 공격력이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아직은 뭐가 더 좋은지 가늠하기 어렵겠지.

여기서, 포탄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사항들을 짚어줄 테니 잘 새겨듣도록.





철갑탄? 고폭탄??



월드 오브 탱크에서 사용되는 포탄의 종류는 대표적으로 두가지, 철갑탄과 고폭탄이다.
철갑탄은 경전차, 중형전차, 중전차, 구축전차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대전차탄이며
고폭탄은 자주포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범용 포탄이다.


성형작약탄, 고속철갑탄 등의 골드(!)로만 사용 가능한 특수 포탄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기본적으로는 철갑탄과 고폭탄의 범주에 포함된다.




철갑탄(AP-Armor Piercing)



철갑탄은 장갑차량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관통력에 집중한 포탄이다.


AP(Armor Piercing)탄, APS로도 불리며 자주포를 제외한 모든 전차들의 기본 포탄이기도 하다.
두꺼운 철판을 관통하면서 차체에 대미지를 주고 전차 내부의 시설까지 파괴하는 방식이기에
탄이 장갑을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투중 종종 볼 수 있는 '도탄'의 개념이 이것이다.
철갑탄을 발사했지만 적의 두꺼운 장갑을 관통하지 못해 튕겨나면서
대미지를 전혀 주지 못하는 상황이며 상대 전차의 장갑 두께와 자신의 관통력에 따라,
또는 발사된 포탄과 장갑이 이루는 각도에 따라 도탄의여부가 결정된다.







이러한 철갑탄의 특징을 더욱 강화시킨 것이 고속 철갑탄(APCR)이다.
더욱 높아진 관통력으로 차체 전면의 두꺼운 장갑이나 어느정도의 경사장갑도 관통하여
대미지를 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골드로 구매해야 하기에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다.


철갑탄은 자주포와 같은 곡사화기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앞서 말했듯이 관통시에만 효과를 발휘하므로 고티어의 중전차를 상대로는
정면에서 아무리 철갑탄을 날려도 피해를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전차간 교전에 주로 쓰이는 철갑탄의 종류도 포신의 구경에 따라
종류는 천차만별이며 각각 사용 가능한 주포, 관통력과 공격력이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 주포의 구경이 클수록 포탄의 관통력과 위력이 상승하는데
이와 함께 재장전 속도도 함께 늘어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ㅁ그럼 AP탄은 누가, 언제 사용해야 합니까?

좋은 질문이군.
AP탄은 앞서 말했듯이 자주포를 제외한 모든 전차의 기본 탄환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만큼 직사화기에 어울리는 범용성이 높은 탄환이라는 의미인데, 어떤 전차도
철갑탄으로 차체에 구멍이 나는것을 견디긴 어렵겠지.

하지만 철갑탄과 고폭탄을 비교해 고폭탄으로 관통하기 힘든 적은 철갑탄을 사용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마 경전차와 자주포, 혹은 구축전차의 후방을 공격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철갑탄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고폭탄(HE-High Explosive)




고폭탄은 주로 견인포나 자주포와 같은 곡사화기에 탑재되는 범용 포탄이다.
하지만 다른 전차의 직사화기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 할 수 있다.


화약을 꽉꽉 채운 포탄을 떨어트려 일정 범위에 폭발을 일으키는 용도로 쓰이는데
두꺼운 장갑을 지닌 차량의 경우 포탄이 장갑을 뚫지 못하고 전차 외부에서 폭발하며
장갑에 의해 폭발 대미지 또한 일정량 흡수되므로 철갑탄 만큼 치명적인 피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고폭탄은 철갑탄과는 달리 관통에 실패하더라도 튕겨나오지 않고 폭발하기에
중전차와 같이 관통이 어려운 적에게도 일정량의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범용으로 만들어진 고폭탄이지만
이것을 대전차용으로 개량시킨 것이 성형작약탄(HEAT, 혹은 대전차 고폭탄)이다.

곡사포의 낮은 탄속으로도 충분한 장갑 관통력을 갖는 이 포탄은
고폭탄 특유의 강력한 공격력과 더불어 높은 관통력을 가지므로
명중하기만 한다면 적 전차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성형작약탄 역시 골드로 구매해야 하는 탄환이기에
펑펑 쏘는데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고폭탄은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떨어지는 대신 공격력이 높게 마련인데
적 전차의 장갑이 부실한 경우, 혹은 약점부위를 노려 관통에 성공하게 되면
철갑탄보다 훨씬 강력한 대미지를 안겨줄 수도 있는 포탄이다.

또한 고폭탄 특유의 폭발 범위를 고려하여
고의로 적 전차 근처의 바닥이나 엄폐물을 겨냥해
폭발 대미지로 현가장치 등을 파괴시키는 전술도 생각해볼 수 있다.


ㅁ그럼 고폭탄은 장갑이 약한 적에게만 쓰는 것이 원칙입니까?

고폭탄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자주포의 경우, 포탄이 전차의 머리 위로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한 전차의 상부장갑을 쉽게 관통하지.
중전차라고 해도 차체 상부의 장갑은 약하게 마련이라
자주포로써는 고폭탄만 사용한다고 해서 특별히 손해보는 일은 아닐세.

또한, 위에서 '철갑탄은 고폭탄으로 관통이 불가능할 경우에 사용하라'고 했지만
2~3티어 이상 차이나는 중전차를 상대로는 철갑탄으로도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는 거꾸로 관통을 포기하고 고폭탄의 폭발 대미지를 선택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






특히, 이제 막 전투를 시작한 신참 전차장들이 만나게 될 낮은 티어의 전차들은
장갑이 상당히 부실하거나 측, 후면의 장갑이 없는 개방형 포탑의 전차들이 즐비하다.

그 말은 곧!
고폭탄으로도 충분한 관통율을 노릴 수 있으며
남들보다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물론 이런 작전이 유효한 것은 1~3티어로 구성된 초반의 전장에 한하지만
이후에도 적에 따라, 상황에 따라 포탄의 종류를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 지휘관이 된다면
자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며 유리함을 승리로 굳힐 수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