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왕’ 임재덕이 두 시즌 만에 WCS 프리미어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재덕은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 진행된 2014 WCS 아메리카 시즌2 프리미어리그 32강 B조 경기에 출전해 최종전 끝에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임재덕은 첫 상대인 최재원에게 선취점을 내준 뒤 2세트에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3세트에서 불멸자 2기와 다수 광전사 찌르기를 막아내지 못하며 패자전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임재덕은 마루 킴과의 패자전에서 2:0 완승을 거두었고 최종전에서 다시 한번 최재원과 경기를 펼쳤다. 임재덕은 최종전에서 3부화장으로 시작해 타링링 체제를 구축해 교전을 펼쳤고 최재원 또한 다수 불사조와 불멸자, 집정관으로 병력을 구축해 난전을 펼쳤다. 임재덕은 소수 군단숙주와 감염충을 생산해 버텼고 그 사이 뮤탈리스크를 대거 생산해 공중을 장악했다.

주도권을 다시 잡아내며 선취점을 가져간 임재덕은 2세트에서 히드라 체제로 최재원의 추적자, 파수기 공격을 막아내며 추가득점에 성공,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두 시즌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소감을 밝혀달라.

- 오랜만에 16강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 힘든 경기를 예상했었는데 정말 예상대로였다. 오늘 배틀넷 점검 때문에 게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집과 PC방에서도 접속이 되지 않아 GEM 사무실에 와서 앤드류 팬더의 계정을 빌려서야 접속할 수 있었다. 무사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전에 프로토스와의 경기가 관건이라고 했었다. 최재원과의 오늘 경기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 첫 경기는 손을 풀 시간도 없이 경기에 임했다. 1:2로 졌을 때는 어떻게 졌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마루 킴 선수와 경기를 하면서 손도 풀렸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최종전에서 침착한 경기운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재원과의 첫 경기에서는 타락귀가 힘을 써보지 못했고 바퀴, 히드라는 역장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 당연히 거신을 예상해서 타락귀를 생산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거신의 수가 적었고 관문 유닛이 많더라. 잠이 덜 깬 상태라 판단이 잘 서지 않았던 것 같다.


2세트에서 황금 미네랄 확장을 가져간 것은 계획된 것이었나?

- 상대가 부유하게 경기운영을 하면 따라 잡을 생각으로 확장을 가져갔다. 그럼에도 상대의 물량이 많아서 당혹스러웠지만 엘리전을 선택한 덕분에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3세트에서는 불멸자 올인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 대군주 정찰이 가로막혀 노림수에 대한 의심이 들었을 것 같아 보였는데...

- 많은 수를 염두 했었는데 딱 불멸자만 놓치고 말았다. 정찰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불멸자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마루 킴과의 패자조 1세트 경기에서는 속칭 강남 테란을 노리는 상대에게 일벌레로 응수하는 노련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 경기를 앞두고 마루 킴 선수의 경기 VOD를 봤었는데 주로 강남 테란 전략을 사용한다라는 사실을 확인했었다. 상대 전략을 역으로 노려 시간까지 재면서 대응했고 생각한대로 딱 맞아떨어졌다.


최종전에서 최재원과 다시 맞붙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 최재원 선수와 첫 경기를 해보고 물량도 잘 나오고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첫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면 될지 감을 잡았었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종전 1세트에서 타링링 체제 이후 뮤탈리스크를 늘리는 전략을 선보였는데 도중에 소수 군단숙주와 감염충을 추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집정관과 불멸자를 상대하기 위함이었나?

- 예상보다 불사조가 많이 있었다. 뮤탈리스크로만 상대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최재원 선수의 병력 구성을 파훼하기 위해서 소수 유닛들을 추가했다.


최종전 2세트에서는 히드라 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 지상 병력 위주로 병력을 구성하는 것을 보고 노렸다. 그래서 나도 지상 화력이 쎈 히드라와 저글링을 조합해 먼저 공격하려고 했었다. 공격을 하려던 찰나에 최재원 선수가 먼저 공격해오면서 나에게는 오히려 득이 됐다.


작년부터 WCS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계속 16강전에 가로 막히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했었던 것 같다. 16강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나이에 대한 압박이나 부담은 없는가?

- 살짝 있는 것 같긴 하다(웃음).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20대 초반일 때와 비교했을 때 손놀림이 예전같이 않다고 느껴지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 오늘 경기하기 힘들었는데 GEM에서 좋은 환경을 갖춰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GEM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이른 시간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 드린다. 16강에서는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