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WEC의 선수 개별 섭외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WEC(World e-sports Championship)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중국 항저우 옐로우 드래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글로벌 종합 e스포츠 행사다. 종목은 스타2를 비롯해 도타2, 하스스톤, 워크래프트3 네 가지 종목으로 진행되며 하스스톤 종목의 경우 최근에 초청전 형태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바 있다.

그러나 WEC측에서 스타2 종목의 선수들을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섭외에 나서 혼란이 일었다. 협회에 소속된 선수들의 경우 협회를 통해 출전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절차인데, 일부 선수는 출전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음에도 출전이 확정된 대진표를 공지로 띄운 것.

이에 한국e스포츠협회는 WEC가 중화체육총국의 공인된 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출전 불가' 원칙을 세웠다. 체육총국의 공인 대회가 아닌 경우 선수가 상금을 받지 못하거나 그 이외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와는 별개로 대표 선발전이 완료된 하스스톤의 경우에는 예정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입장 발표 전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입니다.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이하 협회)은 어제인 8월 6일, World E-Sports Championship (이하 WEC) 측에서 발표한 한국대표선발전 리스트에 협회 소속의 많은 선수들이 올라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였습니다.

많은 팬 분들께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대감을 보여주셨으나, 안타깝게도 협회는 이 상황에 대해 유감스러운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려드립니다. 협회는 현 상황에 대해 한국 및 전 세계 팬들에게 정확한 현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WEC 측에서 공개한 대진표 및 선수 명단은 사실 무근입니다. 협회는 WEC 대회에 협회 소속 선수 출전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WEC가 협회에 선수 출전을 요청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협회는 절차에 따라, WEC 측에 해당 대회와 조직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WEC는 그 후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협회는 국제e스포츠연맹(IeSF)과 중국 내 e스포츠를 총괄하고 있는 중화체육총국의 도움으로 WEC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WEC는 중화체육총국으로부터 인정받지 않은 대회라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협회는 기본적으로 중화체육총국으로부터 인정받지 않은 대회 측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는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 중국에서 개최되었던 유사한 대회에 출전했던 협회 선수들이 상금 및 보상을 받지 못했거나, 대회 내에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 사항을 겪은 이후 선수들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보호하고자 해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증하여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통해 선수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되길 원하기 때문에, 협회는 대회의 수준이나 재정적인 사항이 불확실한 경우 해당 대회에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을 지양합니다.

더불어 협회는 향후에도 적절한 창구와 절차를 거치지 않는 요청은 수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WEC는 협회를 거치지 않고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접촉하여 출전을 요청하였습니다.

협회는 많은 해외 대회와 단체에 협력하고 있으나, 다른 단체들 역시 공통적으로 IeSF 및 해당 국가 협회의 공식 창구를 통해 협회 선수들을 초청하고 대회 참가를 요청합니다. 이는 협회 소속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이므로, 유감스럽지만 이번 WEC 한국대표선발전을 기대하고 있는 많은 팬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협회는 9월 한국 및 전 세계 톱 플레이어들이 출전하게 되는 ‘2014 KeSPA 컵’을 통해 더 나은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