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결승에 진출한 조중혁(SK텔레콤)과 김도우(SK텔레콤)가 20일(토) 결승에 앞서 설전을 펼쳤다.

17일 오전 11시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5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조중혁과 김도우의 결승전 미디어 데이가 펼쳐졌다. 가장 먼저 스포티비 게임즈 이현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결승에 진출한 조중혁, 김도우가 각오를 밝혔다.


Q. (김도우에게)1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1년 만에 결승에 올라가게 됐는데, 정말 우승에 대해 갈증이 심하다. 작년의 영광을 이번에 다시 재연할 수 있을 것 같다.


Q. (김도우에게)여름에 강하다는 평에 대해?

여름에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아 신기하고, 기분 좋은 징크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더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Q. (김도우에게)작년 GSL 우승 이후 생각보다 저조한 나날을 보냈는데 다시 결승 무대에 올라올 수 있던 원동력은?

그동안 부진하기도 했고, 다시 한 번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 동기부여가 지금 이자리로 다시 올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Q. (김도우에게)이번 시즌에 테란을 16강에서 한 번, 지금 결승 상대인 조중혁을 만나 진 경험이 있다.

테란전을 많이 치르지 않았다고 해서 부담은 전혀 없다. 오히려 결승이 테란전이라 이기면 더 멋지고 좋을 것 같다.


Q. (조중혁에게) 2연속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2회 연속 결승이다. 지난 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다.


Q. (조중혁에게)메르스로 인해 야외 결승이 취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다.


Q. (조중혁에게)결승무대에서 김도우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 했는데?

우승하고 싶어서 (김)도우 형을 만나고 싶었다(웃음). 프로토스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상관없다. 결승전 현장을 SK텔레콤 T1의 무대로 만들고 싶어서 도우 형을 원했던 것 같다.


Q. (조중혁에게)프로토스 중에서 누가 가장 강한 것 같나?

원이삭 선수가 제일 강한 것 같다. 도우형은 원이삭 선수보다 컨트롤이 좀 약하다(웃음).


Q. 만약 본인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예상 스코어는?

김도우 : 지금까지 7판 4선승제를 두 번 했는데 모두 4:2로 이겼다. 이번에도 4:2로 이기겠다.

조중혁 : 빌드가 갈려서 한판 정도는 질 것 같아서 4:1을 예상하고 있다.


Q. 서로 장점과 단점을 평가한다면?

김도우 : 컨트롤이 굉장히 좋다. 그래서 초반만 무난히 넘기면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조중혁 : 장점은..좀 오래 생각해야 될 것 같다(웃음). 하지만 정말 준비를 제대로 했을 때는 정말 완벽한 형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역시 컨트롤이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병력 관리가 안되시는 것 같다.

김도우 : 중혁이가 나의 단점을 말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다. 억지로 참는 느낌이라 기분이 썩 나쁘진 않다.



한편, 현장에서 김도우와 조중혁을 상대로 한 QA도 진행됐다. 우승을 향해 재도전장을 던진 조중혁, 1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기 위한 김도우가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같은 팀이지만 우승 앞에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맞서면서 기선 제압을 하려고 힘쓰는 모습이었다.


Q. (김도우에게)결승전에서 팀킬을 하고 우승한 뒤 기쁨을 누릴 새도 없었는데, 이번 팀킬 결승에 대한 각오는?

김도우 : 안그래도 (어)윤수를 이기고 나서 윤수가 기분이 정말 안 좋아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누가 우승하는 뒤끝 없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자고 얘기를 했다.

조중혁 : 나도 100% 동의한다. 저도 담아두는 성격은 아니라서 쿨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조중혁에게)팬들이 어윤수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그런 부담감은 없나?

조중혁 : 이제 겨우 한 번 준우승 한 거지 않나. 솔직히 네 번까지는 준우승 못 할 것 같다. 그 전에 한 번은 우승하지 않을까?


Q. (조중혁에게)팀 내 팀킬 결승 유경험자인 어윤수의 조언이 있었는지?

조중혁 : 따로 조언을 많이 해주진 않았다.


Q. 연습할 때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을텐데, 서로 비밀 유지는 잘 되고 있나?

김도우 : 엊그제 프로리그 경기가 끝난 후부터 연습을 했다. 연습실에 갔더니 (조)중혁이는 없더라. 어제 중혁이가 하루종일 안 보였다. 사람이 원래 안될 걸 알면 포기하지 않나. 아마 그래서인 것 같다. 오늘부터 팀원들과 연습을 하게 될텐데 프로토스 선수들이 중혁이를 별로 도와주려고 하지 않더라. 중혁이 편이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조중혁 : 프로리그 끝나고 휴식을 취한 뒤 오늘부터 연습을 할 계획이었다. 연습은 우리 팀 프로토스 선수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데이 끝나고 바로 연습을 할 생각이다.

김도우 : (이)신형이나 김지성 선수가 자꾸 소고기를 먹자고 하더라(웃음). 열심히 도와주려면 힘을 써야 한다고 비싼 소고기집에 가자고 하고 있다. 우승을 해야하니까 데려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조중혁 : 나도 도와주는 프로토스 선수들에게 먹고 싶다고 하는 건 뭐든 사 줄 의향이 있다. 나도 인맥이 없진 않다(웃음).


Q. 팀 내에서는 누가 더 승률이 좋은 편인지?

김도우 : 항상 프로리그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따로 연습하진 않고 가끔 래더에서 만나긴 한다. 중혁이인 걸 모르고 상대했는데 너무 못하길래 '왜 이렇게 못하지'란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중혁이더라.

조중혁 : 나는 래더를 아주 열심히 하진 않는다. 등수도 50위 밖에 되지 않는다. 래더에서는 실험을 많이 하는 편이다. (김)도우 형이랑 상대 전적이 4:0으로 알고 있다. 방송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


Q. '버블조'로 불리던 B조에서 살아남았는데 이제는 거품이 걷혔다고 보나?

김도우 : 거품 배지가 있긴 한데... 결승까지 왔으니 거품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조중혁 : 스타리그도 그렇고 프로리그도 그렇고 성적이 잘 나오기 때문에 이제 거품 얘기는 다 사라진 것 같다.


Q. 혹시 거품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마음에 담아뒀던 선수가 있는지?

조중혁 : 맨 처음에 거품 얘기를 했던 사람이 (김)준호 형이다. 그런데 4강에서 내가 압도했기 때문에 이제는 상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