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린 2011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유일한 하드웨어 부스인 레이저, 특히 레이저는 이번 지스타에서 여러 게임부스에 자사의 게이밍 기어들을 협찬해 많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수많은 게이머들이 레이저 특유의 녹색헤드셋을 착용한 체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은 많은 인원이 하나로 움직이는 군무를 보는 것처럼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명실상부 최고의 게이밍 기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레이저의 각종 게이밍 기기들을 한국에 유통하고 있는 한국 공식 디스트리뷰터는 바로 MSI로 우리에게 익숙한 (주)웨이코스다. MSI에서 갑자기 Razer를 선택한 판단과 그 결과와 미래에 대해 궁금함이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웨이코스의 고민종 대표이사를 지스타 근처의 까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디스트리뷰터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웨이코스라는 회사에 대해서 단순히 유통사로서만 이해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웨이코스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요.


웨이코스라는 회사명에 대해서부터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Waycos는 "Way to Cosmos" 라는 뜻입니다. Cosmos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우주"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와 더불어 "함께"라는 의미도 지닙니다. 즉, 웨이코스를 통해서 고개들의 만족, 웨이코스의 미래지향등의 가치들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가자"는 것이 웨이코스의 기조라고 할 수 있겠지요. 거창하게 말씀드렸지만 사실 '잘먹고 잘살자'가 인생의 철학입니다.

웨이코스가 고객들을 위해서 결정하고 추진하게 되는 많은 정책들의 기반에는 이러한 웨이코스의 정신이 녹아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모든 고객들을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한분이라도 더 만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국내 하드웨어 시장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웨이코스가 레이저의 공식디스트리뷰터가 된 후 기존과 비교해서 유저들의 불만사항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내의 평가와 이후 더 나은 품질보증과 관련되어 준비된 정책이 있는 지 알고 싶습니다.


레이저의 품질보증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이저가 처음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을 때는 이러한 품질보증에 대해 개념자체가 부족했던 시기였다 생각합니다. 특히나 기어류의 경우는 더욱 심했죠. 컴퓨터 내부에 장착되는 제품들의 경우는 유저의 사용에 따른 문제가 생길 일이 많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품질보증이 그나마 잘됐지만, 유저들이 직접 손으로 구동하게 되는 기어들(키보드, 마우스, 헤드셋류)은 유저과실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특히나 유저들에 대한 피드백도 잘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레이저의 유통을 담당하게 되면서 제일 먼저 개선한 부분이 바로 이런 기초적인 부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제품에 대한 기초적인 지원만 하고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고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레이저가 국내에서 조금씩 입지를 굳혀가고 있고, 유저들의 커뮤니티이용도나 각종 피드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웨이코스 역시 이런 추세를 반영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로지텍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무엇보다 레이저라는 브랜드 자체의 홍보가 우선인 것 같은데 이를 위해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있는지요.


확실히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인지도나 실질 점유율 등에서 로지텍이 국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로지텍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 게 10년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의 노력은 박수받을 만하다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레이저는 분명 신생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고, 아직은 인지도면에서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게이밍"이라는 특화된 영역에서 판단한다면 레이저도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있다 판단됩니다.

범용과 게임용. 국내에서는 아직 명확한 구분이 내려져 있지 않고, 사실 또 그렇게 내려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게임용이라는 특별한 목적성을 띨 경우 가격적으로도 다소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고요. 한국 시장은 가격에 상당히 민감한 시장이지만 또 의외로 필요성에 대해서 스스로 납득할 경우 지체없이 구매로 이어지는 잠재수요 역시 상당히 많은 시장입니다. 웨이코스 내부에서도 이런 분석에 기인해서 고급화 전략 역시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이저에 대한 전략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레이저의 제품들은 비교적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가격에 대한 값어치는 충분히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판매하는 제품이 좋다면 문제는 시간이겠지요. 제품의 가치에 걸맞는 서비스를 갖춘다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영역의 벤더들을 하나의 유통사가 통합으로 공급하는 형태가 늘고 있습니다. 웨이코스에서도 레이저를 제외한 추가적인 게이밍기어, 혹은 제 3의 아이템을 유통할 생각이 있는 지 알고 싶습니다.


게이밍 기어류에서는 레이저 이외에 현재 구체화된 것은 없습니다. 아직 레이저도 자리를 잡아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어류에서 추가적인 제품을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까지 유통해왔던 MSI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노트북, 레이저의 기어류에서 벗어난 제 3의 아이템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케이스 혹은 파워서플라이가 될 것이고 웨이코스가 이제까지 해왔듯이 좋은 제품을 좋은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환율과 태국의 홍수등 하드웨어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겨울방학, 졸업등의 하드웨어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웨이코스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가요.


하드웨어 시장은 늘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점은 저희만 힘들거나 저희만 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힘들 때는 다같이 힘들 것이고, 좋을 때는 다같이 좋을 것입니다. 분명 하드디스크의 기록적인 가격상승으로 인해서 하드웨어 시장 전체가 움츠러드는 시기인 것은 맞습니다. 이럴 때 대부분의 기업들은 웅크리고 지금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면 된다는 다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죠. 허나 웨이코스는 다릅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웨이코스는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환율의 영향으로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할 때 오히려 가격인하를 한다거나, 인원감축을 통해서 재원확보를 하기 보다는 전 직원이 더욱 열심히 일함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다함께 이겨나가는 방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함께하는 길"이라는 웨이코스의 근본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생각합니다.




너와 나, 우리 함께라는 말.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


이 말들을 일상속에서 흔히 듣지만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를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웨이코스의 고민종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듣는 이 말들은 어쩌면 식상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진솔하게 다가왔고, 웨이코스라는 회사가 갖고 있는 정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서비스개선과 노력을 통해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값어치를 느끼고 인정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그들의 노력이 국내 하드웨어 시장을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