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령관' 송병구(삼성)가 근성의 플레이로 전태양(KT)를 격파했다.

송병구는 10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4라운드 2주차 5경기 KT 롤스터와의 1세트 헤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 전태양을 꺾고 시즌 9승에 성공했다. 홈스토리컵 출전을 위해 독일에 다녀왔지만 피로를 극복한 듯 뛰어난 후반 집중력을 자랑했다.

풍부한 광물 지역에 첫 확장을 가져간 송병구는 차원관문을 늘린 뒤 타이밍 러시를 준비했다. 전태양의 진영 근처에 전진 수정탑을 건설한 뒤 추적자, 파수기를 앞세워 공격을 감행했다.

화염차 드롭을 준비하던 전태양은 정찰을 통해 송병구의 공격 의도를 간파했다. 앞마당에 벙커 3개와 땅거미 지뢰 2개를 배치하며 방어에 만전을 기했다. 순간적으로 송병구의 공격에 움찔하기는 했어도 공성전차, 해병을 생산해 위기를 넘겼다.

송병구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다시 광전사, 추적자를 생산해 2차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전태양은 벙커를 늘려 이 공격을 막고, 은폐 밴시를 준비했다. 이에 송병구는 확장 지역에서도 가스를 채취하며 제련소, 로봇공학시설 등 테크트리 건물을 건설했다.

이후 양 선수는 견제를 주고 받았다. 전태양은 2기의 은폐 밴시 견제, 송병구는 차원분광기를 활용한 광전사 드롭으로 맞섰다. 서로 비슷한 피해를 주고 받은 관계로 앞마당, 추가 확장을 확보했음에도 썩 부유한 상황은 아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태양이었다. 2기의 은폐 밴시를 잃지 않고 꾸준히 활용해 송병구를 괴롭혔고, 땅거미 지뢰와 공성전차를 활용한 방어 라인 구축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송병구는 차원분광기를 활용한 광전사 견제로 전태양의 본진을 계속 흔들었고, 주력 병력으로는 정면을 압박하는 플레이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태양은 송병구의 양방향 공격을 모두 잘 막았고, 은폐 밴시를 통해 9시 추가 확장을 방해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송병구도 안정감을 찾았다. 전태양의 의료선 견제에 피해를 입었지만 몇 번 당한 뒤에는 면역이 생긴 듯 빠르게 대응했다. 9시 확장을 기반으로 7시 지역에 확장을 더 가져간 뒤 집정관, 불멸자, 고위기사, 거신 등 고급 유닛을 조합했다.

의료선 견제에 집중하던 전태양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출을 하려다 피해를 입고 말았다. 5시 지역의 추가 확장이 한 차례 파괴되는 등 자원 확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거신을 다수 조합한 송병구는 고위기사의 사이오닉 폭풍과 업그레이드가 잘된 관문 유닛을 앞세워 GG를 받아냈다.

한편, 송병구와 전태양의 1세트 경기 중 스포티비게임즈의 옵저버 PC 두 대가 차례로 튕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스포티비게임즈는 선수석 앞의 개인화면을 송출해 1세트 경기를 마저 중계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4라운드 2주차
5경기 KT 롤스터 0 vs 1 삼성 갤럭시 칸
1세트 전태양(테, 1시) 패 vs 승 송병구(프, 11시) 헤비테이션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