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가 롤 마스터즈를 제패하면서 2014 스프링 시즌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 어떤 시즌보다 흥미로운 경기가 많았기에,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은 즐거운 봄날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기 내적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며, 그 과정 속에서 보다 나은 e스포츠의 내일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뜨거웠던 열기로 가득했기 때문일까요? 이번 스프링 시즌을 그냥 떠나보내기에는 여전히 아쉬움과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이에, 2014스프링 시즌을 관통했던 10개의 이슈를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슈들 속에 담겨진 의미와 섬머 시즌 판세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중요 포인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슈 1. 인간계로 내려온 SKT T1 K! 춘추전국시대의 도래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3월 12일에 있었던 롤 챔피언스 16강 조별리그 A조 1경기 2세트. SKT T1 K(이하, K)는 형제 팀 SKT T1 S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습니다. 절대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연승 행진은 20연승의 문턱에서 멈춰 버린 것이죠.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K의 부진을 예상하는 유저들은 많지 않았으며, 전승으로 윈터 시즌을 제패해버린 그들의 저력을 믿었습니다.


▲ SKT T1 K의 탈락은 춘추전국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4월 16일, 8강 A조 경기. 절대 강자로 평가 받았던 K는 삼성 오존(이하, 오존)에게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합니다. 조별리그에서 마지막 순위 결정전까지 가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현존 최강팀의 탈락은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K가 방심한 것이다.’에서부터 ‘K의 선수들의 폼과 피지컬이 예전과 같이 않다.’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을 보았을 때, K의 실력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오존의 운영과 전술, 그리고 끈끈한 팀웍이 K를 앞섰다고 평가함이 옳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8강 A조 4세트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의 제대로 된 정수들이 모두 녹아 있는 최고의 경기였으며, K 또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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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인 8강 A조 4세트 전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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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K는 탈락했고, 이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를 의미했습니다. 상향평준화 된 선수들의 피지컬, 개인의 능력 차를 상쇄시킬 정도로 발전한 전술, 좋은 챔피언을 무조건 가져가는 픽이 아닌 상대의 성향을 꿰뚫어보는 맞춤식 밴픽 전략까지. 한층 높아진 경기 수준 속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는 최강자는 존재할 수 없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화끈한 시즌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이슈 2. 적을 모두 쓸어버리는 펜타킬! 그 화려함의 주인공은 누구?

축구에는 해트트릭! 야구에는 만루 홈런! 그렇다면 리그오브레전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리그오브레전드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그것! 바로 ‘펜타킬’입니다. 5명의 적 챔피언을 모두 쓰러뜨리는 펜타킬! 이번 시즌 펜타킬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 2014 스프링 시즌 펜타킬의 주인공 3인!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는 총 3명의 선수가 펜타킬을 기록했는데요. 시즌 첫 펜타킬의 주인공은 3월 27일 롤 마스터즈 올스타전에서 갱플랭크를 플레이한 SKT T1 K의 ‘임팩트’ 정언영 선수입니다. 하지만 올스타전에 펼쳐진 이벤트 매치였기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죠.

첫 공식 펜타킬은 4월 4일에 펼쳐진 롤 챔피언스 16강 B조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삼성 오존(이하 오존)과 마이더스 피오간의 경기에서 오존의 ‘임프’ 구승빈이 징크스로 펜타킬을 기록한 것이죠. 두 번째 공식 펜타킬은 4월 23일에 있었던 롤 챔피언스 8강 경기에서 CJ 블레이즈의 '엠퍼러' 김진현이 역시 징크스로 펜타킬에 성공했습니다. 아마도 이번 스프링 시즌의 ‘펜타킬 여신’은 징크스의 손을 들어 주었나 봅니다.

▲‘임팩트’ 정언영의 펜타킬 영상(출처 : 온게임넷)


▲‘임프’ 구승빈의 펜타킬 영상(출처 : 온게임넷)


▲‘엠퍼러’ 김진현의 펜타킬 영상(출처 : 온게임넷)




이슈 3. 이번 시즌 콩의 가호는 누구에게? 나진 e엠파이어,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하다!

e-스포츠 리그에서는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는 속설이 있습니다. 바로 ‘콩의 가호’.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이 가호의 은총을 받으면, 마법처럼 2위라는 올가미에 사로잡히게 되죠. 과연 이번 스프링 시즌에는 어떤 팀이 콩의 가호를 받았을까요?

▲ 콩의 신은 항상 제물을 바란다?!(출처 : 이말년 시리즈)


아마도 콩의 신은 나진 e엠파이어를 선택한 모양입니다. NLB 2위를 기록한 나진 소드 뿐만 아니라 형제팀 나진 실드도 롤 챔피언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죠. 롤 챔피언스와 NLB 동반 우승이라는 거대한 기록 앞에서 좌절했기에, 나진 e엠파이어 팬들의 아쉬움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하지만 나진 e엠파이어는 이번 시즌을 통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상위권의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동안 나진 e엠파이어는 SKT T1, kt 롤스터, CJ 엔투스와 같은 전통의 강호들에 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걸 나진이!’이라는 유행어가 말해 주듯, 이번 시즌 나진 e엠파이어가 보여준 집중력과 실력은 나진 e엠파이어를 최상위권 팀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과연 나진 e엠파이어가 콩의 가호에서 벗어나, 섬머 시즌을 지배할 수 있을까요? 섬머 시즌에서도 ‘이걸 나진이’라는 즐거운 외침이 자주 들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성공적으로 팀 리빌딩을 하고 있는 나진 e엠파이어! 섬머 시즌이 기대된다!




이슈 4. 메타의 격동기! 더 이상의 ‘노잼리그’는 없다!

이번 스프링 시즌은 ‘노잼톤과 또바나’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밴픽 단계에서 모든 라인을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탑 자리가 남았다면, 모두가 레넥톤이나 쉬바나가 픽될 것이라 확신할 정도였죠. 이로 인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경기는 너무 비슷해서 재미없다.’라는 유저들의 평가가 조금씩 나오게 되었죠. 하지만 스프링 시즌이 끝난 지금. 많은 유저들은 역대 가장 재미있었던 시즌으로 이번 스프링 시즌을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전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요?

▲ 시즌 초반은 노잼톤과 또바나의 시대였다! 하지만...


4월 16일에 펼쳐진 롤 챔피언스 8강 A조 경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K의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묻혔지만, 이 경기 이면에는 불도저 메타(K)와 경험치 메타(오존)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결국 타워를 깨지 않고 성장에 주력하는 경험치 메타가 불도저 메타를 침몰시켰고, 이후 경험치 메타는 순간이동 메타와 접목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최강의 탑 챔피언 레넥톤은 밴픽창에서 사라지게 되었죠.


▲ 단순한 교전이 아닌, 불도저 메타와 경험치 메타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특정 이름으로 요약하기 힘든, 상대 팀의 성향과 전술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전략과 전술이 큰 효과를 거두게 되죠. 이처럼 다양한 메타가 등장한 스프링 시즌. ‘최고의 꿀잼 시즌’이라는 평가는 이처럼 치열했던 메타전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섬머 예선에서 레넥톤과 쉬바나가 또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메타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말은 참 인것 같습니다.



이슈 5. 세계 최강은 한국! SKT T1 K, 압도적인 격차로 롤 올스타전 제패!

지난 5월 8일, 2014 롤 올스타전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했습니다. 흥미진진한 경기들과 세계 롤 유저들을 매료시킨 제니스 아레나의 열광적인 분위기까지. 행복한 짜릿함이 가득했던 올스타전이었죠. 특히, SKT T1 K(이하, K)가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리그오브레전드 최강은 여전히 한국임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 한국 유저들을 취하게(?) 만들었던 2014 롤 올스타전!


무엇보다 한국 유저들을 감동시킨 장면도 연출되었는데요. 제니스 아레나를 가득 매운 리그오브레전드 해외 팬들이 '페이커‘와 'SKT T1'을 소리 높여 연호한 것.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함성에 한국 유저들의 가슴 또한 흔들렸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었을 때의 느낌을 롤 올스타전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이죠.


▲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페이커 생일축하 이벤트!


다른 한편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에서 한국 독주 체재가 굳혀 지는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해 열린 시즌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이번 올스타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한국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메카는 한국!’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게 되었죠. 실제로, 롤 올스타전 이후 여러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면서 ‘코리안 OP’라는 말을 세계적으로 공식화시키고 있습니다.


▲ 최근 중국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많은 유저들을 놀라게 했던 '인섹' 최인석



이슈 6. 안갯속에 갇혀 버린 서킷 포인트! 어느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 할 것인가?

시즌이 끝날 때마다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을 위한 서킷 포인트 순위인데요. 롤드컵은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프로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참가하고 싶은 꿈의 대회죠. 그리고 롤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윈터, 스프링, 섬머, 3시즌을 통해 획득한 서킷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이 막 종료되고 섬머 시즌만을 남겨둔 현재, 롤드컵 티켓의 향방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습니다.


▲ 스프링 시즌 결과, 롤드컵 티켓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스프링 시즌 결과, 삼성블루와 SKT T1 K는 450 포인트로 공동 1위를 달리게 되었고, 오존이 3위로 바짝 선두권을 추격하는 양상을 띠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9위인 SKT T1 S도 섬머 시즌 결과에 따라 롤드컵 진출이 가능할 정도로 서킷 포인트 랭킹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물론, 이번 롤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삼성 갤럭시(삼성 블루, 삼성 오존)는 섬머 시즌의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 대표 선발전 진출을 확정지어, ‘형제팀 롤드컵 동반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룰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 부여된 롤드컵 출전 티켓이 몇 개인지는 정해지지 않았고, 한국 대표 선발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도 미지수입니다. '꿈의 리그' 롤드컵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섬머 시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삼성 갤럭시는 과연 '형제팀 동반 롤드컵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이슈 7. 봄날의 설렘은 남의 이야기? 스프링 시즌, 한번도 등장하지 못한 챔피언은 15개!

리그오브레전드에는 총 119개의 다양한 챔피언들이 존재합니다. 신규 챔피언 브라움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에 등장할 수 있었던 챔피언은 총 118개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챔피언에게 동일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메타와 전술, 그리고 챔피언 성능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이번 스프링 시즌을 말없이 보내야 했던 챔피언은 무려 15개나 됩니다.


▲ 우씨 형제(우르곳, 우디르)는 그래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실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한 챔피언은 총 35개입니다. 하지만 비인기 챔피언의 날(?)인 마스터즈 올스타전이 있었죠. 무려 20개의 챔피언이 이 한번 뿐인 기회를 잡았고, 오랜만의 외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마저 놓친 챔피언들은 따뜻한 봄날 외출 한번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죠.


▲ 실론즈의 최강 챔피언(?) 마스터 이와 다리우스! 이들은 밴픽률 0%의 불명예를 안았다!


현재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의 최신화’를 선언하며, 많은 리메이크와 비주얼 업데이트를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때문에 봄을 만끽하지 못한 15개의 챔피언들이 불타는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요.



이슈 8. 어떻게 이런 일이? 진에어 스텔스, 사상 초유의 ‘스왑 사고’을 내다!

컴퓨터 같은 설계와 0.1초의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컨트롤 그리고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 이것이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이 열광하는 프로리그의 일반적인 모습이죠. 하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에는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의외의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사건’을 만든 주인공은 진에어 스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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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적창은 특히 자세히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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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전적은 NLB 스프링 12강 C조 최종전의 결과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탑부터 서포터까지 두 팀 모두 잘 짜인 챔피언 구성입니다. 하지만 진에어 스텔스의 선수명과 챔피언을 자세히 본다면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Cpt Jack이 쓰레쉬? 어? 루시안도 있는데!’ 그렇습니다. 진에서 스텔스가 밴픽을 한 후, 챔피언 스왑을 하지 않은 것이죠. 결국, 진에서 스텔스는 정글러 Radar가 룰루, 미드 라이너 Fly는 엘리스, 윈딜 Cpt Jack은 쓰레쉬, 서포터 XD는 루시안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진에어 스텔스의 패배! 이로 인해 진에어 스텔스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남긴 채, NLB 8강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이번 스프링 시즌, 최고의 황당 경기를 선물한 진에어 스텔스! 섬머 시즌에는 좀 더 침착하고 멋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 "느그 서폿 뭐하시노?"



이슈 9. ‘인생 챔프’의 시대? 최정상의 미드 라이너는 자신만의 챔피언이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 가장 화려한 포지션은 어디일까요? 모든 포지션이 나름의 가치를 가지지만, 강력한 딜로 상대를 압박하는 미드 라이너 포지션이 리그오브레전드의 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유저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때문에 ‘최고의 미드 라이너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매 시즌마다 뜨거운 이슈가 되어 왔습니다. 물론, 이번 시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스프링 시즌 가장 빛 났던 3명의 미드 라이너!(왼쪽부터 페이커, 폰, 다데)


여러 의견들이 있겠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을 통해 최고의 미드 라이너는 3강 체제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SKT T1 K의 '페이커' 이상혁,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 삼성 오존의 '폰' 허원석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죠. 재미있는 점은 이 3명의 선수들은 특정 챔피언만 잡았다면, 놀라울 정도의 승률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 선수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챔피언인 것처럼 말이죠.


▲ SKT T1 K의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 전적

▲ 삼성 오존의 '폰' 허원석의 니달리 전적

▲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의 야스오 전적


페이커의 르블랑, 다데의 야스오, 폰의 니달리! 스프링 시즌에 그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화려함은 기본, 연승 행진은 옵션’이었습니다. 특히, 롤 챔피언스 4강에서 다데가 보여준 야스오 플레이는 시즌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들의 인생 챔프 사랑은 섬머 시즌까지 이어질까요?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천하대장군 야스오다!(롤챔스 4강전 A조 4세트, 출처 : 온게임넷)



이슈 10. 새로운 제왕의 등극! 삼성 갤럭시, 스프링 시즌을 지배하다!

기사 첫 부분에 말씀 드렸듯이, 영원할 것 같았던 SKT T1 K(이하, K)의 왕국이 무너졌고,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많은 세력들이 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해 전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끝나고 여름이 다가올 때 쯤, 한 무리의 전사들이 강호의 패권을 움켜쥐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삼성 갤럭시! K와는 다른 느낌으로 삼성 갤럭시는 패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 삼성 블루의 롤챔스 우승은 시작이었다!


지난 해, K가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각각의 선수들이 보유한 강력한 ‘피지컬’에 있었습니다. 압도적인 라인전 능력을 통해 초반 우위를 선점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상대를 밀어 붙이는 것이죠. 마치 힘으로 모든 것을 밀어 붙이는 ‘전차 군단’과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는 K의 모습과 사뭇 달랐습니다. K에 필적할 만한 교전 능력은 물론,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까지. ‘입체 기동 타격대’와 같은 모습으로 삼성 갤럭시는 왕좌의 자리에 오릅니다. 특히, 현재의 메타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상대를 분석해, 매 게임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그들의 모습은 ‘메타의 선구자’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았죠.


▲ 롤 마스터즈까지 제패한 그들을 누가 막을 것인가?


삼성 갤럭시의 형제팀 모두가 최정상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생시켰고, 롤챔스 1위와 3위, 롤 마스터즈 우승이라는 성적으로 돌아왔죠. 최상의 경쟁자를 연습 파트너로 두고 있다는 사실. 이는 분명 쉽게 얻을 수 있는 행운이 아닌 것입니다.

물론, 벌써부터 삼성의 독주를 선언하기는 이른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에 삼성 갤럭시가 보여준 ‘철저한 상대 분석’과 ‘형제팀 간의 경쟁이 만들어 내는 긍정적인 시너지’을 섬머 시즌에도 이어간다면, 그들의 독주는 당분간 막기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