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신의 비급은 던파 액션 토너먼트 경기를 기반으로 각 직업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하는 기사입니다.

나는 마검사가 좋았다. 마법과 검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자, 상황에 따라 마법과 검을 번갈아 사용하며 유연하게 대처한다. 마검사는 마법사보다 마법을 잘 다루지 못하지만, 검사보다 검술이 뛰어나지 않지만, 경계를 오가며 적재적소에 두 재능을 사용할 때 마법사보다 혹은 검사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

는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이야기고, 실제 게임 장르에서 마검사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존재일 때가 부지기수다. RPG 장르 역사가 깊어지면서 마검사의 존재는 사라지거나 혹은 빛을 바랜 모습을 자주 보였다. 각자 임무, 역할을 나눠 파티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정형화되면서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는 존재감을 보이기 힘들어졌다.

이제는 마검사 대신 하이브리드 캐릭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애매한 존재감은 변함없다. 사람들은 복잡한 상황을 복잡하게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캐릭보다, 한번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특화 직업군을 더 선호한다. 사람들의 선호에 맞춰, 하이브리드 캐릭터는 점점 사라져간다. 그래도 마검사가 주는 로망은 RPG 장르가 살아있는 한, 마음속에 계속 남을 것 같다.

▲ 한 손에는 검, 한손에는 마법 (출처: 류혈님의 트위터)

던전앤파이터의 아수라도 마법과 검을 모두 사용하는 마검사다. 마법사라는 느낌 보단 검에서 마법이 나간다는 느낌이 더 강하지만. 여튼 아수라도 다른 게임 속 하이브리드 캐릭터처럼 다재다능하다. 딜링도 되고, 홀딩도 되고, 유틸성도 강하다. 광검을 제외한 모든 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 쉽고, 강하고, 재밌다. 요즘 말로 히트다, 히트! 던전앤파이터를 처음한다면, 아수라 강추다.

아수라는 결투장 입문용으로 매우 좋은 직업이다. 일단, 콤보가 매우 쉽다. '파동검:지열', 혹은 '파동해제'로 상대를 눕히고 '어퍼 슬래쉬', '파동검:빙인', '귀문반', '파동검:폭열', '작열 파동진' 등을 순차적으로 날리면 된다. 데미지도 강력하고, 무엇보다 쉽다. 쉽게 손에 익힌 후, 결투장의 생리를 파악하면서 경험을 쌓을 좋은 수단이다.

아수라는 장점이 곧 단점이다. 콤보가 쉬운데, 패턴이 단순하다보니 상대에게 읽히기 쉽다. 때문에 상대에게 생각을 읽히면 답을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하기도 한다. 극복하는 방법은 경험 뿐이다. 많은 경험을 통해 상대가 내 패턴을 어떻게 뚫어내는 지 기억하고 이를 되받아쳐야 한다.


◈투신의 비급 (아수라): 던전앤파이터 액션 토너먼트 2016 4주 차 MVP 안성호


아수라는 스킬의 선, 후 딜레이가 긴 단점이 있다. 하지만 범위가 넓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카운터하기 쉽다. 견제를 통해 상대의 패턴을 어그러뜨리면서 기회를 잡자.

'파동해제'는 아수라의 주력 스킬이다. 범위가 매우 넓고, 즉시 발동되기에 상대가 대처하기 매우 어렵다. 쿨타임이 될 때마다 선제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회를 잡으면, 다단히트가 뛰어난 귀문반을 이용해 콤보 형태를 짠다. 다만, 귀문반은 파동각인이 있어야한다. '파동각인'의 수급을 잘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수라는 빙결사, 남스트리트 파이터, 마도학자를 상대하기 어렵다. 특히, 빙결사는 아수라의 주력스킬인 '파동검:빙인'의 빙결 효과를 무시한다. 이로 인해 콤보 데미지도 굉장히 낮아진다. 시간을 길게 쓰면서 상대의 스킬을 하나씩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스트리트파이터는 아수라보다 스킬의 딜레이가 짧다. 반면, 아수라는 스킬 딜레이가 길기 때문에 반격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콤보를 하다가 실수를 하면 곧바로 스트리트 파이터의 반격에 당하게 된다. 실수는 금물이다.

마도학자는 피격 스킬인 '위상변화' , '퀵스탠딩' 때문에 아수라의 콤보에 잘 당하지 않는다. 시간을 길게 쓰면서 상대에게 콤보를 허용하지 말아야한다. 만약, 상대에게 당했다면 스킬 쿨타임을 정확하게 재면서 다시 천천히 운영해야 한다.

아수라는 단순하다. 그래서 더 어렵다. 아수라로 실력을 빠르게 올리고 싶다면, 상대하는 직업의 스킬과 쿨타임을 정확히 알고 계산하자. 내가 해야할 것을 하는 것보다, 상대가 하는 것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한 캐릭터다.


▲ 던파 4주차 하이라이트 - 개인전, 단체전 모두 활약한 안성호