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04일, 정기점검 업데이트로 워록의 대대적인 스킬 패치가 이루어졌다.

워록은 지난 리뉴얼과 함께 등장한 3-1차 직업중에 하나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높은 덱스로
인하여 캐스팅의 속도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이 등장한 덱스를 무시하는 고정 캐스팅.
이로 인해 아무리 높은 덱스를 올려준다 하여도, 예전처럼 치고 빠지는 식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위자드로써 가장 치명적인 고정 캐스팅 패치 이후 별 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그렇게
워록을 포기하려던 유저들이 하나 둘 늘어만 가는 찰나, 무려 4개월 만에 이번 패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과연 이번 패치로 워록은 얼마나 많은 부분이 변경 되었는지, 위자드 계열만 고집한다는 란드그리스의
하늬바람 외 다수의 워록 유저들을 만나 이번 패치가 유저들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 이번 기사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워록 유저분 (란드 - 멀지않은민간인, 레오나, 핑크곰 님]






◎ 패치 이전의 워록은 어떠한 상황이었나?


3차 직업인 워록이 게임에 처음 업데이트 되었을 때, 주력기는 프로스트 노바와 크림슨 록이었다.
이번 리뉴얼 패치 이후 속성표가 변경되면서 수속성의 몹을 화속성으로 타격해도 대미지의 감소효과가
사라졌고, 덕분에 몹을 잔뜩 유인하여 프로스트 노바를 3~4회 정도 사용하면 대부분의 몹이 동빙에 걸렸다.


이때 대부분의 워록 유저들은 얼려놓고 마력증폭 크림슨 록을 사용하는 것을 사냥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니, 바꿔 이야기하면 고정 캐스팅까지 생긴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해야 어느 정도는 유지가 되었다고 해야 하나?


그것도 잠시, 리뉴얼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벨에 따라 상태이상에 걸릴 확률과 지속시간이 대폭 감소하는
패치가 이루어졌다. 이때,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몹만이 아닌 자신보다 낮은 레벨의 몹들 마저도 기존보다
상태이상의 지속시간이 감소하는 바람에 높은 레벨의 몹은 커녕, 같은 레벨의 몹 잡기도 상당히 힘들어졌다.


워록 유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적응해나갔고, 막 무명섬에서 활약을 펼칠 무렵에 다시 한 번
좀비 슬러터를 비롯한 몹들의 전체적인 HP 재조정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리코그를 배우지 못한
워록은 무명섬에서 사냥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이로 인해 유페로스에서 활약할 레벨이 넘어서면서부터 기존에 비해 경험치 획득량이 몇 배는 줄어들었고,
어느 정도 재력이 있다는 고 제련의 발키리 망토와 완전 회피 셋트를 착용하고 있는 워록들까지도 1/3 정도로
경험치의 획득량이 줄어들었다.


리뉴얼 이후 고정 캐스팅이 생겼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고정 캐스팅이 늘어난 만큼의 이점도 없는 상황에서
몹의 체력까지 늘어나니 더욱 더 사냥은 외줄타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점점 악화 되면서
다른 3차 직업들이 몹들을 잔뜩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3차 직업 최고의 약체인 워록이 강력한 공격력 마저 없다는 것은 워록 유저로 하여금 회의감까지
들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결정타, 세이프티월..





◎ 세이프티월이 어쨌길래?


세이프티월은 지정된 위치에 적의 공격을 일정 횟수 막아주는 방어막을 생성하는 스킬이다. 이 세이프티월이
예전에는 받는 대미지에 관계없이 스킬의 레벨에 따라 최대 12번까지 완전회피의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초기의 세이프티월의 경우 자신의 주변 3x3 셀의 모든 마법 대미지까지도 막아주었는데, 언제부턴가 몹의
마법이 세이프티월을 뚫기 시작하더니 리뉴얼이 되면서 기리에 엘레이손처럼 내구도까지 만들어졌다.
때문에 2-3마리의 몹에게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세이프티월이 사라지게 되었고, 다수의 몹사냥이 주를 이루는
현 사냥방식에서 세이프티월을 믿는다는 건 자살행위가 되어버릴만큼 위험해지게 된 것이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세이프티월의 내구도를 상회하는 대미지가 들어왔을 경우, 1회의 완전회피가 되는 것도
아니고, 세이프티월의 내구도 만큼을 제외한 남은 대미지는 시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게 되었다. 때문에
세이프티월로 아수라패황권 같은 강력한 한방 대미지를 주는 스킬을 회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현재 워록의 최종 사냥터는 무명섬이나 라헬 신전이다.
사냥의 효율이 타 직업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광역 대미지딜러라는 마법사의
특성도 지금은 다른 3차 직업군에게 전부 빼앗긴 실정이다. 차라리 고정 캐스팅을 만들었다면
고정 캐스팅이 생긴만큼 대미지를 더 늘려주던가, 그게 아니라면 후딜레이라도 줄여주던가 했어야 했다.

여기까지가 이번 인터뷰에서 워록 유저들의 패치 이전 상황을 들어본 결과이다.

그럼 이제, 패치 이후로는 스킬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이번 워록의 스킬 패치로 어떻게 변경되었나?


이번 패치, 사실상 워록의 현재의 상황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본다.
사냥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화속성 몹에게 동빙 효과가 생겨 이것으로 최소한 비숍과의 파티플레이로
용암던전 1층 내지는 2층까지도 미스티 + 크림슨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것.

기존에는 화속성의 페러스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갈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해볼만 해진 정도이다.

그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고 눈에 띄게 변한점을 꼽으라면, 공성에서 활약 할만한 것들이 생겼다는 점.



화이트 임프리즌

패치 이전에는 리뉴얼 이후로 상태이상 효과의 패치로 패널티 + 레벨의 차이 때문에
확률이 엄청나게 감소한 상태였었다. 때문에 화이트 임프리즌을 걸다가는 오히려 적에게 맞아
죽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이번 패치 이후로는 체감상 적에게 걸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올라갔다.



프로스트 미스티

후딜레이가 조금 감소하고, 동빙의 확률이 올랐다고 보기보다는 동빙 상태이상의 효과가 변경되어서
굳이 잭프 연계가 아니더라도 적을 견제하는 방어용으로 사용하기 좋아졌다.

화속성에게 통하게 바뀌었고, 화속성 타격을 받을 때 빙결이 풀리던 문제를 없애주는 바람에 공성을
비롯한 사냥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패치중에 가장 나아진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
게임 사에서 이야기하던 상태이상의 스페셜리스트라면 이정도는 되어야하는 것 아닐까?



마쉬 오브 어비스

프리스트의 민첩성감소와 비슷한 스킬이다. 한 번 걸리게 되면 게임을 재접속 해도 풀리지 않고
마스터 한 뒤 적에게 사용할 경우 이동속도 90% 감소라는 엄청난 효과가 있어서 화이트 임프리즌과
더불어 적을 견제하는 스킬로 사용하기 좋아졌다. 1대1의 경우 적을 묵어두는 용도로 그만이다.



시에나 엑서크레이트

이 스킬은 워록 유저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스킬 중에 하나라고 본다.
마스터를 했을 경우 석화의 효과가 18초가 지속이 되어, 광역으로 적을 묶는 스킬로 한 몫 한다.

여기에 시에나 엑서크레이트에서 마력증폭 커미트를 넣어주는 연계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에나 엑서크레이트의 좁은 범위는 조금 넓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레드 젬스톤이 무려 2개나 들어가는데 말이다.



드레인 라이프

이 스킬은 예전처럼 힐 클립을 사용하여 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아졌고,
마스터할 경우 마력증폭 드레인라이프의 HP 흡수효과로 거의 최대 체력까지 채워줄 정도라서
상당히 유용하게 변했다. 스킬 포인트의 압박이 조금 심한 것만 제외한다면 생존률을 높여주는 좋은 스킬이다.



헬 인페르노

암속성의 대미지는 1만이 조금 넘어가는 수준이다. 1대1의 스킬로는 괜찮은 스킬이고,
발화자체가 최소 10초는 유지하고 있어서 같은 계열인 워록을 상대하기에는 이만한 스킬이 없다고 볼 정도다.
이 스킬 덕분에 임프리즌 -> 마증 소울 익펜 -> 릴리즈 크림슨 -> 헬 인페의 연계가 가능해졌다.

이 연계를 맞으면 피가 2만 이상 되지 않는 적은 거의 원킬, 내지는 반죽음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다.



커미트

속성이 무속성으로 바뀌게 된 것은 환영할만한 업데이트지만, 마법의 범위의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대미지가 약해져서 효율이 떨어진다. 차라리 전체적으로 균등한대미지가 들어간다면 크림즌 록과
비슷한 효율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



어스 스트레인

이 스킬의 경우 릴리즈의 쓰임새가 상당히 좋아졌고, 공성을 할 때 주력 스킬로 써도 손색이
없다고 느낄 정도이다. 쉴드, 헬름, 아머, 웨폰, 액세서리를 다 벗겨 릴리즈로 여러 번 방출했을 때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적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테트라 볼텍스

고정 캐스팅이 대폭 감소해서 캐스팅이 상당히 빨라졌고, 속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환영하는 바이다. 이것은 엄청난 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스 스파이크나 헤븐즈의
경우 하이딩인 상태의 적에게도 타격이 가능했었는데, 테트라 볼텍스는 하이딩인 상태의 적에게는
피해를 입힐 수 없다는 점이다. 적어도 테트라 볼텍스의 지속성은 하이딩의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닌가 싶다.



프리징 스펠

이 스킬은 최대 4번정도 중급 마법을 저장할 수 있는데, 이게 아직 정형화된 수치가 나오지 않아
딱히 뭐라고 결론짓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 덕분에 워록이라면 릴리즈는 꼭 한 번 생각해보게
할만큼 괜찮아졌다고는 생각한다.





◎ 이번 패치에 대한 하늬바람 외 다수의 워록 유저들 소감은?

공성전에서의 워록만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상향 패치가 된 것이 맞다.

하지만, 발목을 잡아두는 거 까지는 가능하지만,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결정타를 넣는 것이
부족하여 죽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3차 직업의 피통은 기존의 몇배에 달하니 말이다.

애초에 워록의 컨셉이 이렇게 기획된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워록은 당당하게
공격 마법사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그리고 공성 쪽만이 아닌 사냥 쪽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엇보다 파티에서 공딜의 역할은 워록이 맡아야 하는 것인데, 현재는 다른 3-2차 직업군에게
자리를 빼앗겨 파티 사냥에 합류하기가 예전보다도 더 힘든 상황이다. 이점을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


[ 이제 일자리도 없어서 이러고 놀아요.. (물론 설정샷이다. 전달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마음) ]





이번 패치로 인해 워록이 상향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리뉴얼 초기 워록의
암담했던 모습을 돌이켜본다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한 상향은 이제 워록이 다른 3차 직업들과
비슷한 출발선에 서게 된 정도라고 본다.


앞으로도 워록이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업데이트와 유저들의
연구를 통해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라그나로크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Inven Rhine
(Rhine@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