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챔피언이 자주 등장하는 흐름에서 삼성 갤럭시에게 필요한 것은 '본인 스타일로의 회귀'다.

삼성 갤럭시는 3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4일 차 경기에 나선다. 스프링 시즌 동안 단 1승만을 거둔 삼성 갤럭시이기에,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 역시 삼성 갤럭시에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상대가 바로 SKT T1이기 때문이다.

SKT T1은 1라운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2라운드에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금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상대할 삼성 갤럭시와 GE 타이거즈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IM을 상대로 첫 승의 기쁨을 누렸던 삼성 갤럭시에게, SKT T1는 가혹한 상대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경기에 100%라는 것은 없는 법.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밀리는 삼성 갤럭시에게도 승리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프리시즌과 스프링 시즌 초기에 보여줬던 삼성 갤럭시만의 색깔을 되찾는 것이다.

지난 프리시즌부터 최근까지 삼성 갤럭시가 보여줬던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독특한 챔피언에서 나오는 '반전'이었다. '블리스' 박종원의 미드 자르반 4세도 그랬고, '레이스' 권지민이 꺼내 들었던 서포터 신드라와 서포터 세주아니는 적잖은 파란을 일으켰다. 실제로 미드 자르반 4세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서포터 신드라가 나온 경기 모두 삼성 갤럭시가 승리를 차지한 바 있다.

이렇듯 신선한 전략과 챔피언으로 재미를 보던 삼성 갤럭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차츰 밸런스를 중시하는 조합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탑에 든든한 탱커를 두고, 미드에는 라인 클리어가 빠른 안정적인 챔피언을 배치한다. 그리고 봇 듀오는 밸런스가 잘 잡힌 원거리 딜러 챔피언과 딜러진을 지키기에 적합한 서포터를 선택했다. 결과는 좋았다. 안정적인 조합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던 삼성 갤럭시는 IM과의 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운명이란 이토록 기구한 것이다. 최근 롤챔스에 적용된 5.5 패치와 IEM 월드 챔피언십 이후, 국내 롤챔스에는 온갖 챔피언이 등장해 변수를 만들고 있다. 경기 내내 안정감을 추구하던 국내 게임단들. 최근에는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이 있는 챔피언 조합과 운영을 통해, 기존 밸런스형 조합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조합으로 변화를 시도한 삼성 갤럭시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첫 승을 안겨준 밸런스형 조합으로 본인들의 스타일을 굳힌 삼성 갤럭시가, 오히려 자신들이 먼저 꺼내기 시작했던 변칙적이고 공격적인 조합에 의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제 삼성 갤럭시는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미 변칙적인 전략과 운영에서 안정감 넘치는 조합으로 변신을 시도한 삼성 갤럭시.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공격적이고 변칙적인 것이 안정적인 것을 파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기에 이들이 이번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차지하려면, 바뀐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물론, 예전 본인들의 스타일로 회귀하는 것이기에 노력의 강도가 덜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안일하게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금물이다. 아직 많은 팬은 삼성 갤럭시의 승리와 부활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늘 가슴 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4일 차 일정

SKT T1 vs 삼성 갤럭시 -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