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인상과 흐름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지만, 깊이 이해하기엔 부족한 시간이기도 하다.
파이널 테스트가 10일 차로 접어든 날부터 기자는 사냥터에 나가
아직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기자가 유저들에게 건넨 질문의 주제는 간단했다.
바로 이번 파이널 테스트 기간에 유저들이 느낀 DK의 플레이 소감과 DK를 하면서 느낀 바라는 점.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은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었을까?
파이널 테스트 10일 차 인터뷰
"조금만 신경 써준다면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아요." - 'Justice'길드의 난닝구님
아울베어 밭 아래서 묵묵히 사냥하고 있는 난닝구님에게
인터뷰 내용을 설명해 드리며 잠깐 인터뷰를 요청하자,
쑥스러운 듯 자신의 게임 경력이 짧다는 이야기부터 운을 띄우셨다.
난닝구 :
안녕하세요. 음…. DK에 대한 소감이라….
사실 첫인상은 예전부터 하고 있던 R2라는 게임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R2도 많이 했던 것도 아니고 DK와 비슷한 게임들에는
큰 관심은 없어서 처음엔 DK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기대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운영진에서
조금만 더 신경 쓰면서, 유저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할만한 게임 같아요.
요즘 정액제이니 캐시니, 요금제에 대해서 말이 많던데 그 점을 서비스사에서
조금만 더 심사숙고하셔서 게임이 조금이라도 더 길게 갈 수 있는 방향으로 신경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픽과 스토리, 게임은 참 맘에 들어요. 다만!!" - 'Justice'길드의 구미호사냥꾼님
기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기자의 캐릭터를 찾아와 기자의 캐릭터를 똑똑 두드린 유저가 있었다.
바로 구미호사냥꾼님. 기자를 찾아 직접 오신 만큼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렘린의 올망졸망한 눈망울로 기자를 쳐다보며 먼저 말을 걸어주었는데,
기자가 반응이 없자 잠시 노크하듯 두드려본 것.
아무래도 DK 파이널 테스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듯하여,
소감과 의견에 대한 인터뷰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제의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구미호사냥꾼 :
안녕하세요. 구미호사냥꾼이라고 합니다. 일단 처음엔 DK에 대한 소감?
소감이라고 한다면, 최근 할만한 게임이 많이 없던 차에, 전부터 눈여겨보던
DK 온라인이 오픈해서 플레이해 봤는데 역시 기대 이상이었어요.
전반적인 게임의 그래픽 디자인도 맘에 들고, 캐릭터는 아주 맘에 들고요.
게임의 조작감이나, 스토리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드랍률이 낮아서 인지 아이템이 너무 안 풀리고, 벌써 오토가 나온 부분은 실망입니다.
필드 그래픽이나 사냥하는 건 다 맘에 드는데 아직 사냥하다가 투명 몹이나,
길에서 렉 때문에 이상한 곳에서 장애물에 걸리는 일이 자주 있어서 조금 짜증 난 적도 있네요.
그리고 아직 게임 안에 막피단 같은 카오에 대한 시스템적 페널티가 부족한 것같아 불안합니다.
카오에 대한 페널티가 약해서 이런 막피단 들이 더욱 성행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무분별하게 막피단이 성행하고, 무자비하게 PK하고 다니는데도
게임을 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으니 당당하게 카오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요.
조금 더 가까이에서 관심 있게 본다면 유저들이 원하는 게 뭔지 보이잖아요?
제발 DK 온라인만큼은 오래갔으면 합니다.
아, 이전에 했던 게임들이요? 한두 달씩 한 게임들이야 많죠.
DK 파이널 테스트해보기 전에 아는 분하고 하던 게임들이 다 운영이 잘 안 되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사람들이 적어지니 아이템도 순환이 안 되고, 장비도 맞출 수 없게 되니까 자동으로 접게 되었거든요.
아 참, 건의 하나만 해도 될까요?
초보 마을부터 모든 필드에서 다 볼 수 있는 그런 채널 창이 하나 생겼으면 합니다.
지금은 지역에 상관없이 채팅할 수 있는 곳이 직업 채널밖에 없는데,
다른 직업이랑은 대화가 안 돼서 단절된 느낌이 들어요.
직업채널에서 장사도 많이 하던데 아예 거래 전용 채널이 새로 생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사실 저 여자 였어요!
원래는 레드구미호라는 소서리스 키우다가 너무 힘들어서 워리어를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무조건 오토만 잘 잡아줘도 반은 성공할 듯." - '레전드' 길드의 절대검성님
절대검성 :
글쎄요. 소감이라…. 파이널 테스트 동안은 할만한 게임인 것 같은데,
확실하게 이 게임이 어떻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군요.
드랍률이 낮은 편인 건 좋더군요.
이 정도면 아이템 시세 안정화되면서, 유지될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근데 오픈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죠. 벌써 포인트 샵 이야기로 시끌 거리니까요.
제가 아는 게임 중에선 캐시를 수익 모델로 선택해서 성공한 사례가 없더라고요.
오픈 후에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지금으로 선 솔직한 심정으로 강화석을 캐시로 내놓는 건 달갑지 않네요.
어쨌건 오토만 잘 잡아주셔도 반은 성공할 듯합니다.
"내가 생각한 마법사와 너무 달라서..." - 'Boss'길드의 Ghqkrsu님, '네버랜드' 길드의 유리구두님
절대검성님과 인터뷰를 마칠 때쯤 기자를 보며 슬쩍 한마디 하고 지나간 유저가 있었다.
Ghqkrsu: 법사도 MP로 몹 잡고 싶다고요!
마침 연달아 근접 클래스 유저들만 인터뷰를 하던 차에(물론 한 분은 소서리스에서 워리어로 바꾼 거지만)
원거리 클래스 유저와 대화를 나눌 기회라고 여겨져 질문 내용을 설명하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Ghqkrsu :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근접 클래스 위주로 되어 있는 것 같아서 마나 클래스의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마나 클래스가 마법으로 사냥효율이 너무 안 좋으니 파티 아니면 키우기 어렵고
근접 클래스와 동급 장비로 사냥해도 근접 클래스가 2배 이상 빠른 듯해요.
제가 +3 강철 지팡이로 마법 사냥하는 것보다 +0 강철 장검으로 칼질 사냥하는 게 더 빠르니 말 다했죠.
근데 근접 클래스 사냥법으로 사냥하면 근접 클래스보다 유리할 리가 없잖아요.
-그때 근처에서 이야길 듣던 유리구두님도 하실 말이 있다면서 한마디 거들었다.
유리구두 :
마법사도 좋아요. 날 봐요. 이렇게 광역사냥도 가능하잖아요.
Ghqkrsu :
아, 엠 다 쓰셨다.
도와주소서리스 :
유리구두님 그런 사냥법은 필드에서 환영받지 못해요.
40레벨쯤 돼서 던전에 자리 잡고 하는 게 더 좋아 보여요.
유리구두 :
하긴(웃음) 근데 마법사로 사냥하는 거 정말 힘들어요.
제가 지금 +7 강철 장검에 3세트인데 답이 없네요.
이건 마법을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Ghqkrsu :
파티 클래스라서 확실하게 파티를 이롭게 해주는 것도 아니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죠.
파티 사냥이 유리하니 파티를 하고 싶어도 근접 클래스들은 솔로잉이 이득이라서 솔로잉을 하려 하니 설 자리가 없죠.
"더 많은 유저들이 함께 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레전드' 길드의 도와주소서리스님
앞선 두 분의 인터뷰에서 잠깐 등장한 도와주소서리스님이 기자에게 따로 이야기를 건넸는데,
도와주소서리스 :
20레벨 중반에 접어들면 퀘스트가 끊겨서 속칭 노가다 사냥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물론 이런 게임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 게임들이 파티플레이 위주니까요.
이 게임은 사냥도 솔로잉 위주라 그런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은 쉽게 지루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유저들이 DK 온라인을 함께 즐길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본 바로는 40레벨 이후부터 즐길 거리가 늘어날 거 같은데,
그 전에 지루하지 않도록 20레벨 중반부터 끊기는 즐길 거리를 추가하는 게 문제일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은 여기까지 에요.
마나 클래스의 힘든 점은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으니까요. (웃음)
- 기자도 나중에 스크린 샷을 다시 확인하며 안 사실이지만, 워록과 소서리스 유저였던
Ghqkrsu님, 유리구두님, 도와주소서리스님 모두 봉제 인형 대신 사자인형을 데리고 사냥하고 있었다.
12일간의 DK 온라인 파이널 테스트 여정도 끝이 나간다.
DK 온라인 파이널 테스트 오픈 첫날 부터 파이널 테스트 종료날인 오늘까지
파이널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의 소감과 바라는 점을 알아보려 가졌던 인터뷰 시간.
모든 클래스마다 그리고 개인마다 느끼는 소감과 바라는 점은 약간씩 달랐지만,
DK 온라인이 다 함께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에서
이제 다음 만남을 기약해야 하는 DK 온라인이 더욱 기다려지고 기대가 되는 바이다.
Inven Watch
(Watch@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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