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서버에 5.18 패치가 적용되었다. 5.18 패치는 10월 1일부터 펼쳐지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사용될 버전이기에, 많은 팬들이 이 패치를 주목했다. 또한, 최근 솔로 랭크에서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는 '돌격형 챔피언'들의 운명이 걸린 패치기도 했기에, 제법 화제가 되었던 패치기도 하다.

과연 5.18 패치는 소환사의 협곡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과연 팬들이 예상한 대로의 결과가 나왔을까? 솔로 랭크 의 승률/픽률 통계를 근거로, 5.18 패치가 게임에 미친 영향을 확인해보자.

▲ 5.18 패치의 결과는?


■ 다리우스, '슈퍼 OP 챔피언'에서 'OP 챔피언'으로 너프되다!

현재 가장 뜨거운 챔피언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많은 팬들이 주저 없이 다리우스를 고를 것이다. 다리우스는 '돌격형 챔피언' 버프 이후, 무서운 페이스로 치고 올라와 탑 라인의, 아니 소환사의 협곡 전체의 지배자가 되었다. 최고의 OP였던 과거의 영광을 지금에 와서 다시 재현해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다리우스를 OP 챔피언으로 만든 1등 공신은 Q스킬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양의 체력 회복 능력이었다. 이 무지막지한 체력 회복력을 바탕으로, 다리우스는 엄청난 전투 지속력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다리우스는 순식간에 솔로 랭크 필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소환사의 협곡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다리우스. 그런 다리우스가 5.18 패치로 조정되었다. 핵심은 Q스킬의 생명력 흡수 능력 조정이다. 하지만 팬들은 이 패치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적중 시 회복량이 줄어 분명한 너프라고 말하는 입장과, 교전에서 셋 이상의 챔피언을 맞출 경우엔 전보다 많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기에 큰 너프는 아니라는 의견이 공존했다.

▲ '너프다', '아니다'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던 Q스킬 조정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패치는 분명한 너프였다. fow.kr를 기준으로 54%를 훌쩍 넘겨 솔로 랭크 전체 승률 1위까지 올랐던 다리우스는, 현재 52.5%의 승률을 기록하며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5.18 패치가 만들어낸 결과라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이걸로 다리우스는 OP 챔피언의 자격을 잃어버린 걸까? 그렇게 보긴 힘들다. 승률이 제법 감소했다곤하나, 여전히 다리우스의 승률은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밴율 역시 다른 챔피언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높다. 팬들이 다리우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리우스는 분명히 5.18 패치로 너프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OP 챔피언이다. 너프로 인해, '슈퍼 OP 챔피언'의 자리를 빼앗겼을 뿐이다. 너프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승률과 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다리우스가 여전히 OP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너프되어 OP 챔피언이된 다리우스. 그의 무자비한 철권통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승률은 하향곡선을 그리지만, 밴율은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통계 출처: fow.kr)



■ 받은 것의 일부를 토해낸 피오라, 그 결과는?

피오라는 스킬 리워크 과정에서 참 많은 이야기가 나온 챔피언이다. 리워크 직후의 피오라는 스킬 구성이 챔피언의 색깔과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성능 또한 좋지 않아 '실패한 리워크'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추후 진행된 긴급 패치를 통한 화끈한 스탯 버프를 기점으로, 피오라는 최강, 최악의 OP 챔피언으로 떠오른다. 피오라 리워크가 과연 챔피언 콘셉트에 잘 맞는 것이었는지, 피오라의 바뀐 스플래시 아트는 피오라와 잘 어울리는지와 같은 문제는, 이제 사소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팬들은 피오라의 OP성에 주목했고, 피오라의 승률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 엄청난 성능으로 스플래시 아트 변경의 충격을 모조리 커버한 피오라


소환사의 협곡 최강 카드 중 하나라 평가받았던 피오라. 그런 피오라가 5.18 패치를 통해 너프되었다. 너프는 직관적이었다. 5.18 패치로 피오라는 기본 방어력과 체력, 성장 체력이 감소했다. 스킬 성능 조정이 아닌, 직접적인 스탯에 조정이 가해진 것이다.

스탯 버프로 강해진 피오라였기에, 이번 패치는 피오라에게 줬던 것을 어느정도 다시 가져온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피오라의 승률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피오라는 51.12%의 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챔피언 중 29위에 위치하고 있다. 51%라는 승률이 낮은 승률이라곤 할 수 없지만, 분명 예전과 같은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OP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온 피오라. 그러나 피오라는 여전히 위협적인 카드다. 너프 되었다곤 하나 뛰어난 라인전 능력은 그대로고, 궁극기의 광역 회복 능력이 만드는 변수 역시 여전하다. 오히려 너프로 인해 솔로 랭크 필밴 리스트에서 내려와 반기는 팬들도 적지 않다. 탑 라인의 매력적인 카드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는 피오라. 그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평범한 스탯을 가지게된 피오라. 그녀는 매력적인 카드로 정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