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실드가 삼성 블루에게 복수하며 3세트를 승리했다. 각성한 '와치' 조재걸과 오리아나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꿍' 유병준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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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처럼 다가오는 이블린, 그리고 저승배달 전문 오리아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일까? 나진은 한번 더 나진 실드를 출전시켰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 한 번의 승리로는 배가 고프다는 듯, 다시 한 번 삼성 블루를 내보내 확실한 승리를 노렸다. 앞선 두 번의 경기 모두 라인 스왑을 주도했던 팀은 삼성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먼저 라인 스왑을 시도한 나진 실드. 그러나 이에 대한 삼성 블루의 대응은 평소와는 달랐다.

'데프트' 김혁규의 베인을 솔로로 봇에 보내 '세이브' 백영진의 레넥톤을 상대하게끔 하고, '하트' 이관형의 룰루를 탑으로 보내 '에이콘 최천주의 쉬바나를 돕도록 한 것. 이로 인해 나진 실드는 기존의 각본대로 빠르게 탑을 압박해 타워를 파괴하는 플레이에 애로사항이 꽃피었으며, 오히려 레넥톤이 베인에게 밀려 CS 습득에 지장이 생기고 말았다.

그러나 2세트에 졸전을 보여주었던 '와치' 조재걸이 각성하자 경기 흐름은 빠르게 변화했다. '스피릿' 이다윤의 공백을 노려 3버프 컨트롤을 성공한 조재걸의 이블린은 삼성 블루의 탑 라인 후방을 기막히게 노려 쉬바나와 룰루를 모두 처치해냈다. 연이어 봇까지 습격한 조재걸은 또다시 킬을 만들어냈고, 드래곤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조재걸의 활약은 나진 실드의 움직임 전반을 바꿔놓았다. 3버프 컨트롤을 당한 '다데' 배어진의 직스는 '꿍' 유병준의 오리아나에게 밀려 수세에 처했고, 더불어 레넥톤과 '고릴라' 강범현의 쓰레쉬까지 적극적인 로밍을 통해 직스를 괴롭혔다. 전 경기에서 이다윤의 템포에 밀려 활약을 하지 못했던 조재걸이 더욱 빠른 템포를 보여주며 경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결국 17분 경, 리스폰된 드래곤 앞에 함정을 판 나진 실드는 삼성 블루를 말 그대로 잡아먹어 버렸다.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은 삼성 블루는 일방적인 수세에 몰리게 되었으며, 나진 실드는 적극적인 푸시를 통해 공세를 이어갔다.

삼성 블루는 베인의 맹공을 시작으로 반격을 가했지만, 무지막지하게 성장한 오리아나에게 오히려 쿼드라 킬을 내주고 말았다. 베인이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오리아나의 구체가 닿는 순간 저승사자가 보이는 상황, 결국 나진 실드의 공세에 꾸준히 피해를 입은 삼성 블루는 3세트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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