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크로이트 서버 유저로부터 한 통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 내용인즉슨 백작성 성주가 된 길드 마스터 행방이 묘연해졌고,
이와 더불어 백작성 세금과 제대로 된 길드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다른 서버에 비해 비교적 사건·사고 소식이 적었던 크로이트 서버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크로이트 서버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적한 길드 마스터, 크로이트 서버 비밀&SECRET 길드 이야기





▲ 제보자인 크로이트 서버 타임 길드원과 길드 마스터 제비님



크로이트 서버에서 만난 유저들은 전 비밀 길드 소속이었던 제비님과 길드원들.


DK 온라인 오픈 이후, 열렸던 라덴, 레디세, 엠틀란트 서버에는
1차 CBT와 FT 테스트에 참여했던 많은 길드가 자리를 잡아 혼잡했지만,
프리미엄 세 번째 전투서버로 오픈한 크로이트 서버는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였다.


첫 백작성 공성전이 열렸던 4월 14일.
공성전이 열리는 서버 가운데 가장 늦게 오픈한 서버였던 만큼, 공성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


그러나 한 길드나 다름없었던 비밀과 SECRET 길드가 각각 할란드와 라보니아 공성전에
보란 듯이 성공하며 크로이트 서버에서 눈에 띄는 길드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 DK 인벤 크로이트 서버 게시판 현황 지도



그러나 4월 19일 예전인 두 번째 백작성 공성전을 준비해야 할 지금.
이들은 더는 비밀과 SECRET 길드 소속이 아니라, '타임'이라는 새로운 길드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전 비밀 길드원이였고, 현재는 타임 길드 마스터인 제비라고 합니다."


제비 님 외에 자리에 참석한 진이, 조여정, 저, 수호천사님 또한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비밀 혹은 SECRET 길드 소속이었다고 전했다.


"원래 비밀 길드로 서버 초반부터 길드 활동을 하다가,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SECRET 길드가 창설되게 되었습니다. 길드원끼리 보스 레이드에서 함께 하고,
공성전도 성공하면서, 좋은 길드 분위기를 유지하다 클레베 서버 공지가 나온 후 상황이 급변했죠."






▲ 크로이트 서버 공성전 당시 알림 문구 - 두 개의 백작성을 차지한 비밀 연합



기분 좋게 두 개의 백작성 공성전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약 3일이 지날 무렵.
4월 18일 신규 프리미엄 전투 서버인 클레베 서버가 열린다는 공지가 발표되자,


비밀 길드 마스터인 신비는 소리소문없이 종적을 감춰 버렸고,
SECRET 길드 마스터인 베인은 신서버인 클레베로 넘어간다고 길드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사실 이 두 명은 친구 사이였습니다. 길드 합병 전에는 부 길드 마스터로 베인이 활동하다
규모가 커지자 베인이 SECRET 길드 마스터가 되면서, 이때 처음으로 전해 듣게 되었어요.


그간 보스 레이드를 하면서 나온 아이템들은 길드 운영진이라 먼저 맞추어 착용하게 했고,
첫 백작성 공성전까지 성공한 마당에 갑자기 이런 상황이 펼쳐지니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건 바로 백작성 세금 회수 문제.
당시 신비 캐릭터는 연락이 두절 되었고, 그나마 접속했던 베인에게
백작성에서 나오는 세금 문제에 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물어봤다는데,


"일부 길드원들에게 베인이 말하길 성세금은 길드원들에게 준다고 했더군요.
그러나 이후 접속을 해도 말이 없고, 연락 두절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베인 캐릭터가 접속한 걸 알고는 다시 재차 말을 건넸더니
140만 플로린을 건네주고 접속 종료를 하더군요. 그 이후에는 감감무소식입니다."




▲ 첫 백작성 공성전을 준비하던 비밀 연합 길드원들의 모습 중에서



베인 캐릭터는 그나마 일부의 세금이라도 건네준 상황.
문제는 양 길드의 시초였던 비밀 길드 마스터 신비 캐릭터의 갑작스러운 잠수였는데,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신비는 이미 클레베 서버로 넘어가
길드를 창설하고 활동 중이었다는 걸 같이 신서버로 넘어간 길드원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길드원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허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던 건 당연했고,
그 후 게임을 접은 분들을 제외하고, 남은 분들이라도 같이 즐기려 타임 길드를 만들게 되었고요.


나중에 전해 들은 소식으로는 클레베 서버에서 보스를 두고 다른 길드와 전투를 벌이다가
결국은 포기를 하고 클레베 서버를 떠났다고 하더군요. 만일 클레베 서버에 정착했다면,
그 길드분들도 저희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겠죠.


처음에는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도 끝까지 연락을 취해보려 했지만,
다른 서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들은 후로,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나올까 봐 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 경비병과 사투를 벌인 끝에 백작성을 차지했지만….



비밀과 SECRET 길드 유저가 프리오픈과 동시에 시작한 유저들로
백작성 공성전에서 승리해 제대로 된 백작성 내부 생활을 누려보기도 못한 채,
길드 마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기존 길드를 전부 탈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혹시 백작성 세금이 얼마 정도인지 회수를 어떻게 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사전 테스트 유저도 아닌지라, 다른 서버 소식을 통해 길드 세금이 어느 정도인지만 알고 있다는 그들.


서버마다 그리고 백작성 마다 다르지만, 알려진 바로 1일 기준 성 세금 회수 금액이 대략 60만 플로린 정도.
다음 공성전이 열릴 때까지 14일간 크로이트 서버 할란드 백작성의 세금은 신비 캐릭터만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길드원들도 "게임으로 부자 되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 수호천사",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저",
"게임은 게임이라고 보통 이야기들 하지만, 게임도 현실과 동등하다고 생각하면 좋겠네요. - 조여정"

라고 한마디씩 말을 꺼내며 현재의 심정을 기자에게 전하기도.


길드 레벨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드에서 출발하려는 타임 길드.
4월 29일에 있을 두 번째 백작성 공성전에 참여할 것인지 조심스레 물어보자,


"아직 길드 내실을 다지는데 우선인 상황이라, 공성전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길드원과 상의할 예정입니다.


만일 다시 백작성 공성전에 성공한다면 길드원들에게 세금을 공평하게 분배하고,
신규 유저가 크리오트 서버로 온다면 일부 지원을 하는 등, 크로이트 서버에서 같이
DK 온라인을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고 이건 모든 길드원들의 생각과도 일치하고요."








한쪽 입장만 전할 수 없었기에, 전해 받은 비밀 길드 마스터인 신비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기자가 전화를 걸었을 당시에는 결번이라는 음성만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일들은 DK 온라인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 리니지부터 시작해 R2까지
성주가 세금을 먹고 잠적해 버리는 일명 '먹튀' 사건이 종종 있었던 건 누구나 아는 사실.


현재 DK 온라인에서는 백작성을 차지한 각 길드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세금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했던가? 이런 일은 언제 어느 서버든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


현재 DK 시스템으로는 길드 마스터가 세금을 독단적으로 사용할지라도(물론 이런 일을 쉽게 일어나지 않겠지만),
이를 강제하거나 길드원들이 이를 거부할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은 다른 게임이라 할지라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앞으로의 백작성 그리고 공작성 세금 문제를 위해서라도, 길드원들이 믿고 의지할 DK만의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DK 인벤 가족 여러분의 성 세금 부분에 관한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는 바이다.



▣ 나도 한마디!

수호천사 - 팔라딘 클래스 상향 좀 시켜주세요!

제비 - 핵이나 오토 근절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진이 - 단이 사랑해!

조여정 - 이 게임은 19세 이상 게임입니다. 성인으로서 지켜야 할 매너는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nven KumA
(Kum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