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지도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10년이면 산이 바뀐다는 옛말이 있듯이 라그나로크에도 그 동안 수많은 컨테츠들이 업데이트되고,
얼마 전에는 대대적인 게임 벨런스 재조정 작업인 리뉴얼까지 이루어지고 3번째 전직이 등장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변화들 속에서도 예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 것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제조가 아닐까한다.
제조를 꾸준히 하다보면 조금씩 쌓여가는 자신의 인벤토리를 보면서 묘한 쾌감을 얻기도 하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무기를 다른 유저가 사냥시에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제조는 처음 2차 직업이 등장한 7년 전부터 꾸준히 라그나로크 유저들에게 인기있는 독특한 컨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제조에도 랭킹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제조를 하는 이들간에 경쟁심을 자극시키기도 한다는 것.
이미 CBT때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라그나로크에서 제조 랭킹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오늘은 라그나로크의 서버중에서도 가장 유저수가 많은 바포메트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블랙스미스 천사의 숨결과 란드그리스 서버에서 랭킹 1위인 알케미스트 스트로베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제조 랭킹의 확인은 /blacksmith 와 /alchemist 로 확인할 수 있다.


[ 이번 제조 랭킹 1위 기사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바포메트 서버 - 천사의 숨결 님 ]




◎ 처음 제조 랭킹에 진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언제인가?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원래는 사라서버에서 게임을 즐겼었습니다. 한 3년쯤 했었나..? 그러다가 한 동안은 라그나로크를 안했었어요.
헌데, 바포메트 서버라고 부분 유료화 서버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아는 지인을 통해 바포메트 서버에 관한 정보를
얻었고,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됐죠.

그때 처음으로 제조에도 랭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바포메트에서 새로 시작하면서는
랭킹에 진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시작했습니다.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펜릴서버에서 라그나로크를 처음 시작했는데요. 게임을 하는 중에 당시 알케미스트 랭킹 1위이던 분과
조금 친분이 생겼어요. 그 분에게서 물약을 만드는 제조 확률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난 뒤에는 제조 확률을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스텟과 장비 셋팅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러는 중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키우기 시작해서 딱 한달 만에 랭커진입에 성공했습니다.


* 랭킹에 진입해 있는 유저의 제조 물품의 경우, 무기는 일반보다 ATK +10, 물약은 50%의 추가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 하루 제조를 하는 양은 얼마나 되는가?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제 경우에는 그날 그날 제조를 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한 날을 하루 잡아서 그날은 제조만 하는 날로
정해서 한 번에 몰아서 제조를 합니다. 일주일 간 제조로 만들어둔 무기를 판매하다가 부족한 재고를 체크해두고,
부족한 무기들을 만들기도 하고, 제조를 해달라고 부탁 받은 물건을 메모해 두었다가 만들기도 하고요.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보통 하루에 마녀의 별모래 5000개 정도는 사용하는 것 같네요.

* 참고로 마녀의 별모래 1개당 슬림포션 1개를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 제조를 하면서 가장 힘든점이 있다면?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아무래도 가장 힘든 것은 재료를 구하는 거겠죠. 처음에 저를 만났을 때도 삼]강철/오리/별조각/철 이라는
아이디로 접속해 있었잖아요. 제가 직장인이라 낮에는 게임을 못하고, 퇴근하고 나서야 게임을 접속할 수 있거든요.
한 번 제조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그에 필요한 재료들의 양이 엄청나거든요.

꾸준히 사두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그게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100 자루 정도 무기를 만드는 것 같네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씀드리면
오리데오콘 1500-2000개정도에 강철 5000 ~ 10000개 정도가 모이면 제조를 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다른 랭커분들은 어떻게 제조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제조를 거의 다 혼자서 처리합니다.
그렇게 하려다보니 여러 개의 계정을 사용하고 다중 클라이언트를 켜지 않고는 제조 실패 확률이
높아서 안되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도 많이 가고, 적응하기 까지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민첩성 증가, 블레싱, 글로리아, 가스펠 등의 효과를 전부 혼자서 해결하는 거죠.
클라이언트를 최소 4개는 띄워놓고 작업해야 한답니다. 음.. 너무 자세한 건 공개하기가 좀 그렇네요.






◎ 제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예전에 사라 서버에서 3년 정도 라그나로크를 즐겨왔는데요. 당시에는 제조 랭커라는 것도 없었고, 저는 몽크라는
캐릭터에 흥미를 가져서 3개 이상의 몽크만 육성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친구들하고 길드를 만들게 되었고,
제가 길드마스터를 맡게 되면서 길드원들의 무기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조 블랙스미스라는
것을 키워보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게임을 그만두게 됐는데, 바포메트 서버가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아는 분을 통해 전해들었고 그때 제일 먼저 떠오른게 예전에 못다이룬 제조 블랙스미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게 지금까지 하게 되었네요.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제조는 이미 오랜시간 라그나로크와 함께 하면서 저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아버린 상태에요.
마치 매일 하던 것을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낀다고 해야하나요?

그 정도로 저는 제조를 하는 것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랭킹 1위라는 자부심도 걸려있어서 더욱 멈출 수가 없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제조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얼마나 되는가??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사실 무기를 제조하는 것만으로는 수입이 그리 좋지가 못합니다.
무기를 하나 만들어서 팔면 남는 제니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데, 그걸로 또 재료를 사고나면 없지요.
재료를 얼마에 구하느냐에 따라서 틀려지기도 하고요. 고정 수입이란게 나오질 않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제조 알케미스트도 육성 중인데, 둘다 해보니까 물약을 제조하는 알케미스트 쪽이 제조 블랙스미스를
유지시켜주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무기 쪽은 수입이 시원찮네요..

포인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지무지 쎈 무기를 많이 제조하는 편이라 실패 확률이 높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고요.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수입은 죄송하지만, 비공개로 해두고 싶습니다.




◎ 제조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예전에 다른 온라인 게임을 같이 하던 분이 있었어요. 당시에 그분이 먼저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을 발견하고
저를 이쪽으로 발을 들여놓게 만들었는데요. 그분과 함께 시작한 라그나로크이고, 둘 다 서로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 상태에서 왠지 모르게 그분을 도와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버와 디스를 해서 잡템을 팔아주고,
제 이름이 새겨진 무기를 하나 선물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키워서 드디어 무기까지 완성했죠.

그리고는 깜짝 놀래켜줄 마음으로 무기를 주려고 했는데, 그만 라그나로크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지금의 리뉴얼이라는 것이 그때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아무튼 그렇게 지인분이 떠나버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 아직까지도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주변에서 혼자 제조하는 것을 보고 괴물 취급을 하던 것과, 가스펠이 요리가
끝날 때까지 스텟을 올려주는 효과가 안 나오던 저주 같은 날이 기억에 남네요.

주변에서 혼자 제조를 하는 것을 보고 “와.. 니가 사람이냐” 라며 괴물 취급을 하던 것과,
어찌된 일인지 그날따라 가스펠이 요리의 스텟 추가 효과가 끝날때까지 가스펠만의
효가가 나오지 않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마도 그날은 뭔가 일진이 좋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 이번 제조 랭킹 1위 기사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란드그리스 서버 - 스트로베리 님 ]





◎ 제조 랭킹 1위로써 앞으로의 목표라든가 있다면?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지금의 목표라면 블랙스미스와 알케미스트의 제조 랭킹을 모두 1위로 만드는 것입니다.
알케미스트의 제조는 현재 6위로 한참 분발해야겠네요.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제가 1위를 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해왔고, 그렇게 이 자리에 올라서게 된 것도
사실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렵게 달성한 자리인 만큼,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 제조 블스를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천사의 숨결 (블랙스미스) :
라그나로크에는 공성과 사냥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제조라는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무언가를 만들기 좋아하고, 수집하는 것도 좋아하신다면 이 분야에 꼭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무기나 물약을 하나하나 만들다보면 공성과 사냥 못지않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언젠가 랭커에 도전하신다면 1위는 제가 꽉 잡아놓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흐흐..



스트로베리 (알케미스트) :
자신이 만든 물약을 주변에 아는 지인들에게 싼 가격에 팔아주고,
그 물약으로 인해 사냥이 수월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늘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솔직히 요즘 라그나로크, 즐길만한 것은 오로지 공성과 사냥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저는 그런 것들에만 집중하다가 이렇게 재미있는 물약제조나 무기제조를 놓치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되어서 많이 아쉽네요. 여러분도 꼭 제조를 한 번쯤은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끝으로 알케미스트의 랭커 시스템이 생긴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나서 랭킹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시간과 노력, 제니가 들어갑니다. 어지간하면 비추천하고 싶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랭커에
진입하고 나면 뿌듯함과 개운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파이팅!








Inven Rhine
(Rhine@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