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2라운드 15일 차 1경기에서 CJ 엔투스와 SKT T1이 맞붙는다. CJ 엔투스는 8승 7패 -2 승점으로 6위에 머물러있다. 플레이오프 가시권이긴 하지만, 승점이 낮아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경쟁력이 생긴다.

SKT T1은 8승 5패 +6승점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이다. 삼성이 진에어를 잡아내 상위권 구도를 다시 한 번 흔든 지금 두 팀에겐 1승은 간절하다. 남은 대진에서도 CJ 엔투스는 상위권 팀들과 경합해야 하는 반면, SKT T1은 하위권 두 팀이 남아 있다. CJ 엔투스에게 SKT T1전은 꼭 넘어야 할 산이다. SKT T1에게도 2위를 달성하기 위해 CJ 엔투스 전은 무조건 승리해야할 경기다.

두 팀의 컬러는 어찌보면 비슷하다. SKT T1은 지난 시즌을 보는 것 같은 중후반 시너지 조합을 선호하며,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가는 챔피언을 했을 때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SKT T1은 급변한 메타에 적응하는 시기지만, 팀 파이트만큼은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다.

CJ 엔투스도 마찬가지다.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던 시즌 초와 달리 그들은 8승을 해냈고, 강팀들을 상대로도 끈질기게 버티며 후반 역전에 여러 번 성공했다. CJ 엔투스가 버틸 수 있는 힘은 '운타라' 박의진과 '매드라이프' 홍민기, '크레이머' 하종훈의 봇 듀오가 운영하는 사이드 라인 관리다.

CJ 엔투스의 경기를 지켜 본 팬들은 알 것이다. CJ 엔투스가 한타에서 져도 크게 손해를 보거나, 게임이 끝날 정도의 타격을 잘 받지 않는다. 그 비결은 사이드 라이너들의 기량을 바탕으로 미니언을 대부분 상대 쪽으로 밀어 넣고 교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CJ 엔투스에게 무너진 팀들은 이 영리하고 교묘한 함정에 당했다. 미니언의 압박과 쉽사리 교전을 펼쳐주지 않는 CJ 엔투스. 상대는 무리할 수 밖에 없고 그 틈을 노려 CJ 엔투스는 8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SKT T1을 상대로도 그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SKT T1의 봇 듀오의 라인 관리 능력은 노련하고 능숙하다. 기량으로 찍어 누르는 것도 어렵다. 이말인즉슨 라인을 유리하게 짜놓고 CJ 엔투스가 원하는 한타를 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정면 승부만 남았다. CJ 엔투스의 한타력은 최상위 팀에게 밀리지 않는다. SKT T1도 마찬가지다. 후반을 바라보는 픽으로 라인 주도권뿐만 아니라, 한타까지 지배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운영부터 한타까지 두 팀이 정면 대결을 벌이기 좋은 구도다. 과연 두 팀 중 어느 팀의 한타력이 더 뛰어날지 기대된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15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CJ 엔투스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스베누 소닉붐 vs 아프리카 프릭스 - 1경기 종료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