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본선 플레이오프 일정의 1/3이 끝난 현재, 키 아레나는 중국 팀들로 도배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4일, 미국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펼쳐진 TI5 본선 플레이오프 2일 차까지의 경기 결과 중국 팀들은 뉴비를 제외하고 전원 생존했으며 EG를 제외한 서양 팀들은 체면을 구기고 있다. 특히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올라온 중국의 CDEC와 한국의 MVP 피닉스는 놀라운 저력을 과시하며 선전하고 있다.

2일 차 첫 경기는 승자전에 올라간 EG와 컴플렉시티 게이밍의 북미 내전이었다. 1세트에서 컴플렉시티는 EG를 상대로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우세를 점했지만 '피어'의 항마사를 막지 못해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컴플렉시티는 2세트에서는 '수메일'의 불꽃령과 '피어'의 레이저에게 갖은 고생을 하다가 패배하면서 패자전으로 내려가게 됐다.

이어진 승자전 2경기에서는 이홈이 우승후보 중 하나인 팀 시크릿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홈은 1세트에서 '아티지'의 그림자 마귀에 밀려 고전했지만 겨울 비룡과 불사조 콤보로 한타를 꾸역꾸역 뒤집으며 역전승을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 이홈은 밤의 추격자로 '아티지'의 항마사의 파밍을 원천봉쇄, 'Cty'의 암살 기사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팀 시크릿을 학살하고 승리를 따냈다.


승자전 경기가 끝난 후에는 패자전 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1경기에는 MVP 피닉스가 출격해 동유럽 최강 엠파이어와 맞붙었다. 1세트에서 이오-가시멧돼지를 꺼낸 MVP 피닉스는 초반 여기저기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힘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큐오' 김선엽의 암살 기사가 레인전을 압도한 덕에 더 이상의 격차는 허용하지 않았다. MVP 피닉스는 김선엽의 엄청난 공격성을 앞세워 엠파이어를 당황케 했고 초반에 고통받았던 '마치' 박태원의 가시멧돼지까지 합류하면서 엠파이어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 엠파이어는 극강의 초중반 화력을 자랑하는 영웅들을 가져가면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페비' 김용민의 현상금 사냥꾼이 온 맵을 돌아다니며 엠파이어를 방해했다. 이번에도 김선엽은 리나로 상대의 암살 기사를 압도했고 아군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박태원의 영혼파괴자가 난입해 박치기를 했다. 극도로 불리해진 엠파이어는 '사일런트'의 항마사만을 믿고 경기에 임했으나, 'kpii'의 환영 창기사가 캐리력에서 이마저도 압도했다. 결국 엠파이어가 GG를 선언, MVP 피닉스가 패자전 3라운드에 진출하며 꿈에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TI 8강권에 안착했다.

마지막 경기인 패자전 2경기는 VG의 2:0 승리였다. 1세트에서 VG는 C9의 맹공에 당해 1만 5천 골드 이상을 뒤처지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미드 한타에서 아가님의 홀을 갖춘 'fy'의 루빅이 믿을 수 없는 컨트롤을 선보이며 한타를 뒤집었고 이 때부터 VG의 반격이 시작됐다. C9이 싸움을 걸 때마다 'fy'가 나타나 C9의 그림을 망쳤고, 이에 수없이 휘둘린 C9은 결국 대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에서 VG는 저격수를 꺼내들었다. 'iceiceice'의 어둠 현자가 판을 뒤흔들며 한타를 열었고 VG는 완벽한 스킬 콤보로 C9을 압도했다. VG의 다른 네 영웅을 상대하기도 벅찬 C9은 '슈퍼'의 저격수를 건드릴 수도 없었다. 결국 후방에서 쏟아지는 저격수의 폭격을 버티지 못한 C9이 GG를 선언하면서 VG가 2:0으로 승리, 패자전 3라운드 진출했다.

이로써 승자전 2라운드는 LGD VS CDEC, EG VS 이홈의 대진이 완성됐다. 승자전을 중국이 장악한 가운데 EG만이 유일한 서양권 팀으로서 중국 팀들에 대항하게 됐다. MVP 피닉스는 현지 시각으로 6일, 패자전 3라운드에서 VG와의 대결이 확정됐다.


The International5 플레이오프 2일 차 결과

승자전 1라운드

1경기 EG 2 VS 0 컴플렉시티 게이밍
2경기 팀 시크릿 0 VS 2 이홈

패자전 2라운드

1경기 MVP 피닉스 2 VS 0 엠파이어
2경기 C9 0 VS 2 V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