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3-1차 직업에 이어서 3-2차 직업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3-1차 직업이 업데이트 된 이후 정확히 4개월 만에 등장한 3-2차 직업은 캐릭터의
외형적인 모습부터 3-1차 직업보다 전반전으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3차 직업 전용 스킬들까지도 대부분 좋은 평을 받고 있어 그동안 3-2차 직업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유저들이 대거 복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등장한 3-2차 직업들, 그중에서도 유독 유저들의 눈길을 끄는 직업이 있다.
그것은 챔피온에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스로가 인간이 아닌 귀신이 되기를 자처한다는 내용의,
전직 퀘스트에서부터 왠지 모를 권사의 로망이 느껴지는 챔피온의 상위 직업인 슈라다.


3-2차 직업들 간의 인기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출발선상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먼저
빠른 스타트를 끊고 앞서 달려 나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 조금 두고 봐야겠지만.


라그나로크는 캐릭터의 외형적인 모습에서 이쁘면 일단 좋아라는 선입견이 생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어차피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외형적인 것 보다는 실질적인 것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일단 겉 모습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외형적으로 비추어지는 슈라의 잘 만들어진 도트만을 가지고 주목을 받은 것인지,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스킬 들의 효과들로 인해 권사의 로망이 된 것인지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 인간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멋진 녀석, 슈라 ]





◎ 왜 슈라의 열기가 이토록 뜨거운 것일까?

4개월 전, 3차 직업이 업데이트 되기전에는 챔피온이 공성의 꽃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강력해지는 밀리계열은 공성이 업데이트 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끊임없는
유저들의 생명력 연구와 방어구의 업그레이드로 언제부턴가 죽지 않는 것이 최고라는 공식이 성립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끈질긴 것은 로드나이트였다. 그들은 밟아도 밟아도 무성히 자라나는 잡초와 같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고, 공성을 조금이라도 해보았다면 이를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런 불사신이 되어가는
밀리계열을 상대로, 그들의 갈고 닦아놓은 노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한 방에 잠재워 버리던 것이 챔피온이다.


이렇게 죽지 않는 연구를 하는 이들의 반대편에는 죽이는 법만을 연구하는 이들도 있어 공성전은
매번 활기찬 전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3-1차 직업인 룬나이트가 등장하면서
룬나이트의 어마어마한 피통크기에 챔피온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회심의 일격인 ‘아수라 패황권’을
맞고도 썩소를 지으며 덤벼드는 룬나이트에게 한 동안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슈라의 등장이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이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수많은 챔피온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루어졌고, 다시 한 번 죽이는 법을 연구할 때가 찾아와 오랜 휴면에서 일제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 사냥은 어떻게 변했을까?

챔피온의 시절, 여러가지 연계기로 단일 타겟에게는 막대한 대미지를 자랑하며 공성전이나
보스 전에서 발군의 위력을 발휘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대1이 기본이었기에 효율이 그리 좋진 않았다.
3차 직업인 슈라가 된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까? 실제로 서버 내에서 요즘 인기인 사냥법 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1. 광역스킬이 없던 서러움을 단 번에 날려버린다. - 폭기산탄

습득조건 : 지뢰진 2

폭기산탄은 가지고 있는 모든 기 구체를 소모하여, 자신 주변 범위에 7 x 7 셀 내의
모든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강력한 광역스킬이다. 기 구체의 숫자가 많을수록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게 되는데, 스킬의 이름과도 걸맞게 폭기를 시전한 상태에서는 대미지가 더욱 증폭된다.



2. 폭기산탄의 파괴력을 더욱 가중시킨다. - 잠룡승천

습득조건 : 폭기산탄 - 3 / 점혈[구] - 3

시전자의 기혈을 일시적으로 개방하여, 가질 수 있는 최대 기 구체의 숫자를 늘린다.
또한, 최대 HP와 SP의 양을 증가시키고 공격속도까지 빠르게 만들어주며, 잠룡승천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폭기 상태까지 유지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 스킬을 사용하면 지속적으로
매 초당 HP를 조금씩 잃게 되며, HP가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스킬 효과는 자동적으로 사라진다.



3. 이제는 다수의 전투에서도 두렵지 않다. - 주박진

습득조건 : 진검백파도 - 2 / 점혈[묵] - 2

시전자를 중심으로 5 x 5 셀 범위의 모든 적을 일시적으로 이동 / 공격 불가 상태로 만들며,
이 효과로 붙잡힌 적은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 침묵에 걸리게 된다. 주박진 효과 상태에서도
다른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스킬을 사용함과 동시에 주박진 효과는 즉시 해제된다.



4. SP소모가 많다고? 걱정할 것 없다. - 흡기공

습득조건 : 흡기 - 1 / 전기주입 - 1

자신 및 자신 주변 5 x 5 셀 내의 모든 기 구체를 흡수하여 SP를 회복한다.
이것으로 폭기산탄의 극심한 SP소모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 이렇게 나열해놓은 4개의 스킬만 가지고도 슈라는 사냥에서 다른 3차 직업에 뒤지지 않는다.
우선 잠룡승천으로 기혈을 개방하여 기구체의 숫자를 늘린 후 몹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한 뒤
폭기산탄으로 모아둔 기구체를 폭팔시키는 것이 이번 3차 직업 슈라의 사냥법이다.


이때 주의 할 것은 폭기산탄을 시전하고 난 이후에 쿨타임인데, 이 순간에는 주박진으로 모든 몹의 행동을
포박하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잠시 후 쿨타임이 돌아오면 다시 폭기산탄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짓는다.

* 폭기산탄은 시전자의 힘과 인트가 증가할수록 강력해진다.


[ 폭기산탄의 위력은 그동안의 서러움을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 이미지 출처 : 유니콘 길드의 Shura 님 ]




하지만, 이렇게 멋지고 강력한 폭기산탄도 어디까지나 배우고 났을 때에 이야기다.
지금이야 재분배가 가능한 기간이라 어질을 많이 주고 각종 연계기로 빠른 사냥을 하면서 폭기산탄까지만
배우면 된다는 마음으로 키우고 재분배를 하면 되겠지만, 재분배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

폭기산탄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힘과 인트에 많은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질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솔로잉으로 폭기산탄까지 배운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밀대 사냥으로 키운다면 솔로잉 보다야 조금은 수월하겠지만,
그것도 가까운 지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밀대라는 작업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 부탁을 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에는 투 클라이언트를 띄워놓고 슈라를 다른 캐릭으로 밀대 작업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 밀대 = 비슷한 동레벨 대에 파티를 만들고, 사냥하지 않고 경험치만 먹게 두는 작업을 말한다





◎ 공성전에서는 어떨까?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챔피온이 아니다.
레벨 제한이 150으로 늘어났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증가하는 SP의 양은 상당한 양이 될 것이다.
게다가 잠룡승천으로 최대 HP, SP까지 늘어난다. 이런 슈라가 공성 전용으로 힘과 덱스, 인트에
상당한 포인트를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면 아수라 패황권은 적을 한 순간에 녹여버리는 위력을 갖게 된다.


혼자서 수십명이 뒤엉켜 있는 난전 속에서 궁신탄영으로 유유히 적진의 한 가운데로 파고 들어갔다고 치자.
심장부까지 파고 들어온 슈라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순간을 노려 주박진으로
자신을 타깃으로 잡는 모든 적들을 묶어둔 다음 이어지는 폭기산탄! 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지다.


이번엔 슈라들이 파티 단위로 뭉쳐서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자.
그들은 자신의 버프는 알아서 각자 해결할 것이고, 간단한 채팅이나 손짓 등으로 타깃을 한 곳으로 정할 것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움직이는 슈라들의 궁신탄영은 적진을 뒤 흔들기에 충분할 것이고, 아수라 패황권은
슈라의 머리수 만큼을 제외한 소수의 적들만을 남겨둔채 순식간에 적진을 초토화 시킬 것이다.


[ 더 이상, 불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슈라가 보여줄 날이 멀지 않았다 ]





이 밖에도 슈라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자면 아직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슈라의 가장 큰 변화들만 짚어보았다. 그리고 슈라가 업데이트 된지도 불과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확실한 건, 기자가 확인해본 슈라의 위용은 지난 4개월 간의 공백을 채워주기에 충분했고,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슈라는 이제 잘나가는 3차 직업의 반열에 당당하게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







Inven Rhine
(Rhine@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