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4 KeSPA컵에서 가장 기대받는 매치를 꼽으라면 아마 대다수가 16강 마지막 경기인 최지성 VS 정윤종의 대결을 꼽을 것이다.

두 선수의 대결은 12일 오후 1시부터 펼쳐지는 2014 KeSPA컵 2일 차에 5판 3선승제로 펼쳐진다. 최지성과 정윤종의 대결이 팬들의 화두에 오른 이유는 두 선수의 스타일이 만났을 때 경기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크기 때문이다.

최지성은 테란 선수들 중 공격의 끝에 있는 선수다. 공격적인 테란으로 조성주가 제일 많이 거론되긴 하지만 스타일은 정반대다. 조성주는 소수 유닛으로 양동 작전을 시도하며 견제를 통해 상대방을 흔드는 스타일이라면 최지성은 묵직한 한 방이 강력한 스타일이다.

특히 대 프로토스전에 유행하고 있는 건설 로봇 동반 치즈 러시의 창시자로서 많은 프로토스들에게 눈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반면, 정윤종은 단단함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프로토스다. 상대가 어떤 전략을 꺼내 들어도 귀신같이 눈치채고 단단한 수비를 통해 후반 운영으로 경기를 지배한다.

극명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성사된 셈이다. 양 선수의 상대 전적은 지난 2013 WCS 코리아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전에서 정윤종이 4:1로 승리한 기록이 있지만 1년 전 경기이고, 최지성이 해외로 지역을 옮긴 뒤 만난 적은 없다.

다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양 선수의 컨디션이다. 최지성은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전에 열린 2014 WCS 아메리카 시즌3 16강 C조 경기를 위해 미국에 출국했고, 11일 저녁에 한국에 귀국한다. 평소 해외 대회에 자주 다니는 최지성이지만 미국에서 돌아온지 바로 다음날 경기가 있는 것은 컨디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종 역시 해외 대회 활동을 원하고 있어 SK텔레콤 T1과 오는 30일 결별하게 됐다. 협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선수가 무소속으로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대부분 선수들이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해외 활동에 KeSPA컵이 청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정윤종은 최근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