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09’ 개최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 2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09는 여느 해보다 많은 국내외 업체들이 참가, 외형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공개되는 게임들 또한 예년에 비해 풍족해졌고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는 신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외국 바이어 참가가 작년에 비해 50% 정도 증가해 게임 해외 수출의 창구 역할에도 좋은 효과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지나친 소음과 도우미들의 선정적 의상을 금지하는 등 게임 전시회답게 게임에만 집중하는 정책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이 아닌 부산 개최에 따른 방문객 추이 변동, 신종 플루라는 시기적인 악재가 더해지며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 어느때 보다 화려한 개막을 준비중인 대한민국의 최대 게임 쇼인 지스타 2009를 미리 살펴본다.






◆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지스타, 역대 최대의 규모


국내 게임쇼 지스타는 5주년을 맞는 최대 게임쇼로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개최 했지만, 올해는 부산의 '벡스코'로 개최장소를 옮겨 오는 26일 막을 올릴 예정이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만큼 방문객의 추이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부산은 국제영화제와 같은 대규모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었기 때문에 서울에 비해 모자랄 것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지스타를 감안했을 때 이번 지스타 2009를 찾는 방문객이 최소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콘진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지스타 참가 신청 게임 업체는 총 184개로 역대 최대다. 작년 162개보다 22개나 증가했다.


관람객들이 주로 찾게 될 B2C 관의 행사장 크기는 지난 해보다 크기가 축소됐고, 비지니스 업무를 진행하는 B2B 관은 확대됐다. 작년 B2C관은 21,546㎡를 사용했지만 올해는 17,672㎡를 사용해 약 18% 정도 축소됐다. 반면 B2B 관은 작년 4,418㎡에서 4,941㎡로 약 12% 확대됐다.


지스타에 일반인을 상대로 B2C 전시관을 마련하는 국내 게임업체는 총 11개사다. NHN과 엠게임이 60부스로 참가하고,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 위메이드, 네오위즈게임즈, 와이디온라인 등이 40부스, 한빛소프트, 오로라게임즈가 30부스를 신청했다.



[ B2C 전시관을 마련하는 주요 게임업체 (지스타 전체 부스 배치도) ]




국내 업체 못지 않게 외국 대형 업체도 대규모로 참가한다. 최초로 지스타에 참가하는 블리자드는 최대 규모인 60부스로 참가한다. 또한 러시아 최대 게임사인 아스트롬은 1500만 달러를 쏟은 ‘얼로즈온라인’을 B2B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80여개에 달하는 해외 게임업체도 참가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되어, 어느때보다 행사 규모가 클 전망이다.


올해 지스타의 가장 변화중 하나는 지스타가 본격적인 비즈니스 기회의 장으로 도약한다는 점이다. 한콘진은 국산 게임의 해외 진출의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작년 49개에서 크게 증가한 67개 업체가 모두 B2B 관에 유료 부스를 만든다. 작년까지는 수출상담회 공간에 임시 부스를 차리는 수준이었다.


진흥원은 해외 업체와 50개 이상의 국내 게임 업체가 만나는 수출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우용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장은 “작년까지 해외 업체는 무료 초청했지만 올해는 자비를 들여 예외 없이 부스를 마련하도록 만들었다”며 “지스타를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마켓플레이스로 만들다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지스타 2009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통채용 창구인 게임 기업 채용관, 단독부스로 참가하기 힘든 중소 게임업체를 위해 MMORPG존, FPS존, 액션존, 캐주얼존의 4개 테마의 온라인게임 장르관이 마련된다. 차세대 게임 홍보관은 글로벌 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업체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 ▲ 지스타 기간 내내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




지스타 2009와 함께 개최되는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인 ICON2009도 빼놓을 수 없다. 3회째를 맞는 ICON2009는 ‘Play the Fresh Contents!’라는 테마로 국내외 유명 개발자들의 강연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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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스타와 함께 개최되는 개발자 컨퍼런스, ICON2009 ]





◆ 국내외 대규모 게임사들은 어떤 게임들을 선보이나?


기타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지스타의 핵심은 '게임'이기 때문에 올해 지스타에서는 어떤 게임들이 선보일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스타 개최를 3주일여 남겨놓은 현재, 참가가 확정한 게임사의 출품작들을 대부분 공개되었다.



▷ 엔씨소프트 : 블레이드앤소울, 메탈블랙: 얼터너티브, 스틸독, 아이온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메탈블랙: 얼터너티브', '스틸독', '아이온'의 출품이 확정되었다. 엔씨소프트의 메인 무대는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블레이드앤소울'로 꾸며질 예정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신종족 공개, 영화와 같은 내용을 담은 시네마틱 영상을 부스 내에 설치된 50인 규모의 전용 상영관을 통해 공개된다.


또한 2008년 자사의 행사인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개한 슈팅액션RPG '메탈블랙: 얼터너티브'와 '스틸독'의 최신 버전을 부스에 설치된 시연대를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서비스 1주년을 맞은 아이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데바의 꿈, 아이온의 미래' 영상이 소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표는 없었지만 엔씨소프트의 비공개 신작 및 GC2009에서 선보인 길드워2의 추가 내용에 대한 발표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 앞서 ‘엔씨소프트 G스타 프리미어’ 를 24일 개최, 지스타에서 선보일 내용을 한발 앞서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 ▲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새로운 정보와 함께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한다. ]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 스타크래프트2


지스타에 처음 참여하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스타크래프트2에 모든 공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2와 함께 디아블로3의 시연이 기대됐지만 디아블로3의 시연은 아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게임 행사마다 이슈를 만들어왔던 블리자드가 지스타2009에서 최대 규모인 60부스를 활용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폴 샘스는 "지스타 참가자들이 우리 부스를 통해 현재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II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 플레이어들이 이번 시연 버전과 내년에 출시될 완성본 모두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지스타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제대로 즐겨볼 수 있을까? ]





▷ CJ인터넷 : 드래곤볼 온라인


CJ인터넷은 오는 12월 오픈베타를 시작할 예정인 드래곤볼 온라인에 올인한다. CJ인터넷이 드래곤볼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J인터넷은 전체 부스의 90%이상을 드래곤볼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CJ인터넷은 드래곤볼 온라인으로 부스를 꽉 채울 예정?! ]




▷ NHN : 테라, 킹덤언더파이어2, 워해머온라인, C9


NHN은 '테라'를 메인으로 'C9', 킹덤언더파이어2', '워해머온라인'을 선보인다. 올해 초 '한게임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공개했던 게임들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 때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NHN은 지스타에 앞서 C9의 PVP 대회 예선을 진행하고, 지스타 행사 중 한게임 전시관 메인 무대를 통해 4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 ▲ 60 부스를 자랑하는 NHN은 테라의 시연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




▷ 넥슨 : 메이플스토리, 넥슨별, 애버플래닛, 드래곤네스트, 미공개신작


국내 최대 개발사 중 하나로 꼽히는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신규 업데이트, 신작 '넥슨 별', '애버플래닛', '드래곤네스트'를 공개하며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신작 한 작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특별히 메인 출품작을 선정하지 않고 골고루 비중을 나누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출품작은 많지만 메인이라고 부를만한 게임이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 넥슨의 지스타2009 출품 신작 중 하나인 '넥슨별' ]




▷ 네오위즈 게임즈 : 에이지오브코난


네오위즈 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에이지오브코난에 모든 것을 건다. NHN이 퍼블리싱하는 워해머온라인과 함께 해외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에이지오브코난의 첫 시연이 가능할 예정이다. 완전한 성인용 게임이기 때문에 부스가 어떻게 설치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 ▲ 지스타2009에서 에이지오브코난의 한글판을 체험할 수 있다. ]




▷ 한빛소프트 : 그랑메르, 삼국지천, 워크라이, 미소스, FC매니저, R.O.D, 스쿼드 플로우


'삼국지천’과 ‘워크라이’ ‘미소스’ '그랑메르' 등 한빛소프트는 7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신작 중 ‘FC매니저’와 ‘R.O.D’ ‘스쿼드 플로우’는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된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미공개 타이틀이다. 이번에 선을 보이는 세 개의 타이틀은 종류와 콘셉트가 다양하고 신선하다고만 알려져 많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미공개 신작 3종에 대한 정보를 지스타를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 ▲ 최초로 공개되는 한빛소프트의 축구 게임 신작 ‘FC매니저’ ]




▷ 엠게임 : 아르고, 발리언트


블리자드, NHN과 함께 최대규모인 60부스를 사용하는 엠게임은 신작 '아르고'와 '발리언트'로 전체 부스의 절반 이상을 채울 예정이다. 아르고는 1차 CBT를 통해 공개된 바 있고, 발리언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시연되는 RPG신작이다. 엠게임은 지난 신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열혈강호2 및 워베인, WOD의 지스타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 ▲ 엠게임의 또하나의 신작 '발리언트'가 지스타에서 공개 시연될 예정이다. ]




◆ 지스타2009, 신종플루 괜찮을까?


신종플루의 위기단계가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각종 행사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3주 가량 남은 '지스타 2009' 역시 신종플루라는 악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게임산업진흥원에서는 지스타에 참가하는 게임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스타 중간 점검 회의'를 통해 신종플루에 대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문화부와 콘진원, 부산시는 지스타 개최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회의에 참가한 다수의 게임사들은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정부측 입장을 따라 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에서는 지스타 개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행사 자체를 취소하기 보다는 신종플루에 대한 철저한 예방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스타가 개최되는 부산 벡스코 메인 출입구 세군데에 열감지 시스템을 비치할 예정이며 현장 상황실 설치, 의료 인원 배치가 있을 예정이다. 모든 방문객들은 열감지 시스템 및 터널형 분사 소독기를 통과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