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롤챔스 섬머 2라운드 6주차 챔피언 밴픽률



■ 엘리스와 그라가스, 1티어 정글러들의 엇갈린 명암

그라가스는 섬머 시즌 최강의 정글러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밴픽률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정글링도 무난하고 갱킹도 강력하여, 많은 프로 정글러들이 그라가스를 적극적으로 기용했습니다. 특히, 궁극기가 만드는 변수는 불리했던 게임을 뒤집을 정도로 전투에 큰 영향력을 끼쳐, 전략적인 활용도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2라운드 6주차의 그라가스는 빈말로도 좋은 정글러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라가스는 6주차동안 총 8번 등장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건, 그라가스가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라가스는 5.12 패치로 크게 너프되어, 그때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좋은 스킬 구성을 가졌기에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힘겹게 1티어의 자리를 지켜왔던 그라가스. 이제 그 한계가 온걸까요? 정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의 마무리는 영 좋지 못했네요.

▲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그라가스


그라가스의 빈자리를 쏜살같이 낚아챈 챔피언이 있습니다. 바로 엘리스입니다. 엘리스는 5.14 패치로 크게 상향되었고,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엘리스는 상향과 동시에 6주차 밴픽률 랭킹 3위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7승 1패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둡니다.

엘리스는 좋은 정글러의 자격을 갖춘 챔피언입니다. 강력한 갱킹, 준수한 이동기, 그리고 엄청난 대미지까지. 약간의 상향만으로도 OP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습니다. E스킬의 기절 지속시간 증가는 엘리스에게 부족했던 작은 부분을 채우기 충분했고, 그녀는 OP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정규 시즌 막판에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엘리스. 그녀는 정규 시즌 잔여 경기는 물론, 플레이오프 승패의 향방을 쥐고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플레이오프 향방의 열쇠를 쥔 챔피언, 엘리스



■ 쉔의 등장으로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탑라인!

마오카이는 언제나 무난한 픽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이번 시즌 탑 라이너의 교양 챔피언은 마오카이였고, 준수한 밴픽률과 승률이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이 되자, 마오카이 역시 그라가스와 마찬가지로 힘이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밴픽률 8위권안에 존재했던 그가, 이번 주차에 들어선 총 3번 나오는 것에 그칩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마오카이 자체에 있다기보단, 외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돌아온 탑 라이너, 쉔의 존재가 이러한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 돌아온 쉔, 탑 라인을 혼돈으로 물들이다!


쉔은 마오카이보다 능동적인 챔피언입니다. 한타 기여도 측면에서는 마오카이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나, 쉔은 궁극기를 통해 모든 라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라인전 자체도 쉔이 밀릴 것이 하나도 없기에, 쉔은 마오카이를 상대하기 좋은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쉔이 무적의 챔피언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나르는 쉔을 상대로 전체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보이는 챔피언입니다. 나르는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라인전 주도권을 쉽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쉔의 궁극기를 끊기에도 좋고, 설사 끊어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탑 라인에서 일방적인 이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메가 나르의 한타 기여도는 쉔을 크게 웃돌기에, 나르는 쉔 카운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오카이도 호락호락한 챔피언은 아닙니다. 쉔에겐 상성상 조금 밀린다고 해도, 나르를 상대로는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세 챔피언이 물고 물리는 형태가 되어버린 탑 라인. 이 흥미로운 상성 관계는 롤챔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 쉔의 가세로 물고 물리는 상성 관계를 갖게된 탑 라인!


■ 2R 5W The Hottest 챔피언, '돌아온 총잡이' 루시안

코그모와 베인. 최근 몇 주간 가장 뜨거웠던 원딜 챔피언입니다. 성장할 시간만 주어진다면, 그들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게임 내에서 보여주곤했습니다.

그러나 프로는 두 번 당하지 않습니다. 코그모와 베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 시간 자체를 주지 않으면 해결 되는 법. 그래서 등장한 한 챔피언이 있으니, 바로 루시안입니다.

▲ 혜성같이 등장한 총잡이, 루시안!

루시안은 특히 초, 중반에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는 챔피언입니다. 강력한 스킬 대미지와 패시브의 조화는 그를 초, 중반 최고의 원딜러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루시안은 하드캐리 원딜러를 만나면 그들을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찍어누르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루시안은 강제로 경기 템포를 올려, 하드 캐리 원딜러에게 성장을 시간을 주지 않는 챔피언입니다. 하드 캐리 원딜러의 하드 카운터라고 할 수 있죠.

시즌 막바지에 혜성같이 등장해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돌아온 총잡이 루시안! 큰 이변이 없는 한, 그의 활약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루시안, 그의 시즌 시작은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