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가 시작된지 벌써 10년 입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최근의 프로리그는 나머지 9년간의 어떤 모습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죠. 개막부터 이렇게까지 힘차고 재미있었던 적이 있었는지 그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프로리그에게 있어 2012년은 정말 '망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힘들었단 사실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프로리그는 2010년,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지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많은 팀들이 사라졌고, 그랬기에 프로리그와 함께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에 의해 프로리그와 이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그래도 프로리그를 되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병행시즌'이라는 괴작을 만들기도 했고, '신도림 시대'라는 흑역사를 쓰기도 했었죠.

그야말로 풍파가득한 10년의 역사 속에서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프로리그와 함께하고 있기에 지금의 에너지 넘치는 프로리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15시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요. 하지만 시작부터 역동적인 프로리그의 모습을 보면 아련한 생각이 듭니다. 프로리그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많은 사람들의 고충을 팬들이 부디 이해한다면 좋겠습니다만.


■ 1. 스타크래프트1 - 프로리그 중흥기를 이끌다

▲ 이 고전 게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2008년의 어느 날)


'프로리그' 하면 역시 스타크래프트1이죠. 팀 단위로 하나의 대회를 진행하는 최초의 리그는 MBC게임의 팀리그였습니다. 2003년에 열린 계몽사배 KPGA 팀 리그가 팀 단위 대항전의 첫 역사죠. 승자연전방식이 도입된 이 리그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보이자 온게임넷이 이에 대항해 프로리그를 런칭한 것이 프로리그의 기원입니다. 이렇게 열린 첫 프로리그가 2003년 3월부터 8월까지 열린 KTF EVER 컵 온게임넷 프로리그였어요. 이 대회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로리그'의 첫 시작이었지요.

이후 한국e스포츠협회, KeSPA의 주도로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두 개의 팀리그가 프로리그 하나로 통합이 됩니다. 초창기에는 이를 온게임넷 프로리그와 구별하기 위해 '통합 프로리그'라고 하기도 했지요. 이렇게 SKY 프로리그 2004가 시작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이야기네요.

2005년까지는 2:2 방식의 팀플레이를 세트 중간에 치르는 전통(?)이 있었어요. 이를 위해 팀에서는 팀플레이 전담 선수를 양성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재미가 없었죠. 저글링 마린 질럿만 나오다 끝나기 일쑤. 어쩌다 시즈 탱크라도 나오면 대박이었다니까요? 이런데도 팀플레이가 항상 세트 중간에 있기 때문에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아서 팀플레이를 소홀히 할 수도 없었지요. 그래서 고민 끝에 2006년부터는 팀플레이를 퇴출하기로 결정,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답니다.

이후 협회는 여러가지 이슈에 휘말리며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프로리그를 순항시키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지요. 2008년에는 승자 연전방식의 묘미를 도입한 위너스 리그를 도입하면서 프로리그는 나날이 발전해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어떤 선수가 연루된 그 사건에 의해 다수의 팀이 와해되었지요. 게다가 스타크래프트2 런칭으로 인한 지재권 협상까지 난항에 빠지는 바람에 10-11시즌 개최는 그야말로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많은 구성원들의 협의와 노력에 따라서 2011년의 프로리그는 다행히 해를 넘기기 전에 개최에 성공하게 됩니다만 이 때 MBC게임이 폐국이 확정되면서 온게임넷의 단독 진행으로 열리게 됩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5전 3선승제로 진행됐고, 프로리그만의 묘미인 에결도 없어지고 위너스 리그도 폐지됩니다. 눈에 띄게 축소된 대회 규모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지요.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 2. 병행시즌 - 스타1과 스타2를 다 잡으려 했던 욕심의 결과물

▲ 발상은 좋았지만 (2012년의 어느 날)


스타2로의 대세 전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관계자들은 결국 '병행시즌'이라는 묘수를 생각해 내는데 경기 절반은 스타1, 나머지 절반은 스타2로 진행하는 방식을 고안해 냅니다. 이런 방식을 생각해 낸 것이 스타1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의 활동권을 보장하면서 스타2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자는 발상이었지요. 네, 발상은 좋았어요.

병행시즌 당시 연습실의 환경은 어땠을 것 같나요? 선수들은 스타1과 스타2 두 개의 게임을 연습해야 했어요. 당연히 연습량은 두 배! 근데 여러분이 선수라면 스타1을 연습하고 싶을까요? 병행시즌 자체가 스타2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시즌이었죠. 그렇다면 선수들은 스타1 연습을 거의 하지 않게 됩니다. 스타1과 스타2를 둘 다 잘하는 선수는 혹사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고, 그게 아니어도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지요.

네, 그렇게 병행시즌은 아주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어요. 당시 스타2의 경쟁리그였던 GSL에 비해 경기력은 한참 뒤떨어졌고, 스타1은 선수들이 개인기로만 임하니 지난 시즌보다 못한 경기가 수두룩 했지요. 선수들은 스타2에 올인해서 연맹 선수들을 바짝 추격하고 싶은데 스타1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었으니까 말이죠.

결국 이런 환경으로 진행됐던 대회라 결승전도 흥행에 실패했어요. 스타1의 마지막 리그라는 상징성은 위대했지만, 팬들은 상징성 만으로 박수를 보내지 않았죠.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펴지 못하자 그렇게나 굳건하던 팬덤도 흔들리기 이르렀고, 팬덤이 곧 프로리그의 근간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프로리그 위기론'이 팽배하게 되어버렸습니다.


■ 3. 리그오브레전드 - e스포츠 판은 살렸지만, 프로리그엔 치명적인 애증의 존재

▲ 월드컵 경기장 4만 관중. 기쁘지만 슬프다 (14.10.29)


스타크래프트1은 힘을 잃었고, 스타크래프트2는 협회와 독자노선을 걷고 있던 곰TV, 현재의 곰exp의 주도로 순항을 펼쳤던 터라 프로리그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수밖에 없었지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병행시즌마저 참패를 거두었으니, 2012년은 그야말로 e스포츠 최대의 위기라는 말이 실감이 되는 무서운 나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둠같은 나날 속에서 혜성과도 같은 구원 투수가 등장하는데, 바로 지금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이하 LOL입니다. 유즈맵 매니아들이나 즐기던 AOS게임이 이렇게나 뜰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유닛도 하나밖에 컨트롤 못하고 몬스터를 막타로 잡아야 돈을 주고, 사야하는 아이템은 왜 이렇게 복잡한지… 근데 이게 떴어요. 사실 저는 지금도 신기합니다.

어쨌든간 초창기 LOL 프로게이머들의 활약으로 인해 프로리그에서의 팬덤이 작아지고 LOL 팬덤은 급격히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팬들의 선택은 어찌보면 당연했어요. 프로리그는 누가봐도 김빠진 콜라고, LOL은 지금 막 나온 따끈한 카라멜마끼아또 아니겠어요? SKT T1과 KT 롤스터가 가지고 있던 팬덤에 못지 않게 아주부(현 CJ 엔투스), 나진 팬들이 늘어나면서 e스포츠 시장은 완전히 LOL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스타크래프트1이 한창인 시절, 협회의 최대 숙원 사업은 '종목 다변화'였지요. 어찌보면 그 숙원을 이루긴 이룬 셈이지만, 남겨진 선수들의 계산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선수들은 "LOL이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 난리야?"란 생각에 클라이언트를 돌렸다가 아예 LOL 선수로 전향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현실이었거든요. 사실 스타2가 갑자기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라곤 보기 어렵지만, LOL이 하는 게임과 보는 게임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버렸기 때문에 스타2 선수들은 더욱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요.


■ 4. 스포TV - 새로 나타난 파트너, 그러나 준비는 부족했다

▲ 절망은 일상이다 (13.5.14)


프로리그에게는 어두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리그 12-13시즌에는 새로운 파트너, 스포TV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익숙하겠지만 스포TV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모기업은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란 곳인데 이 회사는 프로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권을 거래해서 수익을 얻는 회사입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은 확보한 중계권을 놀리지 말고 보여주자는 개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송사와는 수익 구조가 다른 신개념 매체지요.

이 스포TV가 e스포츠에 주목을 하고, 협회와의 긴 논의 끝에 프로리그와 함께하게 됐어요. 하지만 한 숱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스포TV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지요. 수도권에 급하게 경기장을 확보할 수 없었던 스포TV는 예선장으로 주로 사용되던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에서 프로리그를 진행하게 되는데, 팬들에게는 충격과 공포의 '엄청난 비주얼'이 나오게 되고 맙니다.

이 당시에 프로리그를 직관하러 갔던 팬이 있다면 실감하실거에요. 신도림 테크노마트 상가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가가 문을 닫는 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 경비 직원과 '전우조'를 짜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또 경기장 자체가 냉난방이 수월하지 않아서 경기장이 굉장히 더운 상황이 많이 있었고, 또 뒤에 위치한 PC들 때문에 실제 활용하는 경기장은 1/3도 안 됐지요. 한 마디로 보는 맛도 권위도 뚝 떨어진 대회였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시장이 변했기 때문이죠. 보는 게임과 하는 게임이 결합된 LOL의 성장력이 너무 엄청났기 때문에 온게임넷은 한정된 방송 편성 시간을 프로리그에게 배분할 여력이 부족했어요. 자사의 상징과도 다름없는 스타리그까지 폐지한 마당인데, 프로리그한테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신도림 프로리그가 탄생했고 이와 같은 환경 때문에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는 '프로리그가 진짜 망했다'란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어요. 그냥, 이 시기의 프로리그는 '절망'이란 단어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그래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의기 투합했습니다. 특히 모기업이 법정 관리 상태에 빠져서 해단이 사실상 확정됐던 웅진 스타즈와 STX 소울이 결승에 올라서 눈물의 결투를 벌였는데, 여기서 STX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거든요. 당시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성적표로 해단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웅진과 STX 모두 이를 마지막으로 해단하게 됩니다. 프로리그 우승과 준우승 팀이 해단되는 현실. 이게 프로리그의 현주소였습니다.


■ 5. 스포TV 게임즈 - 시행착오 겪고 정식 런칭한 스포TV 게임즈, 그 성과에 대하여

▲ 사막 속에서 바늘을 찾은 날 (14.8.9)


그렇게 12-13 시즌이 끝나고, 남아 있는 선수들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요. 아니, 어떤 선수들은 자신과의 의지와 상관 없이 팀을 나와야 하기도 했어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날 선수는 떠났고, 남은 선수는 남았지요. 프로리그도 온게임넷이 완전히 손을 떼고 스포TV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죠. 스포TV가 12-13시즌에 보여줬던 열악한 환경 때문에 팬들도 선수들도 근심이 가득한 상황일 수밖에 없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스포TV가 스포TV 게임즈를 런칭했습니다. 넥슨과 의기투합해서 강남역 한복판에 경기장이 만들어지고, 여기서 열린 프로리그가 성황리에 진행되면서 프로리그는 대세반전에 성공했지요. 리그 방식도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파격적으로 바뀌었어요. 네, 고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뜯어 고쳤다고 보면 맞겠네요. 남아있는 선수들도 '정말 마지막이다'란 심정으로 비장하게 임했고, 결국 조금씩 팬들의 잃어버린 관심을 찾아오게 됩니다.

정점은 바로 결승전이었습니다. '프로리그가 역동적이다,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아졌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거든요. 사실 12-13시즌 결승전이 워낙 충격이었기 때문에 야외 결승전을 생각하기도 어려웠지요. 하지만 13-14시즌도 어렵사리 야외 결승전이 되었고, 하필 곰exp가 GSL의 야외 결승을 포기하는 바람에 이 결승전이 스타2의 2014년 첫 야외행사가 되었어요.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져요. 예상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프로리그와 함께 한 것입니다.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오랜만에 결승무대에 오르자 그들을 잊고 살던 팬들이 너도나도 몰려들었어요. 스타2를 아끼던 팬들도 오랜만의 야외 결승을 직접 보겠다며 현장을 찾았지요. 한강 둔치를 거닐다가 팬들의 환호성에 발걸음을 멈춘 관객도 많았고요. 프로리그를 10년 가까이 지켜보던 저 조차도 이런 느낌은 정말 간만이었지요. 이 날의 느낌을 회고하자면, 그냥 반갑고 뭉클하고 불타오를 것처럼 뜨겁지만 아련한 느낌이 들었죠. 현장에 있던 누구나 그랬을 거에요.


■ 6. 2015년

▲ 난적 진에어 그린윙스를 잡아낸 SK텔레콤 T1의 모습 (14.12.29)


2015년의 프로리그는 이제 막 개막했어요. 팀마다 2번씩의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요.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죠. 현장에 오지 않아도, 방송만 봐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2010년에 터졌던 그 사건, 그리고 12-13시즌에 프로리그가 겪었던 절망적인 상황을 회고해본다면 정말 엄청난 일이지요.

리그를 흥행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명경기가 가장 중요하고 그리고 그 선수들의 경기가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송 스태프의 역할, 그리고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주위 관계자들의 제반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시너지를 일으켜야 팬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고 팬덤이 만들어지고, 선수들이 생활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이것이 e스포츠의 생태계지요.

최근 프로리그가 시작부터 대박 경기를 연달아 터트리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점이 그래서 고무적입니다. 이제 떠날 사람은 다 떠났죠. 자의였던 타의였던 모두 떠났고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 코치나 감독, 해설진, 방송 작가, 심판들, 그 밖의 협회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프로리그가 아니면 안 될 사람들만 남았어요. 현재 주어진 역할과 위치는 모두 다르지만, 그 '절박함'만큼은 진짜입니다.

그래도 갈 길이 멀지요. 모든 구성원들이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만드는 프로리그니 지금 당장은 최고의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팬들의 관심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사그라질 마지막 불꽃입니다. 앞으로의 스폰서도 불확실하고요, 스타2를 하겠다는 신인은 없어요. 결과가 아주 좋다고 해도 모든 위기를 넘길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만약 그랬다면 웅진과 STX는 그렇게 해단되지 않았을 겁니다. 즉,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죠.

하지만 이제는 프로리그에게 드리우진 '절망'이란 단어를 지워도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빈 자리에 '희망'을 적어넣기엔 팬들의 관심이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봐야 하지 않겠나요? 이제 시작하는 프로리그 반 년의 여정에 건승을! 그리고 프로리그에게 열정을 바쳤던 10년 간의 수많은 잊혀진 자들을 위하여.

▲ 남겨진 자와 잊혀진 자들을 위하여 (최연성, 임요환, 박용욱, 전상욱, 박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