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오픈이 시작되고, 폭풍 같았던 주말이 흘러 어느덧 월요일이 되었다.
이 시간에도 DK 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들로, 전투 서버는 이미 오전부터 혼잡한 상태.


기자 또한 차분히 그동안 못했던 레벨업을 할 겸, 머맨 사냥터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뜻밖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바로 카오틱 유저 한 명이 PK를 시도하는 모습!


막피 유저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기자 또한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는 찰나,
카오 유저는 유저에게 일일이 말을 걸면서 점프를 해보라고 권유를 하고 있었다.



▲ 레디세 서버에서 만난 천지인님! 그는 왜!!


멀리서 그렇게 지켜보길 10분여, 지치지도 않는지 머맨 사냥터를 이리저리 돌며,
이런 행동들을 반복하길 여러 번, 그러던 중 사냥중인 캐릭터가 대답도 없고 점프도 하지 않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어지는 강제 공격으로 대답 없던 캐릭터는 차디찬 바닥에 누워야만 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주변 유저들은 이 카오틱 유저에게 강제 공격을 하기는커녕,
'수고하시네요', '여기 캐릭터도 마찬가지요'라는 말을 건네는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그렇다. 이 카오틱 유저는 머맨 사냥터에서 유저들에게 말을 걸며,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로 보이는 캐릭터에게 PvP를 행하고 있었던 것.


레벨업을 하기도 바쁜 와중에, 이 유저는 무슨 연유로 이렇게 행동하게 된 것일까?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 척결 운동! - 레디세 서버 천지인님




"안녕하세요. FT 테스트 기간 혈풍 길드원이었던 싱싱싱달려입니다.
현재는 레디세 서버에서 천지인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인사가 끝나자마자, 천지인님이 하는 행동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유저가 한마음일 거에요.
현재 DK 온라인 오픈 이후로 작업장과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종종 보이는데요,


개발사에서도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유저인 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초반부터 이런 사용자를 뿌리 뽑기 위해,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려고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 말고도 자발적으로 밤낮 안 가리고 이런 행동을 하는 유저가 정말 많습니다.
전 그분들에 비해 레벨도 장비도 안 되는 편이지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 시작한 거고요. (웃음)"




▲ 카오로 인해 많은 유저들에게 공격받는 건 다반사인 레디세 서버 천지인님


그러나 레디세 서버는 전투 서버이기 때문에, PvP던 몬스터나 NPC에 의한 사망이던
착용하던 장비를 드랍할 수 있고, 카오틱 성향일수록 다른 유저들의 타켓이 되는 건 당연지사.


굳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이런 행동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천지인님은 길드에도 가입하지 않고, 혼자 지내고 있는 상황.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가 않다.


"전투 서버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은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도 카오가 되면서,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들 잡으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고요.


레벨업 또한 천천히 할 예정입니다. 레벨이 높고 장비가 좋아져도
결국은 전투를 할 때 만나게 되는 거고, 차라리 전 레벨업 천천히 하면서
많은 유저분들이 편히 사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볼 생각입니다.


혹시 주변에 오토 프로그램 캐릭터로 의심되는 캐릭터가 있으면,
언제든지 귓속말을 주세요! 사냥하다가도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일단 조금씩 레벨업과 장비업은 해야겠지요. 아직 23레벨이라…. (웃음)


이런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레디세 서버가 축복받은 서버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더불어 DK 온라인이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인터뷰 도중 순식간에 나타난 막피단에 의해 귀환을 하는 모습. -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레디세 서버가 축서버로 자리를 잡고, 더 많은 유저들로부터 DK 온라인이 사랑받을 수 있게
위험 부담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천지인님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어봤더니,
DK 온라인을 진정 사랑하는 유저로서의 마음이 가득 담긴 말이 이어졌다.


"개발사도 노력하고 있지만, 오토 프로그램과의 싸움은 계속되겠지요.
현재 여러 유저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으니, 끝까지 온 힘을 다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많은 유저분들이 진짜 열심히 DK 온라인을 즐기고 계신대요,
제가 아니더라도 모두 카멜리언의 장검 한 자루씩 착용해서 다니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모두 득템하세요! 그래도 식사나 잠은 좀 꼭 챙기시고요. (웃음) 이상 레디세 서버 무소속 천지인이었습니다!"




▲ 오토 프로그램 캐릭터를 찾아다니며, PK를 하는 유저들의 전하는 메세지!






인터뷰를 끝내고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주변에서 천지인과 같은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 또한 말을 하지 않아도 DK 온라인을 사랑하기에 카오가 되면서까지 이렇게 활동하고 있으리라!


프리 오픈이 시작되고 하루도 채 안돼 공식 홈페이지에는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 의심 계정에 대한
공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DK 온라인에 쏟아진 관심이 컸던 만큼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신속한 제제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매일 신고와 단속을 통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계정 제제 공지가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사냥터에서는 일부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며,
개발사의 노력과 더불어 이제는 일부 유저들도 적극 앞장서서 쾌적한 게임 환경 만들기에 나선 상황.


쾌적한 게임 환경 만들기를 위한 양측의 노력이 부디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쾌적한 DK 온라인이 되길 바라며!
Inven KumA
(Kum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