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종료됐다. 그렇다고 오는 12월에 열릴 LoL 올스타전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프리시즌이 롤챔스 윈터를 대신했다면, 이번에는 네이버 2015 LoL KeSPA컵이 그 자리를 채운다.

LoL KeSPA컵은 오는 6일부터 시작된다. 롤챔스에서 활약했던 열 개 팀 외에도 총 네 개의 아마추어 게임단이 참가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그중에 나진 e엠파이어와 레블즈 아나키, 진에어 그린윙스, 롱주 IM 그리고 CTU 파토스와 영보스가 개막일 경기에 출전한다.


먼저 나진 e엠파이어와 레블즈 아나키의 개막전부터 살펴보자. 이 두 팀 간에는 묘한 스토리가 있다. 레블즈 아나키가 승강전을 뚫고 처음으로 롤챔스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나진 e엠파이어였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뛰어든 '초짜'들에게 나진 e엠파이어의 벽은 높아만 보였다.

하지만 레블즈 아나키는 세간의 평가를 완벽하게 뒤집는 데 성공했다. 롤챔스 개막전에서 나진 e엠파이어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것. 이때부터 레블즈 아나키는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 시작했고, 나진 e엠파이어는 날 선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그랬던 그들이 네이버 2015 LoL KeSPA컵 개막전에서 또다시 만나게 됐다. 개막전과 레블즈 아나키. 나진 e엠파이어의 머릿속에는 이 두 가지 단어가 계속 맴돌고 있을 것이다. 이번 LoL KeSPA컵에서는 세트 스코어 2:0 완승으로 레블즈 아나키에 제대로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레블즈 아나키가 상대 전적에서 다시 한 발 앞서 나갈까? 기대되는 한 판 대결이다.


2경기에 나서는 전남과학대학교(CTU)는 자타공인 아마추어 최강이다. CTU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LCB)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알아주는 실력파 팀이다. 현역으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 중에도 CTU 출신이 꽤 있다. 그런 만큼 CTU 파토스는 이번 LoL KeSPA컵에서 본인들의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맞서는 영보스도 절대 만만치 않은 팀이다. 지난 챌린저스 코리아에 Tatoo라는 팀 명으로 출전했던 팀으로 이번 LoL KeSPA컵에는 영보스(Young Boss)로 이름을 변경했다. 눈에 띄는 점은 얼마 전까지 플래쉬 울브즈의 서브 원거리 딜러로 활동했던 '크레이머' 하종훈의 합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베인 장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하종훈이 어떤 활약을 선보일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전이 프로들 간의 대결이고 두 번째 경기가 아마추어의 자존심 대결이라면, 마지막 3경기는 다시 한 번 프로 대 프로다. 그 주인공은 진에어 그린윙스와 롱주 IM이다. 이 두 팀의 대결 역시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

먼저 진에어 그린윙스와 롱주 IM은 'New 임진록'으로 불린다. 롱주 IM의 IM(임)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JIN(진)을 따서 과거 임요환과 홍진호의 '임진록'에 비유한 것. 실제로 두 팀 간의 대결은 명승부가 많았기에 이번 1일 차 3경기에서도 '꿀잼' 경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두 팀의 객관적 전력상 진에어 그린윙스가 한발 앞선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진에어 그린윙스는 얼마 전에 마무리된 롤드컵 시즌5에 출전할 뻔했던 팀이다. 비록 그 당시 팀의 주축 멤버 중 한 명이었던 '갱맘' 이창석이 이번 LoL KeSPA컵 로스터에서 빠졌지만, '쿠잔' 이성혁 역시 롤챔스에서 멋진 모습을 보였기에 전력 누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롤챔스 윈터 시즌을 대신해 새롭게 진행되는 네이버 2015 LoL KeSPA컵이 그 화려한 막을 올리려 하고 있다. 프로게임단의 위엄과 아마추어의 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팀이 상위 라운드 진출의 기쁨을 누릴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네이버 2015 LoL KeSPA컵 1일 차 일정

1경기 - 나진 e엠파이어 vs 레블즈 아나키 (오후 3시)
2경기 - CTU 파토스 vs 영보스 (1경기 종료 후)
3경기 - 진에어 그린윙스 vs 롱주 IM (2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