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 새로운 코너 '전설을 찾아서'를 시작합니다. 오래 전 옛날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전설적인 게임 영상들을 여러분에게 다시 보여드리고자, 묻혀있던 영상을 하나씩 발굴해내어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과거의 레전드 영상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추억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마! '페이커', 그 짜릿한 역전극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누가 있을까? 폰? 다데? 물론 그들도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단 한 명,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고 한다면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바로,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라고 칭해지는 '페이커'를 말이다.

▲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페이커'의 플레이는 매번 팬들에게 환호와 함께, 그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그런 '페이커'의 최고의 플레이를 손꼽는다면 어떤게 있을까? '롤 올스타 2014' Fnatic 전에서 혼자서 상대 정글러를 잡고 바론을 스틸하는 플레이를 뽑을 수도 있고, 'NLB Summer 2014'에서 나진의 쿠로를 혼자서 잡는 모습을 보여줘 다시 한번 최고의 플레이어임을 증명한 플레이도 있지만, 필자는 '2013 롤챔스 서머'에서 보여준 류 제드와의 미러전에서 보여준 짜릿한 역전극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비록 '전설을 찾아서'의 주제인 묵혀있던 전설적인 영상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 몰라도, 향후 5년에서 10년 정도가 지난다면 충분히 전설이라고 불릴만한 영상이었고, 필자 역시 정신을 차려보니 몇 번이나 그의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있었다.

▲ HOT6 Champions Summer 2013 제드 미러전

과거 인터뷰에서 "계산적으로 게임을 하진 않는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본능적인 타입이랄까? 기본적인 생각은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감으로 플레이한다."라고 밝힌 것처럼 '2013 롤챔스 서머'에서 보여준 류 제드와의 미러전은 생각이 아닌, 그야말로 본능적인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상대인 류는 당시에도 '페이커'의 맞수라고 할만한 뛰어난 플레이어였고, 서로가 제드인 미러전. 거기에다가 '페이커'는 류에 비해서 체력적으로 열세인 상황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하지만 '페이커'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류에게 단 몇 대만 맞아도 죽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페이커는 '죽음의 표식'을 써서 류의 공격을 무효화하거나 거리를 벌리면서 착실하게 류의 체력을 깎았고, 류의 '죽음의 표식'은 '수은장식띠'를 이용해 풀어버리고는 계속해서 쫓아오는 류를 상대로 '살아있는 그림자'를 이용해 우위를 점하고 순식간에 쓰러뜨리는 걸 볼 수 있다. 글자 그대로 자신이 사용하는 챔피언인 제드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페이커 선수의 본능적인 플레이가 빚어낸 승리였다.

단 6초 만에 일어난 이 희대의 역전극으로 인해 '페이커'는 세트 MVP에 선정됨은 물론 리그 MVP에도 선정돼, 말 그대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서게 됐다. 이 영상은 이후로도 머리로 계산하는 것이 아닌 본능적인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전설을 찾아서' 코너에서는 유저 여러분의 영상 제보를 적극 환영합니다. 일생에 한 번 나올 법한 게임 플레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게임 관련 비디오 등 '레전드' 영상을 알고 있거나 소유하고 계시다면 이메일(Sawual@inven.co.kr) 인벤 쪽지(Sawual)를 통해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